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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기 위해 달려온 삶인데, 2008년 마지막 한달을 남기고 보니 ‘내 몸의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진 듯 하다. 오히려 역주행 한건 아닐까 싶다. 딱히 병이 나지 않더라도 ‘어딘가 아픈 것 같다’는 묵직한 느낌이 지워지지 않는다. 이럴 때 ‘잘 먹고 잘 쉬는’ 것은 기본, 내 몸 상태를 진단해 볼 수 있는 건강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겠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정한 헬스투어가 있는 경주 꽃마을 한방병원과 울산 초락당으로 저무는 한해와 함께 건강해지는 여행을 제안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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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의식주가 따로 일 수 없으므로 ‘의식주’ 환경을 함께 바꿔야지요”. 초락당 박승휘 원장의 일성이었다. 한방헬스투어 전문의료기관인 초락당은 박 원장의 얘기처럼 ‘의식주’ 환경을 달리 해 의료와 휴식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초락당은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속하지만, 경주와 접해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경주 터미널을 이용하는 편이 낫다. 자가운전일 경우 언양국도 이용 선반바위쪽으로 약 25분 거리 봉계숯불단지 끝에서 좌회전해 300m 진입하면 '초락당' 안내가 보인다.
초락당은 입구부터 범상치(?) 않다. 도심의 번뇌와 집착을 떨쳐 내라는 듯 도심의 콘크리트와 차별되는 흙빛 배경이 눈에 들어온다. 병원이 아니라 편안한 황토로 지어진 외가댁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그도 그럴것이 옛날 시골집갚은 소박함, 나지막한 담장에서 보여지듯 모든 이들에게 열린 공간을 만드는 게 초락당의 기본 뜻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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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초락당의 헬스투어 일정을 살펴보자. 오전에 출발해 초락당에 도착하는 시간은 오후 2시 30분 경. 한시간 가량 기본적인 한방 예진과 상담이 진행된다. 상담후엔 황토팩과 황토온열치료가 이어진다. 찜질방과 비슷하게 생긴 온열치료실을 나오면 각종 약재를 넣어 치료효과를 높이는 약재목욕과 물리치료 시간이 기다린다. 물리치료를 마치면 초락당 주변 허준 산책로를 거닐며 휴식시간을 갖는다. 저녁식사 이후 일정은 자유시간을 갖고 둘째날은 울주 천전리 각석 혹은 반구대암각화 등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며 일정을 마음의 건강을 키운다. 초락당의 헬스투어는 기본 1박2일이며, 2박3일 일정은 남산등반과 경주투어를 더한다.
초락당은 위와 같은 ‘기본적인 일정’이 있지만 모두 다른 손님인데 획일적인 일정으로 맞을 순 없다고 설명했다. 우선 체질감별을 하고 체질에 맞는 음식을 선별하고, 치료를 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박 원장의 얘기다. “체질에 따라 약을 처방한다고 하면 보통 작은 캡슐에 든 약이나, 쓴 약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음식이야 말로 최고의 약재다.” 한의사로서 최고의 경지는 음식을 통해 해독(디톡스)을 하는 것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그래서 마련한 것이 초락당의 약선요리기행이란다. 첫째날은 약선요리로 저녁을 먹고, 둘째날 아침은 생식을 이용한 해독요리, 중식은 초락당 주변 여행과 함께 시골밥상을 먹는 식이다. 기존 헬스투어는 1인 10만원(약재목욕 2만원 선택)이며 약선요리기행은 20만원이다. 약선요리 기행이 ‘식(食)’에 관한 내용이라면 ‘주(住)’에 관한 내용도 빼놓을 수 없다. 주(住)에 해당하는 곳은 '황토토굴'이란 곳. 황토토굴이라 이름붙었지만 사실 한눈에 봐도 넉넉한 인심의 시골집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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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락당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백련정’
초락당에는 진료나 헬스투어 목적 이외의 손님들이 종종 방문한다. 초락당 내에 있는 백련정을 보기 위해서다. 백련정은 본래 울주군 두동면에 있었던 것인데 그곳이 댐 건설로 수몰되면서 이곳으로 옮겨온 정자다. 1784년 정조때 진사 도와공 최남복이 지어 백련서사라 이름 짓고 교육기관으로 사용됐으나, 대원군의 서원철폐와 현대문물에 밀려 문을 닫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1년 가까운 공사 끝에 원형그대로 정자를 옮겨왔다. 원래 정자와 함께 있던 백일홍 두 그루까지 함께 옮겨와 본래의 풍취를 살렸다. 200년 넘은 백련정에 앉아 차 한 잔 나누는 여유는 초락당에서만 누릴 수 있는 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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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락당 헬스투어 어디어디 갈까요
천전리 각석(국보 제 147호) & 천전리 공룡 발자국화석
구석기시대부터, 신석기 청동기 시대로 이어지는 암각화는 대부분 풍요, 다산의 의미를 담고 있는 그림들이 많다. 천전리 각석의 중요성은 선사인들이 남긴 신비로운 문양들에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에 걸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명문과 선각화가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에 걸쳐 여러 사람이 이루어 놓은 작품으로 선사시대부터 신라시대까지의 생활모습을 그리고 있는 것.
암벽이 앞으로 15도 가량 기울어있어 직접적인 풍화작용을 받지 않아 비교적 보존이 잘 되어 있다. 각석에는 겹둥근무늬, 마름모꼴무늬, 타원형 무늬 등 기하학적 무늬들부터, 사람얼굴, 인물상, 사슴과 물고기, 용무늬 나아가 기마행렬도 까지 등장한다. 수천 수백 년간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해석들과 이야기가 있을 터. 그래서 일까. 천전리각석 부근에는 할아버지 한분이 매일같이 출근을 한다. 아흔을 넘긴 박장국(92) 옹이다. 오가는 관람객들에게 천전리각석 형상을 탁본한 종이를 보여주며 “조상들한테 들었다”는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낸다.
천전리각석과 함께 천전리 공룡발자국 화석도 볼만하다. 이곳의 공룡발자국 화석은 약 1억 년 전 전기 백악기 시대에 살았던 중대형 공룡들의 것이라고 한다. 초락당의 헬스투어에 이어 자녀들과 함께 체험학습하기에도 그만인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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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전리각석 자세히 보기 ☆천전리 공룡발자국화석 자세히 보기
초락당이 있는 봉계리에는?! ‘한우단지가 있다’
초락당을 향하는 길 반드시 거치는 곳, 바로 봉계한우불고기 단지다. 부산, 울산, 경주, 대구 등 대도시 중간지역에 위치한 봉계한우불고기단지는 최고의 생고기를 공급하는 곳으로 꼽힌다. 울산시에 따르면 이곳 한우는 순수 한우만을 청정지역에서 2~4년생까지 육질 속에 지방이 잘 발달하도록 키워 도축한다. 이렇게 도축한 생고기에 별다른 양념 없이 불에 구운 왕소금을 슥슥 뿌려 석쇠에 구워먹으면 쫄깃한 고기 맛이 일품이다. 소금구이 1인분에 15,000원 가량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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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계한우불고기 단지 052-254-2448
Tip
주 소: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동면 봉계리 531--5번지 ☏ 052-264-8001
화요일은 쉬는 날이며, 월, 화는 예약을 받을 수 없다. 일주일이나 최소 3, 4일 전에 해야 한다.
자가운전
경주방면: 경부고속도로 경주 IC에서 35번국도 언양 방면 13km, 봉계숯불단지 끝지점에서 좌회전 한 후 300m가량 지나 초락당 간판이 보인다.
언양방면: 경부고속도로 삼남 IC에서 직진해 35번 국도를 이용해 경주방면, 약 18km 진행 후 봉계숯불단지 입구에서 우회전 한다.
울산방면: 언양 국도 이용, 선바위 쪽으로 약 25분 거리에 있다. 봉계숯불단지 끝지점에서 좌회전 하면 된다.
대중교통
서울↔울산 고속버스는 한 시간에 2~3대, 일반 20900원, 우등고속 29300원. 4시간40분소요. 시외버스 요금은 23,900원이며 역시 한 시간에 2~3대 운행한다.
시내교통
울산 시내버스 802번, 경주 500번 좌석버스, 언양 308번 시내버스를 타고 종점에 하차하면 된다. 버스종점(봉계숯불단지)하차 후 숯불단지 끝지점에서 좌회전 한다. 300m 가량 더 가면 초락당 간판이 보인다.
글/사진 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마케팅팀 취재기자 김수진(pen735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