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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벌써 크리스마스 카드 받았어요. 한쪽 면으로는 모자라서 양면을 모두 채운 손글씨가 알알이 들어박힌 큼직한 크리스마스 카드요. 겉으론 피식거리며 읽었지만, 속으론 감동 먹곤 코 끝이 찌릿찌릿해졌던.. 절 처음 만났을 때의 추억과 함께 아직도 때론 저랑 친구인 게 신기하다는 고백(?)이 담긴 카드였는데, 너무도 행복했고, 너무도 영광이었죠. 보잘 것 없는 나인데도.. 나와의 인연을 이처럼 크게 생각해주는 친구가 있어서. 역시 마음을 전하는 데에는 손글씨가 최고인 것 같아요. 침대에 삐딱하게 누워 손 끝으로 톡톡 간단하게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카톡 시대엔 더욱이. 그렇게 지난 주에 받은 첫 크리스마스 카드는 비행기를 타고 저 먼 미국 시골에서 왔어요. 혼자 오지 않고, 한국에는 없는 크리스마스 산타 오너먼트랑 같이 왔어요. 버터플라이 매도우 시리즈로 젊은 한국주부들에게 인기 좋은 브랜드 레녹스(LENOX) 아시죠? 거기에서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나온 산타 도자기 오너먼트지요.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포근한 빨강 박스에 고이 들어 있어서 ‘주인님~ 나랑 같이 살아요!’하며 손짓하더군요. 훗~
인테리어 소품에 관심이 많지만 사실 선물만이었다면 그냥 좀 귀엽다 하고 말았을 거에요. 하지만 저 크리스마스 오너먼트를 밤에 보면 유독 가슴이 또 뭉클해지곤 합니다. 밤엔 좀 사람이 감성적이 되잖아요. 아직 유효기간이 끝나지 않은 이 진한 감동은 다 손카드 덕분이 아닐까 해요. 그리고.. 말이 좋아 미국이지 한국에서 살 때처럼 하고 싶은 거 다 하지도 못하고 미국 시골에서 연구원인 남편 따라 근검절약하며 한달 벌어 한달 근근이(?) 사는 친구이기에, 바지런하게 제 선물을 미리 준비한 그 마음이 제겐 너무 크게 느껴졌어요. 친구에겐 카톡과 전화로 시크한 척 예쁘다 하고 말았지만, 무슨 비밀스런 사랑 고백이라도 몰래 하는 것처럼 여기에서나 얘기하네요. 요즘 나에게 일어난 일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음을. 앞으로 매년 크리스마스가 돌아오면 늘 이 선물을 꺼내 선물에 담긴 그 마음을 상기하곤 하겠죠? 선물이란 역시, 가격보다도 그 속에 담긴 마음의 무게만큼 가치로와지는 법이니까요.
실은 저.. 올해 이보다 훨씬 더 비싼 삼성 스마트 TV나 맥북 에어를 선물 받은 적도 있어요. 하지만 그때도 이만큼 찌릿찌릿하진 않았거든요. 스마트 TV 사준 친구는 제 주위에서 가장 부자인 친구라 툭하면 비싼 차를 지겹다고 바꿔대는 녀석이었고, 맥북 에어는 그 정도 선물을 받을 만한 도움을 제가 줬거든요. 제 시간과 센스를 빌려드려서. ㅋ 그래서 그냥 당연히 받아도 된다 생각했어요. 그러니 크게 감동이 생기지 않을 수밖에요. 그래서 여름에 선물로 받아놓곤 한참을 처박아놨다가 몇 개 월 지나서야 쇼핑백 박스 안에서 맥북 에어를 꺼냈던가봐요.
얼마 안 하는 오너먼트가 이렇게 날 뭉클하게 만들기도 하는데, 반대로 몇 백 만 원짜리 선물에도 큰 감동을 못 받기도 하는 절 보면서 1년 전 이 맘 때쯤 받았던 귀고리 선물이 떠올랐어요. 눈이 내리던 1년 전 12월의 어느 토요일이었던 것 같은데.. 사실 보석 종류는 아무 관계도 아닌데 받으면 부담스럽잖아요? 그렇다고 프로포즈를 하는 것도 아닌데 오버해서 거절하는 것도 무례하지 싶어 받았거든요. 하고 다니진 않았지만. 거기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단 걸 주선자 통해서야 알았어요. 소개팅하고 저를 2번째 만났을 때 운명 같은 사람을 만난 것 같다고 독일 보석 디자이너한테 어렵게 의뢰를 했었대요. 이러이러한 이미지인데 꼭 이 사람에게 어울리는 귀고리를 선물하고 싶다고. 마침 독일 본사로 출장간 직원이 있으니 제작 끝나면 그 편에 보내달라고. 그냥 쉽게 아무 데에서나 살 수 있는 그런 귀고리가 아니었던 거죠. 그 얘길 들은 주선자는 윤주 언니한테 절대 그런 내색하지 말고 그냥 예뻐서 샀다고 주라고. 부담스러워서 질색팔색하며 선물 안 받을 거다 그 얘길 다 하면, 이랬다고..
짧은 기간 만날까 말까를 고민하던 그 때, 그 분께 받은 게 꽤 있더라고요. 제가 매일 1번씩은 작동시키게 되는 네스프레소 시티즈도 도대체 왜 생일선물을 안 고르냐고 취향 까다로울 것 같아 아무 거나 못 사겠어서 안 사고 분부만 기다리고 있는데 도저히 안 되겠다고 하더니 덥썩 손에 쥐어준 게 네스프레소 시티즈였어요. 돌체 구스토 쓰고 있다가 마침 네스프레소로 갈아타고 싶었는데 시티즈가 40만원대라 살짝 고민하던 중였었거든요. 한남동 passion5에서 미리 케익 사서 들려줘놓고는, 생일당일엔 또 퀵을 섭외해서 제주도로 케익이랑 꽃다발을 보내주기도 했고. 제주도 놀러 간다니까 어떤 호텔에 묵을 거냐 하길래 제주신라라고 무심하게 답한 게 전분데.. 생일 밤, 컨시어지에서 제게 전화가 왔어죠. 여기 꽃다발이랑 케익이 도착했으니 찾아가시라고. 서울도 아니고 제주에서 꽃다발과 케익을 받은 그때부터 눈에 너무나도 드러나더라고요. 그 분이 주는 선물들의 무게가, 굉장히 묵직하다는 게. 자꾸 내게 뭘 못해줘서 안달인 그 분을 보며 갑자기 심해지는 극심한 부담감 때문에.. 그만 연락하자고 먼저 얘길 꺼냈어요. 누군가가 나를 참 좋아해주고 뭐든 다 나에게 맞추겠다고 애쓰는 것도 참 고맙지만.. 그래서 그가 괜찮은 사람이라면 만나보려고 애썼다고. 그런데 못하겠다고. 나란 사람은 역시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선 노력이 아니라, 본능적인 설렘이 더 중요한 여자라고. 그냥 오빠 동생으로라도 지내고 싶다고 하시는 걸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살 것 같은 얼음마녀처럼 냉랭하게 밀치고 상처를 줬던 기억이 있습니다.
너무도 부담스러웠던 그 귀고린 그냥 항상 보석함 속에만 있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부담의 무게는 휘발되어버리고, 그 속에 담겼던 간절했을 진심이 빈티지하게 드러나는 걸 요즘 느끼네요. 그때도 굉장히 미안했지만, 더 미안해지더라고요. 누군가에게 너무 나쁜 여자였으니까. 그 누군가의 진심이 깊게 배어있는 귀고리를 모처럼 꺼내보곤.. 그래도 덕분에 이런 귀고리를 다 받아봤다고, 내 평생 언제 또 이런 지극정성을 들인 귀고리를 받아보겠냐고 그랬네요. 얼마 전, 늦은 새벽에 잘 지내냐고 아무렇지 않은 듯 카톡이 왔어요. 알 것 같더라고요. 왜 그 늦은 시각에 카톡이 왔는지, 얼마나 보내고 싶지 않은 메시지였을까요. 술 기운에 전송 버튼을 누르고 나서 다음 날 아침 얼마나 후회했을지.. 마주 보지 않은 화살표는 그래서 잔인하죠. 서로 그저 스쳐지나가기만 할 뿐이니까. 미안할 뿐이지 좋아지는 게 아니니까.
그리고 또 제게는 책장에 받을 때 딱 한번 펼쳐보고는 그냥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선물로 받은 박사논문이 하나 있어요. 버려도 그만(?)이지만 버려선 안 될 것 같아 이사할 때도 다른 책과 함께 챙겨온.. 남들은 그래도 서울대 박산데 멋지다 어쩌다 그래도, 전 한번도 멋지단 소리도 안 해 주고, 맨날 무식하다고 구박하고 부려먹기만 하던.. 어느 친했던 동생 녀석의 그것인데.. 박사 논문은 대개 끝에 주절주절(?) 고마운 사람들에 대한 소회를 적곤 하잖아요. 그 속에 내게 얼마나 고마워했을지 충분히 알 것만 같은 표현이 들어가 있어서.. 차마 버릴 수가 없어요. 그래서 선물로 줬을 테니까 그땐. 각자 다른 길을 걸어도, 그 시절의 그 마음만큼은 참으로 내가 고맙고 값지게 생각해야 하는 거라 내 인생의 고마운 사람들을 잊지 않기 위해서라도 차마 버리지 못하겠어요. 곧 있음 크리스마스라 그런가봐요! 선물 때문에 또 다른 어떤 선물이 떠오르고 하는 게. 어쨌든 제게 큰 감동이었던 카드와 크리스마스 오너먼트처럼, 작은 선물에도 진심 가득 담아 고마운 분들에게 저도 크리스마스 카드 써야겠어요. 닥쳐서 후다다닥 카드 사러 가는 거 말고, 미리 주말에 서점 나가 예쁜 카드 골라놓고 그래야겠어요. 손카드 안 쓴 지 오래지만. 내게 큰 감동을 준 내 친구의 배려를 본받아, 저도 그 기쁨 나눠야겠어요. 나눌수록 모두 조금씩 더 행복해지니까.
아기자기 감성주의자인 저는 어릴 때부터 크리스마스면 집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으면 했어요. 어릴 땐 크리스마스 교회 가곤 했었는데 아마 그 영향 때문인 것도 같고요. 크리스마스 인테리어는 당연한 거 아니냐고 생각하는 게. 그래서 여태 이런 저런 걸 많이 사봤거든요. 큰 트리, 작은 트리, 그리고 니켈에 반짝이를 뿌려 노란 조명을 칭칭 감아놓음 예쁜 트리, 그리고 벽이나 창문에 매달아놓기 좋은 가랜드, 그리고 오르골처럼 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리는 소품, 크리스마스 눈사람 인형, 문에 걸어놓는 크리스마스 리스, 그리고 트리며 책상 위에며 걸어두고 놓아두고 하는 각종 오너먼트들. 비싼 거 필요 없다고 싼 거 사면 그 해 쓰고 버리게 되고, 또 큰 걸 사면 다시 11개월을 어딘가 보관해놓을 데가 마땅치 않다고 버리게 되고, 그래서 이번 크리스마스엔 한번 사면 그래도 두고두고 쓸 만한 걸로! 그리고 또 보관하는 데에 부피를 많이 차지하지 않는 걸로 사보자 했죠. 이사할 때 제 짐 정리 싹~하면서 그 전에 가지고 있던 크리스마스 데코용품도 다 버렸으니까.
다년간의 경험으로 트리는 땡~ 보관할 때 다시 가짜 나무를 고이 접어야 하고, 트리에 매달아놓은 오너먼트들도 하나 하나 다 곱게 떼어 따로 보관해야 하고, 또 너무 흔하잖아요. 그래서 좀 돈을 써서 근사하게 꾸며볼까 싶은 생각도 살짝 들었지만 여기가 겨울이 오래 가는 북유럽도 아니고 안 되겠다, 너무 크리스마스 데코에 돈 많이 쓰진 말자 그랬어요. 트리는 트리만 산다고 땡이 아니라 거기에 매달 오너먼트도 사야하니까. 오너먼트 하나 하나 사다 보면 돈이 얼마나 많이 들어가는데요. 흐~ 그래도 할 건 루돌프 트리로 결정했어요! 몇 년 전에도 루돌프 트리를 샀다가 버린 적이 있었거든요. 너무 큰 걸 사서.. 시즌이 끝난 뒤 보관할 만한 마땅한 공간이 안 나와서요. 1년 중 한 달을 즐기고자, 나머지 11달의 보관을 고민해야 하는 건 좀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작은 루돌프로. 또 너무 작은 건 가격 엄청 싼데 엄청 초미니라 트리 느낌이 전혀 안 난다고 해서 적당히 작은 사이즈로. 키 45cm짜리 루돌프로요. 거기에 조명이 정말 크리스마스 감성이 가득 느껴지는 따사로운 노란빛에 불을 다 꺼도 환하게 느껴질 정도로 쨍하게 반짝반짝여서(물론 조명 하나조차도 이곳 저곳 알아보고 뒤져서 찾아낸 덕분이었지만요) 그냥 다른 걸 더 사거나 장식할 필요 없이 루돌프랑 조명만으로도 충분히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거실을 가득 채워주더라고요. 밤이면 얼마나 행복해지는지 몰라요. 우리집에서 반짝반짝대는 요 귀요미 루돌프 덕분에.
루돌프엔 되게 여러 가지 모양이 있거든요. 어느 지하 상가에서 본 루돌프가 너무 비실하게 생겨서 옛날에 내가 산 것보다 못하다 생각했는데, 제가 인터넷 뒤지고 뒤져서 산 루돌프가 왔는데 생각만큼 이쁘지 않은 거에요. 특히 다리가 너무 늘씬해서 안정감 있게 세워져 있지 않고 또 뿔이 너무 지저분하게 가늘고. 좀 아쉽다 싶었는데.. 그러다 뿔이 튼튼하게 예쁜 루돌프를 찾아냈어요. 에잇 진짜!! 결국 다시 샀어요. 그리고 역시~ 튼튼한 뿔이 달린 루돌프가 예쁘더라고요. 어차피 루돌프는 바로 눈 앞에서 가까이에서 보면서 눈이 어떻게 생겼네, 코가 어떻게 생겼네 하는 게 아니거든요. 조명 칭칭 감아 밤에 켜놓는 제품이라 루돌프를 고를 땐 그래서 옆태 실루엣이 제일 중요해요! 뿔이 튼튼한 루돌프는 눈도 코도 못났지만 옆태가 참 예쁘더라고요. 잘 먹고 토실토실한 느낌! 싸구려일수록 몸통도 가늘고 뿔도 영 부실하고 그런데. 그래서 맘에 드는 튼튼뿔 루돌프를 찾아내곤 이렇게 보여드려요.
밤엔 주로 은은한 노란 간접등 하나만 켜두는데 루돌프 덕분에 매일 밤, 불이란 불은 몽땅 꺼버려요. 그러면 이런 노란빛이 따사롭게 실내를 밝혀주는 크리스마스 조명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로맨틱함을 즐길 수 있거든요. 그리고 옆에 향초까지 하나 켜두면.. 하루의 피로가 다 노곤노곤하게 풀려버리는 듯하죠. 향초 불빛도 예쁜 노란 조명, 그리고 루돌프가 반짝이며 내는 조명, 그리고 향초가 채워주는 좋은 향기.. 이렇게 해두면 집에서 밤에 와인이나 맥주 한 잔해도, 아님 커피나 티 한 잔을 마셔도 얼마나 행복해지는데요. 여러분도 그리 해보세요! LED 조명이 대세라고 해서 약간 푸른빛이 도는 LED 조명도 사봤는데요, 우엥~ 노란빛보다 더 비싸지만 오히려 더 별로예요. 환하긴 엄청 환하고 전기세도 덜 먹겠죠. 하지만 엄~청나게 안 로맨틱해요. 그냥 훤해가지고는.. 역시 조명은 기본 전구색, 노란빛이 돌아야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듯!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처럼 형광등 좋아하는 나라도 없잖아요? 외국에선 조명을 특히 중요하게 생각해서 집안 곳곳에 간접조명, 그리고 전구색 노란 조명을 해두죠. 그리고 식탁엔 작은 초 켜 놓고 촛불 사이로 일렁대는 서로의 표정을 지그시 바라보며 로맨틱하게 식사하고, 계단에도 양쪽 끝으로 작은 초 좌르륵 놓고 밤에 켜 두고. 그런데 우리나라는 전기세 얼마 안 먹고 아주 적나라하게 환하고 좋다며 형광등을 너무도 좋아하니까, 그 부분은 제 정서랑 참 안 맞아요 ㅋ 전 그래서 조명도 노랗게.. 특히 몸도 몸이지만, 맘이 따뜻해야 할 겨울이야말로 정말 노란 조명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래서 트리에 감을 조명도 노래야 한답니다. 힛~
외국 쇼핑몰에서. 북유럽 감성이 포근하게 전해지는 패브릭 가랜드를 찾아내곤 살까 말까 한참 고민하다 관뒀어요. 원래 가격도 비싼데 비싼 해외배송비까지 내고 받기가 그래서 참았죠. 근데 루돌프 트리 하나만으론 좀 심심하니까. 밋밋한 벽도 크리스마스만큼은 뭔가 채워졌으면 했거든요. 가랜드 가격 적당하면서 딱 예쁜 거, 그런 거 없을까 싶었는데 반짝이 빨간 색종이로 마무리된 두꺼운 종이 가랜드 이런 것만 많이 팔더라고요. 그러다가 찾아낸 가랜드! 은근 스칸디나비안 스타일 분위기 폴폴 풍겨내주시지만, 다행히 그리 비싸지 않더라고요. 얇은 나무 합판에 알파벳마다 다른 천을 붙여 왜 그런 느낌 있잖아요. 마치 손수 만든 것 같은 느낌이 조금 더해진 거! 물론 고장에서 찍어낸 거지만, 그래도 좀 뭔가 사람의 손길이 담긴 듯한 느낌이 있어 다른 종이 가랜드보다 역시 훨~씬 예쁘더라고요. 오너먼트 추가로 2개쯤 달아봐어요. 크리스마스 방울이랑 조그만 인형 루돌프. 이 2개 오너먼트만으로도 한결 분위기가 다르죠? 그렇게 TV 위 휑했던 벽이 북유럽 감성으로 채워졌어요. MERRY CHRISTMAS 가랜드 덕분에. 훗~
얼마 전에 날 잡고 대청소를 했어요. 집 말구요. 제 컴퓨터 속 음악폴더. 그리곤 크리스마스 곡을 추려 아이폰에 집어넣곤 재생목록에 ‘Happy Christmas!’라고 적어두고 매일 밤 듣고 있어요. 요즘 잠이 부족해서 약간 컨디션이 별로에요. 운동도 못 가고. 그래도 밤이면 바빴던 낮의 시간이 충분히 위로를 받는 듯해요. 반짝이는 노란 크리스마스 조명과 루돌프, 그리고 소파에 앉거나 누울 때마다 보이는 Merry Christmas!, 그리고 향초가 채워주는 좋은 향기와 조용히 울려퍼지는 캐롤까지. 바쁘고 정신 없는 12월이지만, 매일 밤을 로맨틱하고 여유롭게 보내는 제 노하우에요.
근데 겨울은 밤이 길어서 밤이 행복해야 해요. 알죠? 요샌 6시도 안 되어 캄캄해지는 거. 북반구 스칸디나비아에 유독 크리스마스 데코가 발달한 건 아마 그래서일 걸요? 안 그래도 추운데 밤에 밖에 나돌아 다니다간 동상걸리기 딱이고~ 그래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고, 가족끼리 집에서 밤마다 서로 얼굴 마주하며 좋은 시간 보내려면 집이 예뻐야 하잖아요. 가장 긴 시간 머무르는 곳이 바로 집이니까. 제가 가장 긴 시간을 보내는 집, 12월의 밤을 예쁘게 채워주는 루돌프 트리와 가랜드, 뷰키닷컴에도 입고되어 있으니까, 단지 크리스마스용품만 사는 게 아니라 그렇게 저는 수많은 크리스마스 데코용품 중에서 제가 가격 대비 괜찮다 싶어 콕 찝은 걸로 여러분이 아주 간편하게 저의 센스를 여러분의 집에도 데려가셨으면 해요. 생각보다 물건을 잘 고르는 건 꽤 힘든 일이잖아요?
그리고.. 금방 크리스마스라며 우린 또 인사를 나누게 될 거에요. 그 즈음엔, 사랑하는 주위 사람들에게 비싸고 그런 거 아니더라도 직접 만든 생 레몬티라든가 생강차 이런 거 유리병에 담아 예쁘게 적은 손카드랑 주면 얼마나 좋아요. 힛~ 실은 제가 겨울이면 목이 잘 잠기는데 유기농 갈색설탕으로 담은 예쁜 생강차 하나를 선물로 받아서 요며칠 하루에 2잔씩 마시고 있어요. 마실 때마다 얼마나 또 마음이 든든해지는지 몰라요. 그냥 쉽게 돈 주고 살 수 있는 다른 선물보다 훨씬 더 의미가 깊어지니까. 앞에서 말했죠? 선물은 가격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마음의 무게만큼 가치로운 법이라고. 몇 천 원짜리 양키캔들 카 자 방향제 같은 것도 가격은 싸지만 그래서 좋은 것 같아요. 별다른 포장 없이 리본만 매듭지어도 그냥 카 자만 띡 건네주는 것보다 훨씬 더 정성을 들인 것 같고, 거기에 손카드까지 더해지면 그 마음의 깊이가 더해지잖아요. 선물 받은 이는 차에 매달아놓거나 옷장이나 또는 욕실 수건걸이에 걸어놓고는 향기가 느껴질 때마다, 그리고 눈으로 볼 때마다.. 선물해준 당신의 마음 덕에 한번 더 미소 짓게 되거나, 마음 한켠이 뭉클해질 수도 있어요. 그렇게 일상 속에서 내 주위 누군가들에게 늘 고마워하고 있을 당신의 작은 마음을, 작은 선물과 카드로 표현했음 좋겠어요. 곧 있음 크리스마스잖아요. 그렇게 미리 크리스마스를 알립니다. 또 봐요 우리!
*ps: 캐롤과 함께 나의 밤을 로맨틱하게 만들어주는 이 귀요미 루돌프! 그 느낌 살짝이라도 좀 더 실감나게 전해주고파서.. (사진으로 찍는 건 굉장히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사진보다 실제로가 백만배쯤 더 로맨틱한데.. ^^; 그래서 동영상 짧게 찍어봤어요. 보실래요?)
첫댓글 윤주님..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네요.. 앞부분의 글은 저도 뭔가 뭉클하고 짠해지네요.. 조금은 쓸쓸하지만..그래도 루돌프가 겨울밤을 환하게 만들어주고 있네요^^ 트리보단..훨씬 실용적이에요..집에 어린아이가 있다면 트리꾸미기가 하나의 재미긴 한데.. 이제 성인?이라서 그런가..ㅎㅎ집안에 트리까진 거추장스럽고..크리스마스 기분은 내고싶고..루돌프가 귀엽고 좋네요^^ 뷰키에 구경가볼게요~~ㅎㅎ
보라색깨순이 님~ 저는 아직 철이 덜 든 게 틀림 없어요. 애들보다 더 크리스마스 데코에 관심이 많아서는 원~ ㅎㅎ 아기자기 꾸며놓으며, 자칫 마음 한 켠이 헛헛해질 수도 있는 연말을 잘 버티고 있어요.. 힛!
저도 작년에 트리를 설치 했었는데.. 올해 다시 찾아 설치하기가 번거롭다는생각이 들었어요 ㅋ
윤주님 메일 보도 저도 루돌프 친구 집에 데려와야 겠어요~
상당히 분위기 있어보여요^^
그니까요. 제가 트리 몇 번 샀는데 설치 후 다시 고이 접어 보관하고 오너먼트 하나 하나 트리에서 곱게 떼고 이게 굉장히 불편하더라고요. ㅎㅎ 그냥 루돌프 트리가 짱이라며!!! 저의 여러 경험으로 인해, 다른 분들은 실패 없이 바로 괜찮은 루돌프 트리로 크리스마스 났으면 해요~
이제 가슴시리게 좋아했던 사람보단... 모질게 상처줬던 미안한 사람생각에 눈물이 나는건 제가 조금더 성숙해졌단 증거겠죠? 벌써 한살 더 먹네요ㅠㅠㅋㅋ 윤주님 루돌프 작년부터 입양하고 팠는데ㅋㅋ통통하고 이쁜아이로 추천해 주셔서 감사해요:) 윤주님 센스♥
와. 진짜. 정답 같은 이야기네요. 그렇게 저도 조금씩 더 어른스러워지겠죠 훗.. 진정 근사한 해석이에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3.12.07 10:51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3.12.07 12:27
꿈꾸던 이상형을 만나면 긴장해서 지나치게 신경쓰다가 오히려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는 경우가 있는거 같아요..저도 삼십대 후반에 접어든 올드미스라 인연이 되기가 참으로 힘든거구나 생각들어요ㅡㅡ;; 루돌프 깜찍한데욜~ㅋㅋ 동영상보니 따뜻한 기분이 드네요ㅎㅎ
그르게요! 저도 그런 경험이 있거든요. 반대로 내가 설레던 사람에게 평소의 나처럼 하지 못하고 쓸데 없이 과한 긴장을 했던 경험.. 그리고.. 다른 그가 제게 그랬겠죠. 프루비 님의 말씀에 그래서 깊은 공감합니다! 있다면.. 늦게라도 만나겠지 해요.. 인연을! (이상하게 전 조급한 맘이 안 생기더라구요 ^^;)
윤주님과 참 비슷한 감성인가봐요..ㅋㅋ 제 낡은 가랜드와 제 파란 불빛 로돌프(3년전 인기색상이었으나 저는 무서웟따는..)를 바꿀 생각 못하고 있었는데..멜 보고 드디어 용기내어 뷰키가서 구매하고 왔습니다~ 전구도 넘 좋은 것이고, 늘 좋은 것만 추천해주시는 지라 올핸 완전 분위기 바꿔보자 합니다. 마침 오너먼트가 저도 적당한 것들이 있어서요.. 저도 딱 이런 가랜드 찾았었는데. 고터에 없었거든요~~ 윤주님덕분에 이렇게 편하게 또 멋지게 장식하게 되어 매우매우 감사드립니다~
와~ 다행이에요! 저 가랜드에 무거운 오너먼트 달면 안 되구요 가벼운 것만! 쟨 트리가 아니니까요^^ 잘 아시죠? 글구 루돌프가 제일 낫더라고요~ 저랑 찌찌뽕으로 크리스마스 데코하실 거라니 넘 뿌듯해요! 글구 조명패턴 무려 7가지니 그 중 젤 마땅한 걸로 켜두시면 될 거에요~ 친구들은 실제로 본 게 훨 이뻤다고 사진발 안 받는 루돌프랑 조명이라고 하더라구요~ ㅋ
@닥터윤주 어제 늦게 귀가하고 바로 설치! 정말 튼튼이루돌프는 고터에서도 못보던 것으로 차별화되어 매우 럭셔리하고, led전구불빛이 옛날 버젼것보다 훨씬 밝고, 포근한 등 윤주님메일 그대로네요^^ ㅋㅋ 조명패턴도 매우 다양, 제가 좋아하는 것 선택! 거실 분위기 완전 따뜻포근해졌고, 오늘 옛날 것 직장에 가져가 꾸며서 칭찬까지 받았어요. ㅋ 오너먼트 물론 가벼운 것으로~ 부직포꾸민 것과 가벼운 것 헝겊소재 깔끔하게 2개만 깔끔하게 달고 혼자서 얼마나 뿌듯하던지..회식하고 와서 또 맛있는 주문진 사과 얌냠^^ 대박감사합니다~ 사진보다 실제가 정말 더 멋져요~ 덕분에 몇 년간 겨울, 또 걱정없이 잘~ 살겄습니다. 에브리데이 감사!
상대쪽은 지극정성으로 다가오는데 막상 내 마음에서 그 사람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건 정말 어쩔 수 없다 생각해요.. 혹여 만나게 되더라도 계속 상대방에게 상처만 주게 되더라구요. 그런 만남이 싫고 차라리 혼자 행복하게 사는 게 더 낫겠다 하던 중에 정말 꿈처럼 제 마음에 자리잡은 사람이 생겨 행복한 만남을 이어가는 중이네요~ 윤주님 글을 보면 주변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지만 또 그만큼 많이 주시는 것 같아서 배우고파요.. 저는 그런 면에선 좀 무뚝뚝한 편이라.. 이번 글도 여느 때처럼 따뜻하네요 ^^ 어릴 때 엄마와 캐롤을 틀고 트리장식을 하던 행복한 기억에 여름에도 캐롤을 듣는 저라 이번 글 더 따뜻하고 좋네요 ^^~
세상에서 제가 제일 부러워하는 그걸 가지셨네요. 꿈처럼 마음에 자리잡은 사람. 연말이라 조금은 헛헛해지기 쉬운 마음, 대리만족이라도 살포시 할까봐요. 정말 아름답게 사랑하시고 하루 하루 지금 이 시간을 감사해하며 잘 즐기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너무 좋은데요?? ^ㅡ^ 마음을 따뜻하게...포근하게 해 줄것 같아요. 그러고 보면 집도 참 중요하고... 그 공간의 느낌도 참 중요하다 싶어요.
자~알 살기 위해서 다시금 맘을 다 잡고!!
열일!! :)
네~ 저도요. 작심삼일, 늘 다시금 마음 다잡고 그러는 거죠. 잘 살기 위해선 언제나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한 듯 싶어요. 그냥 가는대로 그저 내버려만 두면.. 인간의 속성상 대개는 쉽게 우울의 나락에 빠져버리기 때문이랄까요..
맞아요~ 선물의 의미가 가격보다도 그속에 담긴 마음의 무게만큼 가치로와지는 법이란 윤주님 말씀! 윤주님께서 마음 한켠을 툭하고 흔들어 놓으셨나봐요.. 아주 오오래전에 받았던 얇은 책 두권을 꺼내봤어요.. 제가 좋아하던 분께서 저 힘들때 편지와 함께 주셨는데, 그 편지 오랜만에 보니 펜으로 2~3번 눌러서 쓰신 그분의 마음 다시 느껴지네요~
기분 전환삼아 윤주님댁 루돌프 다시 구경하고 갈께요! 그리고 오늘도 감사히 잘 배웠어요
저 사슴 저희 집에도 두마리있는데 어머니가 전기 나간다고 꺼버렸어요 힝 ㅠ,ㅠ
이번 크리스마스는 분위기 좀 내보려고 MERRY CHRISTMAS 가랜드 구입 했어요 루돌프 트리는 전구 꽂을때가 마땅치 않아 고민하다가 일단 보류 ㅠㅠ
저도 집에 크리스마스 분위기낸다고 가랜드하나 샀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