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이구곡가(武夷九曲歌)
武夷山上有仙靈(무이산상유선령) 무이산 산위에 신선이 사는 곳이 있으니
山下寒流曲曲淸(산하한류곡곡청) 산 아래 맑은 물이 굽이굽이 흘러가네.
欲識箇中奇絶處(욕식개중기절처) 이 가운데 가장 빼어난 곳 알고자 하는가.
櫂歌閑聽兩三聲(도가한청양삼성) 뱃노래 두어 곡 가만히 들어보게.
「무이도가(武夷棹歌)」라고도 하는 「무이구곡가」는 남송시대 유학자 주희(朱熹)가 복건성(福建省) 무이산 아래에 머물면서 그곳의 승경(勝景)을 찬미하며 지은 칠언절구 10수이다. 서시(序詩)에 이어 1곡에서 9곡까지 각각의 빼어난 경치를 읊었는데, 흔히 주희 자신이 처음 학문에 입문하여 이를 성취해가는 심경을 나타낸 것이라고도 한다. 이런 점에서 조선시대 선비들은 이 시를 읊으며 주희를 흠모하였고, 또 이를 본 따서 자신의 주위에 있는 산천을 구곡으로 명명하며 시로 읊어내곤 하였다.
무이산은 중국 복건성(福建省)에 있는 산으로 계곡의 경치가 빼어나기로 유명한 곳이다. 일찍이 주자가 이곳 계곡의 다섯 번째 굽이가 있는 곳에 정자를 지어 머문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1183년 성리학을 완성한 주자가 천하절경을 감탄하고 정자를 짓고 머물다 다음해에 무이구곡가를 지었다. 물이 흘러가는 굽이가 9개 있다 하여 구곡이라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