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산수에 뒤처지기 시작한 다음
결국 나는 일찌감치 중학교 때 수학을 포기해야 했던
뼈 아픈 이력을 안고 살았으며,
이후 그것을 극복했다고 생각한 적도 없지 않았지만
그 또한 착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닙니다.
수학을 모른다고 하여 불편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 자체가
하나의 어리석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물론 일상생활을 하는 수준에서 수학은 몰라도 그만인 것일 수 있지만
존재의 진실을 향한 나름의 탐구를 하다 보면
수학을 모른다는 것은
자기이 무엇 또는 누구인지 그리고 자신의 길이 어떤 것인지를 찾는 것과는
아예 담을 쌓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계를 설명하는 가장 깔끔하고 분명한 방식이 수학이라는
결코 부인할 수 없는 ‘엄연한 사실’ 앞에 서 있는 것이
사고하는 인간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그 ‘우주를 포함한 세계’를 모른 채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심각한 무지인지를 조금이라도 알아차린다면
‘수학 없이’ 세상을 살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을 포기한 삶을 살아간다고 하는 잔인한 결론에 이르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저런 이유를 말할 수 있게 된 것은
애초에 생명과학을 포기하려고 했다가, 아무래도 그건 아닌 것 같아
포기했던 화학의 세계에 들어서게 되었고
이미 다른 이유로 접근했던 물리학을 살피는 동안
생명과학이 물리학과 화학의 기반 위에 서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그 세계로 한 걸음 더 들어서서 보니
수학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를 알게 되고 나서
그 모든 내용과 방법을 알 수는 없지만
이 분야가 ‘어떤 것’인지를 찾는 길을 이리저리 뒤지며 여기까지 왔는데,
비로소 ‘수학에 대한 허기와 갈증’을 느낄 수 있게 된 것이
이 책을 읽으면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수학을 알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고
남들이 이루어 놓은 수학에 대한 이해를 하는 선에서 만족해야 한다는 것도 모르지 않지만,
최소한 ‘허기와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길은 찾은 것 같습니다.
그런 자리에서 볼 때 이 책은 그야말로 그것을 채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수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고,
그래서 읽는 동안 즐거움을 넘어선 행복을 누릴 수 있었는데,
이 말은 수학의 세계를 맛볼 수 있는
온갖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중요한 상식들의 보물창고였기 때문입니다.
나처럼 수학을 포기했고, 수학에 무지했던 사람이
편안하게 수학의 세계를 엿보기에 충분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그렇기 때문에 ‘초보자를 수학 세계에 들어서게 하는 훌륭한 길잡이’이고
수학과 세계, 그리고 수학과 인간의 관계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안내서라는 말을 하면서
읽고 정리한 내용을 소개합니다.
날마다 좋은 날!!!
- 키작은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