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제 : 사회적 자화상
2. 소재 : 자신을 직접 촬영하여 투영시키는 방법을 선택함.
3. 장소, 시간대 : 내 자신을 직접 찍어야 하므로 사진을 찍을 준비가 되면 틈나는대로 찍으려고 하였다. 장소 또한 내가 평소에 자주 있는 곳이나, 내게 특별한 의미가 담긴 곳에서 촬영하여 담아내려고 하였다.
4. 촬영 시 사용할 카메라와 렌즈 : 카메라는 캐논 EOS 600D를 사용하였으며, 렌즈는 초점 거리가 가장 짧아 셀프 촬영에 용이한 기본 번들 렌즈 18-55mm를 사용할 것이다.
5. 무엇을 나타내기 위해 어떻게 촬영할 것인가? , 6.촬영후 잘된점 부족한점 재촬영시 필요한 사항
이 부분은 각 사진 밑에 설명을 남기도록 하겠다.
첫 번째 사진. 정면 사진
F/4 1/40 ISO-400 노출+0.7 초점거리 18mm 화이트 밸런스-자동
자화상인만큼 우선 나의 얼굴이 훤히 드러나는 정면 사진을 촬영한 것이다. 얼굴에 그림자가 지지 않고 훤히 보이도록 내장후레시를 사용하여 촬영하였다. 나는 스스로 느끼기에 안면비대칭이 꽤 심하다. 그래서인지 셀프 촬영을 할 때면 나도 모르게 고개를 기울여 얼굴을 삐딱하게 하고 촬영을 하게 된다. 그런 나의 버릇이 잘 드러나는 사진인 것 같다. 사실 이런 나의 버릇때문에 휴대폰의 자동 보정 어플을 사용하거나, 사진을 찍을 때 그대로 저장되는 (좌우반전이 되지 않는) 사진만 봐왔었는데, 이렇게 정면의 얼굴을 왜곡없이 보니 참 낯설게 느껴지는 것 같다.
두 번째 사진. 무기력
F/5 5초 ISO-100 노출-0.3 초점거리 34mm 모노크롬
스스로 생각하기에, 그리고 친구들이 보는 나는 참 무기력하다. 이런 나의 모습을 담아내고자 바닥에 무기력하게 쓰러져있는 나의 모습을 촬영하였다. 바닥을 보이게 촬영해보기도 하였지만, 바닥이 생각보다 밝게 나와 분위기가 원하는대로 형성되지 않아서 바닥이 보이지 않고 무기력한 나의 얼굴에 더 초점을 두고 촬영하였다. 또한, 어두운 방 바닥에서 촬영을 하는데도 ISO감도와 노출을 줄이고 노출 시간을 늘려 촬영하였는데, 그 이유는 내가 바닥에 누워 눈도 깜박이지 않고 숨만 쉬는 나의 모습, 그 긴 시간을 사진에 담는 것이 더 의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였다. 그래서 조금 초점이 맞지 않는데, 더 마음에 든다. 만약 초점이 딱 맞았다면 사진이 그저 짧은 한 순간으로 느껴졌을 것 같기 때문이다.
세 번째 사진. 끝없는 질문
F/10 1/250 ISO-100 노출 -1 초점 24mm
사실 이번 주제가 나에게는 참 어려운 주제였던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남이 생각하는 나의 모습? 사실 아직까지도 잘 알지 못하겠다. 어렸을때부터 아주 단순한 질문일지도 모르는 나를 소개하라는 질문, 꿈이 뭐냐는 질문이 내게는 참 어렵게만 느껴진다. 아직까지도 나는 내가 누구인지, 무엇이 되고 싶은지 모르겠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그 질문들에 답을 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찾고, 배우며 살아가는 것 같다. 그런 의미를 담아 바다 건너편을 바라보는 나의 모습을 촬영해보았다.
네 번째 사진. 누군가의 애인
F/14 1/60 ISO-160 노출+0.7 초점 33mm
어쩌면 나는 학교에서 그냥 나를 아는 사람보다, 내 남자친구의 애인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마치 부모님이 사람들한테 이름으로 불리기 보다는 지현이 엄마, 아빠로 불리는 것처러 말이다. 사실 그런 것이 참 싫기도 했는데, 생각해보니 그런 현상이 꼭 나쁜 것은 아니라는 걸 최근에 드라마(하이바이마마)를 통해 깨닫게 되기도 했다. 세상의 다양한 소식을 접하기 참 쉬운 세상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세상에 참 별별사람이 다 있다는 걸 알게된다. 그만큼 누군가를 만나 진실로 믿고,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기도 많이 어려워졌다. 이런 세상에서 내가 지금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참 다행이고 좋은 것 같다. 또, 이 사진에서의 내 표정이 이전의 다른 사진들과는 참 다른 느낌이 드는데, 이런 내 모습도 있다는 것을 이 사람을 만나면서 알게되기도 했다. 나의 새로운 모습을 계속해서 알아가고, 나의 어쩌면 새로운 사회적 자아를 애인을 통해 만들어가는 것 같아 애인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게 되었다.
사실 나의 사회적 의미(?)를 담기 위해 사진을 찍는 것보다, 그러기 위해서 고민하며 사진을 찍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나의 의미를 더 알아가게 되는 것 같았다. 교수님께서 예시로 보여주신 자화상을 담은 작가들도 사실은 그 작가들이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형성된 자화상은 아니었을까? 이런 의문이 들기도 하였다. 어찌되었든, 사진은 객관적인 자료여서일까? 나를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좋은 자료가 되는 것 같다. 앞으로도 사진을 더 자주 촬영하려는 습관을 길러 나의 자아를 형성해 나가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