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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난 | 1-2 1 ① 여호와여 나의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일어나 나를 치는 자가 많소이다 2 많은 사람이 있어 나를 가리켜 말하기를 저는 하나님께 도움을 얻지 못한다 하나이다(셀라) |
주는 나의방패 | 3-4 3 ② 여호와여 주는 나의 방패시오 나의 영광이시오 나의 머리를 드시는 자니이다 4 내가 나의 목소리로 여호와께 부르짖으니 그 성산에서 응답하시는도다(셀라) |
여호와 신뢰 | 5-8 5 5 ③ 내가 누워 자고 깨었으니 여호와께서 나를 붙드심이로다 6 천만인이 나를 둘러치려 하여도 나는 두려워 아니 하리이다 7 ④ 여호와여 일어나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구원하소서 주께서 나의 모든 원수의 뺨을 치시며 악인의 이를 꺾으셨나이다
8 ⑤ 구원은 여호와께 있사오니 주의 복을 주의 백성에게 내리소서(셀라) |
3편, 나의 머리를 드시는 하나님
요절 : 3절, 여호와여 주는 나의 방패시요 나의 영광이시요 나의 머리를 드시는 자니이다.
3편에는, “다윗이 그 아들 압살롬을 피할 때에 지은 시”라는 표제가 있습니다. 사무엘하 15장에 압살롬의 반역 기사가 기록되어 있는데, “사자가 다윗에게 와서 고하되 이스라엘의 인심(人心)이 다 압살롬에게로 돌아갔나이다”(삼하 15:13) 하고 말하고, “혹이 다윗에게 고하되 압살롬과 함께 모반한 자들 가운데 아히도벨이 있나이다”(31) 합니다. “아히도벨”은 다윗이 가장 신임한 모사(謀士)로, 다른 사람이 다 배반한다 해도 그는 배반하지 않을 것으로 믿은 자입니다. 지금 다윗은 머리를 숙이고, 즉 고개를 떨어뜨리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므로 중심점은 “나의 머리를 드시는 하나님”에 있습니다.
도표를 보시면 이를 중심으로, ① “여호와여 나의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하면서, ② 그러나 “여호와여 주는 나의 방패시요, 나의 머리를 드시는 자니이다” 하고 고백합니다. ③ 그런 와중에서도 “내가 누워 자고 깨었으니” 하고 신뢰를 나타내면서, ④ “여호와여 일어나, 나를 구원하소서” 하고 간구합니다. ⑤ 그리고 결론은, “구원은 여호와께 있사오니” 합니다.
첫째 단원(1-2)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둘째 단원(3-4) 환난 중의 신앙고백
셋째 단원(5-8) 여호와 신뢰와 확신
첫째 단원(1-2)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① “여호와여 나의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일어나 나를 치는 자가 많소이다”(1), 이것이 다윗이 당면한 환난입니다.
㉠ 아들 압살롬이 반역의 주모자요, 모사 아히도벨이 가담하고, “이스라엘의 인심이 다 압살롬에게로 돌아갔나이다” 했으면, “여호와여 나의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할만도 합니다.
㉡ 이점에서 시편을 해석하는 세 방면을 생각해야만 합니다.
㉮ 첫째는 시편을 기록하고 있는 다윗의 입장입니다. 하나님은 다윗에게 언약을 세워주시면서, “만일 죄를 범하면 내가 사람 막대기와 인생 채찍으로 징계”(삼하 7:14)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다윗이 당하는 환난은 우리아의 아내를 범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입니다.
㉯ 둘째는 다윗을 예표로 하여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위해서인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다윗의 참회록을 읽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윗이 성령에 감동하여”(마 22:43) 기록한 하나님의 말씀을 상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령께서는 압살롬의 반역을 통해서,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치 아니”(요 1:11)할 뿐 아니라, “나의 신뢰하는바 내 떡을 먹던 나의 가까운 친구도 나를 대적하여 그 발꿈치를 들었나이다”(시 41:9, 요 13:18)한, 그리스도께서 당하실 수난을 예표로 보여주려는 것입니다.
다윗이 이런 시련을 당하는 것은 자신의 죄 값으로 당하는 것이지만, 다윗의 위에 오르실 그리스도께서 당하실 수난은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당하신 수난이었던 것입니다. 다윗은 감람산 길을 머리를 가리우고 울면서(삼하 15:30) 피하여 도망을 갔습니다. 약 천년 후에 그리스도께서는 감람산에서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기도(눅 22:39, 히 5:7)를 드리십니다.
㉰ 셋째는 주님의 자취를 따르는 우리들에게 적용이 되는 점입니다. 시편에는 성도들이 직면하게 되는 다양한 상황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편만큼 성도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주는 책은 달리는 없다 하겠습니다.
㉢ “많은 사람이 있어 나를 가리켜 말하기를 저는 하나님께 도움을 얻지 못한다 하나이다(셀라)”(2) 합니다. 이는 다윗을 비난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주님을 십자가에 못을 박고도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올 지어다 그러면 우리가 믿겠노라”(마 27:42) 하고 조롱을 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는, “저는 하나님께 도움을 얻지 못한다”는 말보다 더욱 슬프게 하는 말은 달리는 없는 것입니다.
둘째 단원(3-4) 환난 중의 신앙고백
② 그러나 다윗은 그런 상황에서도, “여호와여 주는 나의 방패시오 나의 영광이시오 나의 머리를 드시는 자니이다”(3) 합니다. 이것이 “환난 중의 신앙고백”입니다. 중심점은 “나의 머리를 드시는 자”라는데 있습니다.
㉠ 다윗은 법궤를 메고 좇아온 대제사장 사독에게, “하나님의 궤를 성으로 도로 메어 가라 만일 내가 여호와 앞에서 은혜를 얻으면 도로 나를 인도하사 내게 그 궤와 그 계신 데를 보이시리라 그러나 저가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를 기뻐하지 아니한다 하시면 종이 여기 있사오니 선히 여기시는 대로 내게 행하시옵소서 하리라”(삼하 15:25-26) 하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왕위를 회복시켜주심으로 다윗의 “머리를 들게” 해주셨던 것입니다.
요한복음에서는 주님께서,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시고 영혼이 돌아가시니라”(요 19:30) 하고 말씀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사망의 고통에서 풀어 살리시고”(행 2:24),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심”(빌 2:9-10)으로 주님의 머리를 들게 해주셨던 것입니다.
㉡ 이점에서 시편이 우리에게 적용되는 바를 생각하게 되는데, 형제도 선을 행하다가 낙심이 되어 머리를 푹 숙인 때가 있으시겠지요. 저 자신도 그러한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천하 사람이 다 형제를 향하여 “저는 하나님께 도움을 얻지 못한다” 하고 돌을 던질 때에라도 하나님은 형제의 “머리를 드시는 자”이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시편은 오늘도 성도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 그래서 둘째 단원은, “내가 나의 목소리로 여호와께 부르짖으니 그 성산에서 응답하시는도다(셀라)”(4) 하고, “응답”으로 마치고 있습니다.
셋째 단원(5-8) 하나님 신뢰와 확신
셋째 단원은 환난 중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간구”하는 내용입니다.
③ “내가 누워 자고 깨었으니”(5상) 합니다.
㉠ 다윗은 “나의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하는 와중에서도, “내가 누워 자고 깨었으니” 하고, 단잠을 자고 일어날 수가 있었습니다. 그 비결(秘訣)이 무엇이겠습니까? 이는 잠 잘 잤다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신뢰를 나타냅니다.
㉡ 그래서 “천만인이 나를 둘러치려 하여도 나는 두려워 아니 하리이다”(6) 하고 말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나를 둘러 치려하는 “천만인(6)과, 나를 붙드시는 여호와”(5) 한 분의 대조(對照)를 보십시오. 3절에서는 “여호와여 주는 나의 방패”라고 말씀합니다. 방패 되시는 여호와는 천만인을 막아주시고도 남음이 있으시다는 점을 다윗은 신뢰하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누워 자고 깨었으니”, 이것이 여호와를 신뢰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평강입니다.
④ 이제 다윗은, “여호와여 일어나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구원하소서”(7상) 합니다.
㉠ 시편에는 “여호와여 일어나소서”(7:6, 9:19, 10:12) 하는 호소가 많이 등장합니다. 이는 “그러나 여호와께서 기다리시나니 이는 너희에게 은혜를 베풀려 하심이요 일어나시리니 이는 너희를 긍휼히 여기려 하심이라”(사 30:18) 한, 구원하실 하나님의 때가 있음을 나타냅니다.
㉡ 이를 믿기에 “주께서 나의 모든 원수의 뺨을 치시며 악인의 이를 꺾으셨나이다”(7) 하고, 이미 구원하여 주셨다고 진술하는 것입니다.
⑤ “여호와여 나의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하고 시작한 3편은, “구원은 여호와께 있사오니”(7상) 하고, “구원”으로 마치고 있습니다.
㉠ 요나도 풍파, 시련을 당한 큰 물고기 뱃속에서 “구원은 여호와께로서 말미암나이다”(욘 2:9) 하고 고백합니다. “여호와께로 말미암는 구원”은, “여호와와 그 기름부음 받은 자”(2:2), 즉 하나님께서 자기 아들을 통하여 이루시는 구원인 것입니다.
㉡ 그러므로 다윗은 “나의 대적”이라고 “나”로 시작하였으나, “주의 복(구원)을 주의 백성에게 내리소서”(7) 하고, “백성”(百姓)으로 확장함으로 마치고 있는 것입니다. 3편을 통해서 말씀하는 바는 압살롬의 반역으로부터 자신을 구원해 달라는 거기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기름 부음을 받은 자를 통한 만백성들의 구원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 분명히 드러나고 있는 것입니다.
㉢ 모두가 여덟 절에 불과한 3편 안에는 “나”라는 말이 15번이나 등장합니다. 그러면 “나의 환난과, 백성의 구원”과는 어떤 상관관계가 성립이 되는가?
㉮ 다윗을 예표로 한 그리스도의 수난을 통하여 구원이 온 백성에게 미치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여호와”라는 호칭이 6번이나 나온다는 점입니다. “구원은 여호와께 있사오니” 하고, “여호와와, 구원”이 결부되어 있습니다. “여호와”라는 칭호는 “언약, 구원”과 결부되는 호칭입니다.
㉣ 이점에서 유념해야할 점은 시편을 통해서 말씀하시려는 중심주제가 대부분 결론 부분에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 1편은 “대저 의인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의 길은 망하리로다”(1:6) 말씀하고,
㉯ 2편은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다 복이 있도다”(2:12) 하고 마쳤는데,
㉰ 3편은 “주의 복을 주의 백성에게 내리소서”(8) 하고 마치고 있습니다.
이는 무엇을 말씀해주고 있느냐 하면, 앞부분의 진술, 즉 예표의 인물 다윗을 들어서, 실체(實體)이신 “그리스도”에게서 성취될 것을 말씀하고 있다는 증거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림자만 보고 실체는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시지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나의 머리를 드시는 하나님”입니다.
적용 : 형제를 택하시고 왕 같은 제사장을 삼아주신 하나님은, 형제가 선을 행하다가 고개를 떨어뜨릴 때에 머리를 들어주시는 분이십니다.
묵상
㉠ 3편은 누가 어떤 상황에서 지은 시인가?
㉡ 누워 자고 깰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인가?
㉢ 이를 통해서 그리스도의 어떤 점을 바라보게 해주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