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시·도 16개 계획 중 4곳 선정...전남광주는 ‘0’ -살려야 할 여수산단인데...2조6천억 ‘소부장’ 탈락, 이유조차 깜깜 -산업부 협의 때 유력...6월 메가프로젝트 발표 이후 기류 변화 주장도
석유화학 불황의 돌파구로 기대를 모았던 여수국가산단의 ‘소부장 승부수’가 무산됐다.
산업통상부는 지난 17일 제3기 소재·부품·장비 산업 특화단지로 경남 조선, 대전 방산, 전북·충남 반도체 등 4곳을 선정했다. 11개 시·도가 제출한 16개 육성계획 가운데 여수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전남광주시와 여수시는 여수국가산단을 중심으로 율촌1산단·광양 세풍산단을 묶어 이차전지용 화학소재 특화단지를 만들겠다며 총 2조6,333억원 규모의 계획을 제출했다.
금호석유화학 등 앵커기업을 비롯한 기업들이 참여하고 고기능성 바인더·카본블랙·패키징 소재 등 해외 의존도가 높은 핵심소재를 국산화해 범용 석유화학 중심의 산단 체질을 바꾸겠다는 구상이었다.
특히 지난 7월 여수시의회가 제9대 의회 ‘제1호 의안’으로 특화단지 지정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 채택할 정도로 지역의 기대가 컸다.
여수는 왜 떨어졌을까.
산업부는 집적·경쟁력 강화 효과와 기반시설 확보 가능성, 지역 주력산업과의 연계성, 전문인력 확보 여건 등을 종합 평가했다고 밝혔지만 여수의 항목별 점수와 순위, 구체적인 탈락 사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반면 선정된 전북 군산·익산은 동우화인켐·한솔케미칼·OCI 등이 참여해 이미 생산 중인 반도체용 초고순도 화학소재를 고도화하는 계획을 내세웠다.
더 주목되는 것은 선정 과정의 ‘기류 변화’다. 전남광주시 고위 관계자는 여수MBC에 “산업부와 협의할 당시 여수가 유력한 분위기였다”면서 6월 정부의 메가프로젝트 발표 이후 상황이 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에 따른 지역 안배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지만, 산업부가 이를 탈락 사유로 확인한 것은 아니다.
석유화학 불황으로 산업전환의 시간이 급박해진 여수산단으로서는 ‘다음 공모’를 기다릴 문제가 아니다. 유력하다던 2조6천억원짜리 산업전환 프로젝트가 왜 최종 문턱에서 탈락했는지, 산업부 평가점수와 심사 과정부터 투명하게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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