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들어 일본 전체적으로 승객을 대상으로 하는 무차별 테러 행위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주로 일본 철도 이용간 발생될 수 있는 차내 화재, 테러(총기, 흉기, 독가스), 지진(쓰나미) 등의 각종 사고시에 필요한 안전설비와 대응 방안을 안내하고자 합니다.
현재 철도운영사 별로 대응방안이나 안전설비등이 매우 상이하며 홈페이지 등의 안내가 그리 충실하게 되어있지는 않기 때문에 언론 보도상에 언급되는 정보 등을 토대로 일본 기준에 맞춰 보았으나 내용 자체가 이미 20년전에 큰 사고를 겪고 트라우마처럼 이용객들의 머리속에 남아있는 우리나라의 대응 방안과도 매우 유사한점이 많기 때문에 가능한한 한국의 기준과도 맞춰서 설명합니다.
개 요
2010~2020년 들어 일본 곳곳에서 열차내 승객을 대상으로 하는 무차별 테러 행위가 발생하였습니다.
- 2015년 도카이도신간선 화재사건(고속철도, 방화) - 열차내에서 분신자살을 시도. 가해자 및 주변승객 2명 사망, 28명 부상, 객차 1량 폐차
- 2018년 도카이도신간선 살인사건(고속철도, 흉기난동) - 열차내에서 승객에게 흉기를 휘둘러 승객 1명 사망, 2명 부상
- 2021년 오다큐선 흉기난동 사건(광역전철, 흉기난동, 방화미수) - 열차내에서 승객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방화시도, 10명 부상
- 2021년 케이오선 흉기난동 방화사건(광역전철, 흉기난동, 방화) - 열차내에서 승객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방화, 17명 부상
- 2021년 큐슈신간선 방화미수 사건(고속철도, 방화미수) - 열차내에서 방화시도
특히 2021년 8월에 발생한 오다큐선 흉기난동 사건을 시작으로 10월 할로윈 주말에 발생한 케이오선 흉기난동 및 방화사건, 11월의 큐슈신간선 방화미수 사건 등이 앞서 일어난 사건들을 본딴 모방범죄임이 확인되어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으며 이 사건에서 발생된 각종 문제점등을 토대로 열차 내의 안전설비의 사용법 및 승객의 대응 방법이 재조명 되고 있습니다.
일본 열차 내의 안전설비 소개
일본의 차내 안전설비도 우리나라랑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차내의 승무원(기관사, 차장)에게 알리는 비상통화장치, 차내에 2개소 이상 비치된 소화기, 출입문을 수동으로 개방해 탈출할 수 있는 도어콕크등이 있으며 위치나 사용법 등은 차량별로 상이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열차에 승차하면 한번쯤 관심을 갖고 봐 둘 필요는 있습니다.
- 비상통보장치
차내에는 보통 2개소 이상의 비상통보장치가 달려있습니다. 구형(주로 국철시대) 차량의 경우 끝부분에 있거나 출입문 옆에 설치되어 있거나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버튼을 누르면 승무원이 현장으로 이동하여 상황을 파악하거나(구형), 통화장치로 상황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요즘). 비상통보장치가 작동하면 일단 기관사는 비상정차 하여 먼저 상황을 파악 후 가까운 역으로 이동 후 대응하거나 가장 가까운 역에 정차하여 대응하는 등 철도 운영사에 따라 대응 수칙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우리나라의 경우 가까운 역 정차후 대응이 원칙)
- 도어콕크
우리나라야 먼저 겪었던 사고의 교훈으로 정말 철저할 정도로 홍보가 되어있고 승객 개개인이 숙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일본의 경우 여러가지 이유로 홍보나 인식 자체가 소홀했고 2021년 케이오선 흉기난동사건 때 이것을 숙지하지 않아 창문을 넘어 대피하다 다치는 등 여러가지 문제점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일본의 경우도 위치는 우리나라와 거의 유사하게 되어있습니다. 구형 차량의 경우 출입문 옆의 좌석 아랫쪽, 최신 차량의 경우 주로 출입문 위에 뚜껑을 따고 손잡이를 돌리면 손으로 열 수 있습니다. 특급형 차량의 경우에도 출입문 위나 옆에 설치가 되어있습니다. 차량에 따라서는 리미트 스위치가 달려있어 커버를 열기만 해도 감지되어 승무원이 확인을 하러 오는 경우가 있으니 임의로 손대는 일이 없도록 합시다.
- 소화기
통근형 전동차의 경우 각 차량의 끝부분(연결부)에 두개소씩, 특급형 전동차의 경우 객실문 밖(데크)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 CCTV(방범카메라)
차내 CCTV의 경우 의무사항은 아니나 차량을 새로 도입할때엔 장착하도록 지침이 되어있기 때문에 구형 차량의 경우 설치가 되어있지 않은 경우가 많고 최신 차량에는 대부분 설치되고 있습니다.(이는 우리나라도 같습니다)
- 스크린도어(홈도어)
대도시의 역사에는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는데 우리나라와는 다른 반밀폐형의 홈도어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것 또한 수동으로 개방할 수 있습니다.
- 기타
통근형 전동차의 경우 대부분의 전동차에 열리는 창문이 있습니다. 대피로가 막히더라도 창문을 개방해 대피할 수 있습니다.
일부 차량의 경우 비상조명등이 갖춰져 있습니다.
해안가를 운행하는 차량의 경우 쓰나미 발생시 대피를 위한 비상사다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특급열차의 좌석 착좌부는 탈착식으로 앞부분을 아래로 밀면 들어올릴 수 있습니다. 흉기난동에 대응용으로 사용 가능합니다.
화재, 테러(흉기/총기, 독가스) 발생시 승객으로서의 기본적 대응 방법
철도운영사가 안내하는 기본적인 대응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운영기관에서도 안내되는 대응 방법입니다.
1. 직원에게 가장 빠르게 상황을 전파
- 상황 발생시 119나 112에 신고하는것 보다 제일 빠른것은 차내에 승무하는 직원에게 알리는것이 가장 빠르고 효율적입니다. 비상통보장치를 통해 상황을 전달하도록 합시다. 직원이 상황에 알맞는 대처를 먼저 진행합니다.
2. 인접 칸으로 침착하게 대피해 자신의 안전부터 확보
- 당황하지말고 천천히 인접칸으로 이동해 위험으로부터 최대한 먼 곳까지 안전을 확보합니다.
- 화재시엔 소화기를 써봤다면 소화기를 먼저 사용해주세요. 열차의 내장재는 최소 난연재 이상으로 되어있어 불이 잘 붙지 않습니다.
- 섣부른 대응은 자신의 안전까지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일단 위험에서 멀어지는것이 우선이며 여건이 된다면 직원과 함께 상황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도록 합시다.
3. 비상콕크의 취급 등 열차 밖으로의 대피는 직원의 안내에 따라서. 아니면 정말 최후의 수단으로.
- 운행중이라면 기관사는 가장 가까운역에 정차하여 출입문을 개방하고 대피시켜 줄겁니다. 그 시간은 1~2분정도이며 그 사이 최대한 위험에서 멀리 떨어져 대피해 계세요.
- 역간 선로에 정차했다면 직원이 주변의 상황을 파악 후 하차하여 대피할것을 안내할 것입니다.
- 자기 판단하에 차 밖으로 탈출하는 행위는 직원의 도움이 없는 상황에서 위험이 코앞까지 닥쳐왔을 때 최후에 사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비상콕크를 사용하여 문을 연 뒤 반대편 선로에 다니는 열차가 없는지 확인 후 내리세요.
- 특히 아직 열차가 멈추지 않았는데 비상콕크를 사용하면 매우 위험할 뿐더러 기관사는 누군가 선로 밖으로 뛰어나갔다고 판단해 비상정차하며 열차가 다시 움직일 수 없게되어 대응이 더욱 늦어집니다.
실제로 2021년 케이오선 흉기난동 사고 당시 승객이 임의로 비상콕크를 취급하여 스크린도어와 맞지 않는곳에 비상정차 하는 바람에 승객의 대피에 차질이 발생한 사례가 있습니다.
지진(쓰나미) 발생시 승객의 대응 방법
1. 휴대폰을 로밍해 가셨다면 긴급지진속보가 발령시 우리나라처럼 긴급재난문자가 수신됩니다. 열차는 바로 비상정차 하므로 진동이 잦아들 때 까지 몸을 최대한 숙이고 안전을 확보합니다.
2. 만약 해안가이며 해당 지역에 쓰나미 경보(1미터 이상)이상이 발령되면 바로 직원이 대피를 지시할 것입니다. 비상콕크를 취급하거나 열려있는 출입문을 통해 신속하게 하차합니다. 객실과 선로의 높이차가 조금 있으므로 승강문에 걸터 앉은 후 내려가면 안전합니다. 사다리가 설치되어 있다면 출입문에 사다리를 설치할 수 있습니다.
3. 직원의 유도에 따라 신속하게 대피합니다. 쓰나미와 관련 없을 경우도 침착하게 차내에서 대기하며 직원의 안내에 따라 이동합니다.
기타 참고가 될만한 안전 안내
- 삿포로시 교통국 안전 안내서(한/중문)
- 도쿄메트로 안전 안내서(영/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