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고 있던 프리모라츠카본을 과감히 잘라서! 각환형 펜홀더로 튜닝했습니다. 참.. 할일도 없죠?ㅋㅋ 이 힘든 작업을 기계 하나 없이 톱으로 칼로 줄로 사포로 끙끙거리고 하면서 스스로 생각해도 참.. 정성입니다. 공부를 이렇게 했으면..ㅋㅋ
봉황 각환형의 본을 떠서 대보니 프카 셰이크에서 딱 그 크기와 모양이 나오네요. 중펜을 가지고도 펜홀더 각형은 똑바로 나올 수 없지만 각환형이나 환형은 가능하죠. 본 뜬 종이를 대고 그려서 실톱으로 슥삭슥삭, 줄로 슥삭슥삭, 사포로 마무리. 헤드가 만들어진 후에는 그립을 튜닝합니다. 이 프카에는 넥시 그립이 이식되어 있었는데 검은 그립에 한 줄기 흰 줄의 포스가 맘에 들어 그대로 살리기로 했습니다. 길이는 80밀리로 자르고 검지걸이 붙일 부분은 따내고 전체 폭은 240밀리로 줄였습니다. 코르크로 검지걸이를 만들어 붙이고 이쁘게 다듬기. 기존 그립의 헤드와 맞닿은 아래 부분을 살려놓고 그 위에 코르크를 붙인 거라 단층 격차를 없애기 위해 목공용 반달 조각도로 모서리를 둥글게 파내고 사포질을 꼼꼼히 했습니다. 사진으로 그런 디테일까지 다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작업과정을 다 찍을까 하다가 손에 까만 가루가 너무 묻어나서 귀찮아 포기하고 중간샷 하나, 완성샷 몇 개만 찍었습니다. 목판의 카본과 그립의 검은 가루가 엄청 생겨서 블레이드 전체가 시커멓게 뒤덮혔네요.ㅎㅎ 적당히만 닦고 그냥 러버 붙였습니다. 손때나 생활오염으로 블레이드가 시커멓게 되도록 오래도록 써본 적이 없어서.. 검은 그립의 나무 가루라도 때처럼 좀 묻어있는 게 관록 있어 보일까 하구요.ㅋㅋ 아우루스 소프트 전면과 엑스텐드 이면을 조합하고 시타했습니다. 역시 아주 경쾌하고 빠르네요. 봉황과는 매우 다른 쾌속 쾌감이 짜잔! 쇼트가 경쾌하게 쭉쭉 뻗고 스매쉬가 사라지니 재미있네요. 소소한 컨트롤은 그만큼 힘들어지는 거구요.^^ 무게가 가뿐해서 좋습니다. 두 조합 다 140g 되나 안 되나 하니 실로 오랜만에 잡는 펜홀더인데도 손가락 부담 없어 좋네요. 두 조합이 생겼으니 한 두어 주 펜홀더 플레이에 적응하며 땀흘려 즐탁하고.. 슬슬 심심해질 때 쯤 또 다른 애를 건드리겠지요. 공룡의 튜닝 뻘짓은 계속됩니다~
프카로 신나게 폴리공 패대기치고 기분 좋은 공룡
PS. 몇 년 전에 셀공에서 폴리공으로 바뀔 때 아예 펜홀더로 전향했더라면 몇 해 동안 그 맘고생 안 하고 즐탁했을 것을! 가벼우면서 강력한 펜홀더를 손에 딱 잡으니까 폴리 심리스건 ABS건 별 상관 없네요. 진작 이럴껄..ㅠㅠ
첫댓글우와 정말 잘 만드셨네요^^ 전 카본 들어간 블레이드 혼자 사이즈 줄여보려다 카본층이 벌어져서 라켓 버린 적 있었는데 대단하십니다! 블레이드 무게만 몇 그램인지요? 그리고 코다리용 코르크 저 정도 크기 사려면 어디서 구입 가능한가요? 질문 많아서 죄송합니다 공룡님^^
@자유로운탁구아, 코르크가 크게 보이는 건 원래 있던 셰이크 그립의 아래쪽 일부를 살려놓은 위에 코르크를 붙이고 코르크 상단을 많이 잘라내서 그렇습니다. 대개 탁구용품으로 나오는 펜홀더 그립 코르크는 위로 가면서 좁아지는 사다리꼴 단면인데 아래 폭 20밀리는 살아있고 중간 조금 지나 윗부분은 잘라냈기 때문에 좁아지기 전에 넓은 부분이 윗면으로 나왔지요.^^ 제가 만든 코다리가 일반적인 일펜 그립보다 높이가 좀 낮습니다. 반전형 펜홀더의 그립 높이 정도 됩니다.
첫댓글 우와 정말 잘 만드셨네요^^ 전 카본 들어간 블레이드 혼자 사이즈 줄여보려다 카본층이 벌어져서 라켓 버린 적 있었는데 대단하십니다! 블레이드 무게만 몇 그램인지요? 그리고 코다리용 코르크 저 정도 크기 사려면 어디서 구입 가능한가요? 질문 많아서 죄송합니다 공룡님^^
원래 90그람 짜리였는데 잘라서 저렇게 만들고 나면 70 중반 정도 되는 것 같네요.
코르크는 온라인 오프라인 거의 모든 용품 판매점에서 다 팝니다.^^
펜홀더 그립 코르크 산 거에요.
@공룡 그렇군요~ 사진으로 보니 코르크가 탁구용품점에서 파는 것보다 크게 보여서요^^ 그나저나 70대 중반이라니 정말 탐나네요ㅎㅎ 다음 작품도 기대하겠습니다!
@자유로운탁구 아, 코르크가 크게 보이는 건 원래 있던 셰이크 그립의 아래쪽 일부를 살려놓은 위에 코르크를 붙이고 코르크 상단을 많이 잘라내서 그렇습니다.
대개 탁구용품으로 나오는 펜홀더 그립 코르크는 위로 가면서 좁아지는 사다리꼴 단면인데 아래 폭 20밀리는 살아있고 중간 조금 지나 윗부분은 잘라냈기 때문에 좁아지기 전에 넓은 부분이 윗면으로 나왔지요.^^
제가 만든 코다리가 일반적인 일펜 그립보다 높이가 좀 낮습니다.
반전형 펜홀더의 그립 높이 정도 됩니다.
@공룡 아 그렇군요! 이제 확실히 이해가 가네요~ 저는 처음에 코다리 만들때는 그립 윗부분을 제거하고 만들었다가 요즘은 귀찮아서 그립 위에다 바로 붙이는데 저런 식으로 하는 게 보기에 훨씬 좋네요^^ 좋은 팁 감사합니다~
프리모라츠 중펜처럼 잡고쳐도
느낌 진짜 좋더라구요^^;
네. 아주 경쾌하고 짜릿하죠.
@공룡 몇번 쳐보고 엄청 고민햇습니다...
감각좋고 힘빼고 슬슬쳐도 잘들어가고
빵때려도 잘들어가고 ^^;
@슈미아빠 jw 고민하실 거 뭐 있어요..
그낭 하나 지르세요ㅋㅋ
중펜 구하기 쉽지 않으니 제일 가벼운 셰이크 하나 구하셔서 중펜 그립만 달든가 깎아서 중펜 그립으로 튜닝하든가..
한니발 중펜이 나오던가요?
그거 써보심 될 건데
@공룡 공룡님에게는 쨉도 안되지만...
제 보물창고안에는 이미.백만대군이 있어서요 ㅋㅋ
와 튜닝기술이 대박이십니다!!!!
제가 쫌.. 후훗^^
또또또... 쓸데없이 아깝게.
또 미련하게 튜닝하실거면
저도 만들어주세요.
셰이크 유저가 무슨 튜닝을..ㅎㅎ
펜홀더로 다시 전향하시거든 만들어드리리다~
옛날에 옛날에 프리모라치카본 중펜으로 여유있게 플레이하던 고수님이 생각나네요. 이면도 자연스럽고 너무 좋은 탁구를 하셨었는데.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2.0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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