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_의정부교구 용현동성당 착한 의견의 어머니 Pr.
오직 겸손으로 소외계층 보살펴
최태용 레오 의정부 Re. 명예기자
한여름의 무더위마저 무색하게 만들며 나눔의 샘 양로원, 광림요양원 2곳을 매주 방문하여 봉사활동을 펼쳐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는 의정부교구 용현동성당 착한 의견의 어머니 쁘레시디움을 찾았다.
봉사의 참의미를 잘 인지하고 실천하는 착한의견의 어머니 Pr.은 박선화 루도비카 단장을 중심으로 단원들은 노인뿐만 아니라 보호가 필요한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아동 등 소위계층을 세심한 손길로 보살핀다.
착한 의견의 어머니 Pr.은 2010년 12월7일 설립, 2010년12월10일 승인을 받아(영적지도자 정재웅 마티아 신부, 단장 박선화 루도비카, 부단장 전복순 임마꿀라따, 서기 송미경 카타리나, 회계 이진화 모니카) 8명의 행동단원으로 시작하여 현재 행동단원 11명, 쁘레또리움 단원 5명, 협조단원 56명이 활동하고 있다.
교리반 인도, 요양원 봉사, 환자 방문 교리를 주요 활동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45명(교리방문 포함)을 교리반에 인도하여 45명 전원을 영세 시켰다.
이들은 봉사를 하되 물질보다 더 많은 마음을 담아 기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매월 초에는 전단원이 모여 9일기도를 한다.
단원들과의 관계에서 첫 번째도 일치와 화합, 둘째도 일치와 화합을 강조하며 단원들의 가정에 어려움과 고통이 있을 때는 기도로 일치되어 서로가 솔선수범해 앞장선다.
신단원 선서식 때에는 선서식전에 선서문을 3~5번씩 쓰면서 준비 시키고 영적 지도신부와 단장의 싸인 받아 본인이 보관하도록 한다.
방문교리로 어르신들이 세례 받고 새로 태어날 때 가장 보람
“저희들이 여러 곳에 봉사를 하러다니면서 느낀 것이 있습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들의 삶이 우리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열악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분들을 위해 기도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취재 중 나이가 드신 단원께서 슬픔의 눈빛으로 기자에게 말을 건넸다.
“우리가 봉사하러 다닌 요양원에 절친한 친구가 치매로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 갔습니다. 친구가 내 얼굴도 알아보지 못하고 누워 있어 앙상하게 마른 친구의 손을 잡으니 슬픔의 눈물이 났습니다.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 치매환자이지만 고맙다고 하는 눈빛을 보니, 작은 봉사이지만 오히려 그 친구에게 감사한 마음이 드는 보람된 시간입니다.”
“봉사활동을 하며 가장 강조하는 말은 겸손입니다. 겸손해지기 위해서는 낮은 자세가 필요합니다. 한없이 낮아져야 겸손해질 수 있습니다. 노인이야말로 우리나라의 보물이자 희망입니다. 저희 Pr.은 낮은 자세로 노인들을 위해 기도하고 섬기며 살아갈 것입니다”
단원들은 방문교리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세례를 받고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 중에 기억에 남은 것은 남편 사별 후 외로움에 갇혀 감정이 메말랐던 할머니께서 며느리와의 갈등으로 우울증까지 겪으며 죽음까지 선택할 정도로 심각한 할머니를 찾아뵙고 믿음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설득하여 열성으로 방문교리를 시작했다.
교리공부에 열성을 보였던 할머니는 세례를 받고 난 후부터 하루하루 폭풍처럼 몰아치는 시련 속에서도 긍정적 성격으로 변화시켜 협조단원으로 활동하면서 하느님의 은혜를 체험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또한 70대 초반의 독신녀로 암으로 투병 중에 있는 자매를 찾아가서 암 투병 중 겪는 심적 고통과 우울증을 극복하고 내면의 아름다움과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방문 교리를 통해 돕고 있다.
한편 지역 소외 계층을 찾아 본당에서 반찬과 쌀을 나눠주고 있으며 일상생활에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활동하고 있다.
단원들이 요양원을 찾게 된 것은 행신동 신자께서 본당 사무장에게 광림요양원에 계신 분을 방문교리 시켜 주님 품으로 인도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우리 팀 전화번호 준 것이 계기가 되었다.
소개 받은 본인이 세례 받기를 원하는 것보다 딸의 권유로, 딸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한 방법으로 세례를 받겠다는 독특한 첫 만남은 단원들을 긴장시켰다.
그 어르신은 젊었을 때에 잘 나가던 ‘격동30년 대하정치 실록’, 장편 다큐멘터리 정치드라마 작가로 성당에 다니는 부인을 사이비로 취급하며 지난 과거에 집착하는 망상 속에 살고 계신 분이었다.
단원들은 “우리는 모든 만남이 언제나 기대감과 호기심과 어색함이 어우러져 서로 탐색하고 교감하는 숙성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경험해오던 터라 서로 부대끼며 서로 교감할 때 비로소 상대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고, 서로 버팀목이 되어 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벅찼다”고 말한다.
많은 대화를 나누며 작가의 과거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고 틈틈이 교리공부를 시킬 때 작가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교리공부가 끝나고 직원들과 환자들의 축하를 받으며 마르코라는 본명으로 새로 태어난 작가의 얼굴은 지나온 찬란한 삶의 발자취를 잊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모습이었다.
박선화 단장은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형제께서 과거 망상에 젖어 현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했지만, 영세 후 모든 것을 회개하시는 모습과 젊은 시절 몇 번의 세례 기회를 놓치고 오랜 시간 끝에 주님 품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면서 한 영혼을 구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면서 주님의 오묘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레지오 단원으로서 한 영혼이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구원해야 하는 선교사명에 성모님의 도우심과 주님께서 함께 해주시기에 기쁘게 봉사하고 최선을 다하는 성모님 군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단원들은 매주 빠지지 않고 요양원을 방문하여 가족도, 친구도, 물질도, 명예도 심지어 정든 집까지 떠나야 했던 노인들의 애환을 들어 주며, 함께 묵주 기도도 바치고 성가를 부르는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방문이 끝나면 노인들은 만면에 웃음을 띠고 배웅하며 손을 흔들어준다며 행복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