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1월 13일(일), 수원에서 펼쳐진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 대 IBK기업은행' 경기를 SBS 스포츠 생중계를 통해 함께했습니다. 바로 리뷰 들어갑니다.
오늘 경기, 스타팅 라인업 소개
■ 오늘의 경기 리뷰
1세트. 원정팀 IBK기업은행의 출발이 좋았습니다. 김희진 선수의 이동공격과 김수지 선수 속공, 어나이 선수는 연속으로 쳐내기에 성공하며 1 대 4입니다. 홈팀 현대건설도 비디오판독 성공 후 이다영 선수 서브에이스까지(6대7). 잘 따라붙었습니다.
IBK에서는 김희진 선수가 계속 좋은 모습으로 1~2점차 리드를 계속 이어갔고, 반면 현대건설은 황민경과 마야의 공격범실로 실족했습니다(8대12 시점).
세트 중반에는 정지윤 쪽에서 좋은 블로킹이 나온 직후의 서브범실(양효진 12대15), 마야 선수는 어나이에 블로킹 당한 다음 바로 또 서브범실까지(18대21 시점). 마지막도 현대건설 자체적으로 네트터치 범실이 문제였습니다(IBK 고예림 선수가 공격한 볼이 아웃되었음에도 그대로 실점하고 세트 종료). 21 대 25. IBK의 승리입니다. (블로킹 1대3, 실책 6대4)
2세트는 정반대의 흐름. 황민경의 첫득점을 시작으로 마야-이다영-양효진까지 내리 여섯점을 먼저 따놓고 출발한 현대건설입니다.
이에 IBK기업은행에서는 세터와 리베로를 교체(이나연 → 염혜선, 박상미 → 김해빈)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습니다. 실제로 바로 어나이 선수의 4연속 득점이 나오며 7대6까지 맹추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마야 득점으로 8점에 선착, 리드를 뺏기지 않은 현대건설입니다. 11 대 11 동점상황에선 루키 정지윤 선수가 백목화의 서브타임을 끊은 다음 서브득점까지(13대11). 마야 선수도 서브 폭격으로 16점에도 선착 성공했습니다.
세트 중,후반부에 들어서서는 IBK 김수지 선수의 연속 블로킹이 잠깐 반짝하기도 했습니다만(18대16). 내리 4득점으로 세트를 끝낸 마야! 승부의 균형이 맞춰진 오늘 경기입니다.
3세트는 앞선 세트와 같은 흐름. 정지윤의 서브득점과 같았던 양효진 선수 득점(2대0). 양효진 & 마야 콤비는 IBK 김희진 선수를 두 번이나 막아세우고, 양효진은 또 속공까지! 5대0에서 출발한 현대건설입니다.
IBK는 상대 정지윤 선수의 서브범실로 겨우 세트 첫 득점을 만들고도 바로 안테나를 때려버린 김희진(6대1). 그리고 계속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염혜선과 어나이 선수는 연속으로 서브범실(14대7 시점). 좀처럼 분위기도 살아나지 않고 실수도 많이 나온 기업은행입니다. 공격쪽에서도 어나이 선수만 간간이 보이고, 그 외의 어떤 지원사격도 안보이며 답답한 경기였습니다.
홈팀 현대건설은 계속 승승장구. 마야와 양효진 선수는 쉽게 쉽게 득점을 이어나갔고, IBK 염혜선 선수의 또 한 번 서브범실(24대19 시점)에 마야가 끝냈습니다. 25대19로 3세트도 현대건설의 것이었습니다(범실 4대9).
결과부터 이야기하자면 4세트도 현대건설의 것이었습니다. 고유민 선수의 서브에이스로 8대6. 황민경의 블로킹으로 10대6. 마야 선수는 강 스파이크와 연타를 적절히 섞어가는 여유로 연속 득점했고, 고유민 선수는 또 한번의 서브득점을 만들어 냈네요(12대6).
IBK기업은행은 백목화 선수의 서브득점(12대8 시점)과 세트 중반 김희진 선수 연속득점으로 힘을 내보려 했으나, 안 되었습니다. 상대 현대건설이 정말 자기들이 할 수 있는 모든 플레이를 자유롭게 다 펼쳐보였거든요. 마음 먹은대로 다 되었습니다.
황민경 선수도 고유민 선수도 득점에 나서며 신난 분위기! 저는 17 대 12로 현대건설이 리드한 상황까지만 TV를 지켜봤고, 경기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였습니다. 세트스코어 3대1로 현대건설의 승리입니다.
■ 그 외 주요 Point!
오늘 경기 TV중계가 시작되면서 이 화면(왼쪽 그림)이 나올 때까지만 해도
거의 당연하다시피 IBK기업은행이 승리하리라 예상했던 경기입니다. 개인적으로 응원하고 있는 GS칼텍스팀 입장에서 보면 현대건설이 IBK를 잡아주는 것이 당연히 좋은데, 두 팀의 현재 전력차가 확실하다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그 예상은 완벽하게 빗나갔습니다. 현대건설은 3연승에 성공. IBK기업은행은 2연패입니다.
우선 승리팀 현대건설은 연승기간 동안 변함없었던 포메이션을 오늘도 그대로 들고 나왔습니다. 루키 정지윤 선수를 센터 포지션으로 양효진 선배와 호흡 맞추게 했고, 고유민 선수를 중용했습니다.
그 결과 마야 선수는 대폭발(36득점, 공격성공률 49.3%)했습니다. 물론 오늘도 범실(9개)이 많긴 했지만, 그것을 모두 상쇄시켜버릴만한 그런 것이었습니다. 양효진 선수도 17득점으로 지원사격! 키 190cm의 센터가 오늘도 디그 10개(시도10/성공10)는 뭔지!
고유민 선수에 더해 오늘은 황민경 선수가 눈에 많이 띄었고요. 득점도 득점(9점)이지만 수비에서 확실히 예전 모습을 찾은 느낌입니다(디그15개, 리시브 11개). 그리고 이렇게 경기가 잘 풀리고 결과가 좋다 보니, 이다영 세터와 이도희 감독에 대한 평가(여론)도 점점 호의적으로 바뀌어 가겠네요. 물론 저는 아직까지도 현대건설 팀 (운영)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요.
제가 계속 비관적으로 평가했던 정시영 & 정다운 대신 정지윤을 양효진 선수의 중앙 파트너(센터)로 기용한 부분, 그리고 그와 동시에 정지윤 선수가 각성하고 당당하게 맹활약을 이어나가고 있는 부분은 타이밍이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고유민 선수도 이정도까지 공수에서 잘 버텨줄 줄 몰랐고. '우리의 레전드 황연주 선수의 설 자리가 없어진 부분'과 '여전이 활용하고 있는 선수단 풀(pool)이 너무 한정되어 있다는 점'은 걱정되긴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현대건설이 본인들 안에서 최대한의 효율과 성과를 낼 수 있는 해답을 찾았다고 볼 수밖에 없겠네요. 승리를 축하합니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지난 6일 흥국생명戰에 이어 또 졸전이었습니다. 어나이 선수가 그래도 32득점(공격성공률 43.94%)로 버텨줬지만, 전체적으로 다 자기들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김희진 선수는 14득점 했다지만, 솔직히 블로킹 5개의 김수지 선수(11득점)보다 안 보였고. 고예림 선수도 성적이 아주 좋지 못했네요(5득점, 공격성공률 19.05%). 그래서 최윤이나 최수빈 선수가 잠깐씩 대신 투입되기도 했지만 별 성과가 없었고, 백목화 선수도 '고구마 경기력'이었습니다.
기록지엔 서브득점 2개와 블로킹 하나가 전부. 저도 3세트 15대9를 만들었던 블로킹 한 장면밖에 기억에 안남았습니다. 예전 KGC인삼공사 시절엔 (팀성적은 잘 안나와도) 혼자서도 묵묵히 강렬한 공격을 이어가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선선한데. 아무리 공백기가 있었다고 해도 우리가 기대했던 것만큼의 경기력은 아직 아니네요(19경기 105득점 = 경기당 5.52득점).
이정철 감독님 어제 오늘 많이 답답하시겠습니다. 아쉬운 경기 결과. 그래도 이제 올스타전 휴식기에 들어가니 팀 정비가 되겠죠?
정말 (어제 GS칼텍스처럼) 세터진의 문제인지, 아니면 다른 호흡의 문제인지... 강팀이니까 IBK 스스로 잘 일어서리라 봅니다.
감사합니다.
■ 오늘 경기, Photo~~
마야 선수(왼쪽)가 춤추기 시작하면 현대건설은 무서워집니다. 고유민에 황민경 선수까지도 열일한 하루~~!!
정지윤 선수(No.13)의 센터포지션 기용은 진정 '신의 한수'였던가요? 현대건설의 3연승, 진짜 의외였어요.
수비하면서도 미모가 빛나는 IBK 고예림 선수(왼쪽). 그나저나 오늘 IBK 선수들 찍은 사진의 포즈는 왜 이렇게 다들 어정쩡한지...
올스타전 휴식기동안 정비 잘해서, 다음 경기 때는 연패탈출 성공하세요.
첫댓글 현대건설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계속될지 궁금하네요. 1승하기도 힘겨웠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4승이네요.
이제 인삼공사에 알레나 선수만 돌아오면 정말 재미있는 시즌이 되겠습니다. 다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