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자유롭지않아 운동도 못하고
근무도 띄엄띄엄 하니 요즘 난 시간이 많다,
마음은 편치않은데 한가로우니 그것도 진상이다.
그런데 어쩌랴. 송대관노래말처럼 세월이 약일것 같으니,,,,
그래서 그 세월을 조금이라도 더 지루하지않게 아깝지않게 보내려고
"食客(허영만著)"이라는 만화책으로 모처럼 맞은 여가(?)를 소일하고 있다.
읽은 내용중에 마음에 새기고 싶은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안동하면 자반고등어가 유명하다.
바닷가도 아니어서 의아한 생각이 들겠지만 자반고등어가 유명한 이유는
교통수단이 원시적이었던 옛날에 영덕에서 안동까지 꼬박 두시간거리였다고 한다.
바다가 멀어 싱싱한 바다생물은 맛볼수는 없고
그러기에 바다고기를 즐기는 유일한 방법이 염장(鹽漿)이었다고 한다.
그런 지리적 여건때문에 안동에서 발전한 것이 자반고등어인데,
고등어를 간해서 간고등어를 만드는 사람을 간잽이라고 한다.
작은 고등어는 보통 소금 10그램, 큰 것은 20그램정도 간을 치는데
이를 일일이 저울에 달아서하기엔 너무 느릴 뿐더러
또한 사람의 손만큼 세세하게 뿌릴만한 기계도 없을 것이다.
안동의 이동삼씨는 간잽이 생활로 평생을 보내다시피하신 분이다.
작은 고등어앞에서 소금을 쥐었다하면 10그램이고
큰 고등어앞에서 쥔 소금을 폈다하면 20그램이다.
그 오차범위는 0.1그램내외이다. 정말 사람손만큼 정확한 것이 세상에 없을 것같다는 생각이다.
귀신이 따로 있는게 아니다.
그는 사람입맛을 즐겁게 하는 자기직업에 자긍심을 갖고 있었고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한다고 하였다.
즐겁지않은 마음으로 한 음식이 맛이 있을리 없다고 하였다.
어찌보면 보통사람들이 하찮게 생각할 간잽이를 평생직업으로 삼아서 한 것이다.
부산의 백화점에서도 행사를 나갈때면 아줌마들의 사인공세에
시달리기까지 한신단다.
어차피 피하지 못할 인연이면 즐겁게 부딪혀 사는 것이 이분의 좌우명이라고 한다.
내나이 마흔다섯,
중년고개를 넘어서 사는게 다 시큰둥할수도 있다.
그러므로 이런 저런 일이 특별히 즐거울 것도 없을 수도 있겠다.
못마땅해한다고 좋은 쪽으로 달라질 것도 아닌데...
차라리 더 나쁜 쪽으로 달라질 것이다.
웬만하면 자신의 직업을 갖고 있는 생활인으로서는 새겨 담아야할 덕담이리라.
隨緣樂命(수연낙명)
'닥쳐온 모든 일들이 나에게 인연이 되는 일이니 거부하지 말고 받아들이라'
이게 바로 스스로 저에게, 더불어 이화가족들에게 추천하는 새해 덕담입니다.
어쩌면 부상으로 수술한 저의 상황도 저에게 닥칠 필연이 아니었을런지...
받아들여 더 조심하고 나아지기위한....ㅎㅎ...
아직 음력으로는 새해가 시작되지 않았으니 덕담 소개해도 괜찮겠지요?^^*
논리없는 개똥철학 주절거리고 갑니다.
치매걸릴나이 5년은 미루어졌겠네요.
왼손으로 글을 썼으니....ㅎㅎ
첫댓글 초밥의
도 쥐었다하면 발알갯수가 한알도 안틀린다는데... 테니스 15년20년정도 쳤으면 한곳으로만 정
하게들어가진 못해도 에러는 하지 말아야 하는거 아닌감... 어케 생각들 하시는지^^ 
겁게 임하질 않아서 그런가
안동엔....살짝만 건드려도 부서질듯 섬세한 감성을 지닌 마치 안동의 고풍스런 기와가 떠받들고 있는 하늘빛을 닮은듯한 내 친구가...또로롱~ 피아노 선생을 하면서....안동의 간고등어 같은 깊은 맛을 해마다 더욱 깊이 숙성시켜가며 살아가는 고장이라..남다른 감정으로 바라보는 곳이지요...얼마전 그 친구가 보내준 간고등어...요즘 내 쓸쓸한 밥상의 동무랍니다~
감사합니다^^ 요즘 이글(eagle)랑 꼭맞는 상황 같네요............ 즐거운하루 보내세요
약사님 나중에 치매걸리시려고요~ ??? 오년이 미뤄졌으면 얼마 남은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