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탁구라켓 러버에 대해 배워봅시다.
1. "러버(Rubber)"란 무엇입니까?
2. 러버를 붙이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3. "탑시트(Top Sheet)"와 "스폰지(Sponge)"란 무엇입니까?
4. 러버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5. 돌출러버란 무엇입니까?
6. 돌출러버의 목적은 변화를 주기 위한 것인가요?
7. 돌출러버에도 종류가 있다던데?
8. 롱핌플 러버란 무엇입니까? 또, 롱핌플 러버는 어떤 특징을 갖고 있습니까?
9. 러버 종류 중에 이질러버라는 것이 있습니까?
10. 하이텐션 러버와 클래식 러버란 무엇입니까?
11. 평면러버에도 종류가 있습니까?
12. 고탄성 러버, 점착성 러버, 콘트롤 러버란 각각 무슨 뜻이며 어떤 성질들을 갖고 있습니까?
13. 중국 러버가 무엇입니까?
14. 드라이브가 잘 걸리는 러버는 어떤 것들입니까?
15. 점착성이 높은 러버는 회전을 걸기 더 쉽습니까?
16. 연질러버와 경질러버가 무엇이며 그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17. 스폰지의 "경도"가 무엇이고 경도에 따라 특성은 어떻게 다릅니까?
18. 스폰지의 두께가 달라지면 러버의 특성은 어떻게 달라집니까?
19. 스피드글루가 무엇입니까?
20. 스피드글루 없이도 강한 파워를 내는 러버는 무엇입니까?
21. 러버의 수명은 보통 어느 정도인가요?
22. 러버의 수명이 다한 것은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또, 수명을 넘기면 어떤 문제가 생기나요?
23. 러버를 자주 떼었다 붙였다 하는 것이 좋습니까? 그렇게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1. "러버(Rubber)"란 무엇입니까?
러버는 탁구 라켓에서 목판 부분을 덮는 고무로 된 부분을 말합니다. 목판을 덮는다고 하여 본래는 "라켓 커버링(Racket covering)"이라는 정식 명칭을 갖고 있습니다만, 단순하게 "러버(Rubber)"라는 말로 흔히 불리고 있습니다. "러버"는 본래 "고무"라는 뜻의 영어 단어입니다만, 탁구용품에서는 라켓 커버링을 일컫는 특별한 용어로 사용됩니다.
러버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첫번째 부분은 "탑시트(Top Sheet)"라고 하며, 두번째 부분은 "스폰지(Sponge)"라고 합니다. 탑시트와 스폰지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3번 항목에서 설명하겠습니다.
2. 러버를 붙이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러버를 붙이는 이유를 생각하기 전에 먼저 알아 두어야 할 것은 러버를 붙이지 않고는 탁구를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러버를 붙이지 않은 면으로 공을 치는 것은 반칙으로 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탁구 러버를 붙이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회전을 걸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탁구 초창기에는 나무판만으로 공을 치기도 했습니다만 여기에 고무로 된 커버링을 씌우면 회전을 걸기 쉽다는 사실이 발견되어 러버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러버의 종류가 매우 다양해진 지금은 단순히 회전을 걸기 위한 것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특성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다양한 종류의 러버가 사용됩니다. 그러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종류의 러버들은 역시 지금도 "회전을 걸기 위해서" 사용됩니다. "회전"은 "스피드"와 더불어 현대 탁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며 게임을 풀어나가는 열쇠가 됩니다. 용품 메이커들은 더 많은 스핀과 더 높은 스피드를 낼 수 있는 러버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3. "탑시트(Top Sheet)"와 "스폰지(Sponge)"란 무엇입니까?
"탑시트(Top Sheet)"와 "스폰지(Sponge)"는 러버를 구성하는 두 부분입니다. 둘 다 고무를 원료로 하여 만들어지는데, 바깥쪽 부분이 탑시트이고 목판과 직접 닿는 안쪽 부분이 스폰지입니다. 러버 중에는 스폰지가 없고 탑시트만으로 되어 있는 것도 있습니다.
탑시트는 고무 느낌이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스폰지는 이름 그대로 기포를 갖고 있는 스폰지 형태입니다. 다만, 탁구 러버용 스폰지는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폰지보다는 훨씬 밀도가 높으며 단단합니다.
러버의 색깔(Color)이란 탑시트의 색깔을 말합니다. 탑시트의 색은 빨간색(Red)과 검은색(Black)의 두 가지만이 허용됩니다. 빨간색과 검은색의 정확한 색상 범위는 ITTF(국제탁구연맹)의 탁구 규칙에 의해 정의되어 있습니다. 스폰지는 아주 다양한 색깔이 존재합니다.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크림색(아이보리색), 오렌지색, 흰색, 분홍색 등이며, 간혹 파란색이나 검은색 등의 특이한 색깔의 스폰지도 볼 수 있습니다. 스폰지의 색상은 탁구 규칙과는 무관합니다.
4. 러버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러버는 기본적으로 5가지 종류로 구분됩니다. 그러나, 좀더 근본적으로는 "소프트 러버(Soft Rubber)"와 "하드 러버(Hard Rubber)"라는 두 가지로 구분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처음 등장했을 때의 러버는 스폰지가 없고 탑시트만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돌기(핌플=Pimple)가 붙어 있는 고무판을 목판에 붙이고 사용한 것이 러버의 시초인데, 돌기 부분이 바깥쪽을 향하도록 하고 평평한 부분이 목판 쪽을 향하도록 하여 붙여서 사용하였습니다. 지금은 이런 러버들을 "오소독스 러버(Orthodox Rubber)"라고 부르며 약자로 "OX"라고 표현합니다.
스폰지가 등장한 것은 그 후의 일입니다. 탑시트 밑에 스폰지를 끼워넣어서 샌드위치 구조로 만들었기 때문에 이런 러버를 "샌드위치 러버(Sandwich Rubber)"라고 부릅니다. 스폰지가 있기 때문에 탑시트만으로 이루어진 본래의 러버보다 더 부드러워졌다고 하여 이를 "소프트 러버(Soft Rubber)"라고 부르고, 이전의 오소독스 러버는 "하드 러버(Hard Rubber)"라고 하여 구분합니다.
<러버의 종류>
스폰지 유무 |
돌기의 길이 |
러버를 구분하는 정식 명칭 |
약자 |
특징 |
소프트 러버
Soft Rubber (샌드위치 러버)
|
돌기가 짧은 러버
Short Pimples |
평면러버
= Pimple In 핌플 인 러버 = Inverted Rubber 뒤집힌 러버 |
IN | 흔히 볼 수 있는 러버.
강한 회전을 걸기 위해 사용함. |
돌출러버
= Pimple Out 핌플 아웃 러버 |
OUT | 짧은 돌기가 밖으로 나온 러버.
회전보다 스피드를 중시하는 플레이용. | ||
안티스핀 러버
= Anti Spin |
ANTI | 평면러버와 같으나 마찰력이 매우 낮음.
변칙 플레이를 위해 사용함. | ||
돌기가 긴 러버
Long Pimples |
롱핌플 러버
= Long Pimples |
LONG | 긴 돌기가 밖으로 나가 있음.
돌기가 쓰러지는 성질로 변화를 만든다. | |
하드 러버
Hard Rubber (오소독스 러버) |
돌기가 짧은 러버
Short Pimples |
오소독스 러버
= Orthodox Rubber |
OX | 초창기의 러버 형태.
수비전형이 커트를 하기 위해 사용. |
돌기가 긴 러버
Long Pimples |
오소독스 러버 (롱핌플계)
= Orthodox Rubber |
OX | 롱핌플 러버에서 스폰지를 뺀 형태. |
오소독스 러버는 본래 짧은 돌기(핌플 Pimple)가 바깥쪽으로 나간 형태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스폰지를 붙인 것이 "소프트 러버"인데, 처음에는 오소독스 러버처럼 돌기가 바깥쪽으로 나간 형태 그대로 뒤에 스폰지만 붙였습니다. 이것이 지금의 "핌플 아웃 러버(Pimple Out Rubber)"입니다. 그러다가, 탑시트를 뒤집어서 돌기 부분이 안으로 들어가도록 한 소프트 러버가 발명되었고, 이를 "핌플 인 러버(Pimple In Rubber)"라고 부릅니다. 핌플 인 러버는 탑시트가 뒤집혀 있다 하여 "인버티드 러버(Inverted Rubber)"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핌플 아웃 러버와 핌플 인 러버는 우리가 흔히 "돌출러버"와 "평면러버"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짧은 돌기가 바깥쪽으로 나가 있는가 아니면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가에 따라서 구분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평면러버와 돌출러버는 모두 "숏 핌플 러버(Short Pimple Rubber)"입니다. 이들은 약자로 각각 OUT과 IN으로 구분됩니다.
그런데, 이후 중국에서는 돌출러버를 기본으로 돌기가 긴 특수한 러버를 발명했습니다. 돌기가 길고 가늘기 때문에 쓰러지기 쉽고, 공이 그 위에서 미끄러지기 쉽도록 한 특수한 형태입니다. 돌기가 긴 러버는 뒤집어 붙일 수 없으므로 평면러버 형태로 만들 수 없기 때문에 "In(인)"과 "Out(아웃)"의 구분이 의미가 없습니다. 따라서 핌플 인인가 핌플 아웃인가를 구분하지 않고 단순히 "롱 핌플(Long Pimples)"이라고만 부릅니다. 약자로는 LONG이라고 표기합니다.
흔히 롱 핌플 러버를 돌출러버와 혼동하여 돌출러버라고 잘못 부르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이것은 탁구용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저지르는 잘못입니다. 돌기가 돌출되어 있는가 아니면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가가 먼저가 아니라 돌기가 짧은가 긴가가 우선인 것입니다. 또 돌출러버(핌플 아웃 러버)를 단순히 "핌플 러버"라고 부르는 것도 잘못된 것입니다. 왜냐 하면 핌플이 없는 러버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러버는 핌플을 갖고 있는 "핌플 러버"입니다. 또, 롱핌플 러버를 "이질러버"라고 잘못 부르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이것은 역시 러버 종류를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오류를 저지르고 있는 것입니다. "이질러버"라는 종류의 러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평면러버를 기본으로 하여 만들어진 특수한 러버도 존재합니다. 형태는 완전히 핌플 인 러버와 같으나 표면의 마찰력이 극도로 낮아서 공이 미끄러지는 러버인데, 회전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하여 "안티스핀 러버"라고 합니다. 이 러버가 처음 생겼을 때는 핌플 인 러버와 함께 취급했습니다만 현재는 이런 러버도 별도의 종류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오소독스 러버는 본래 핌플 아웃 러버에서 스폰지만 뺀 것과 같은 형태였습니다만, 현재는 롱핌플 러버에서 스폰지를 뺀 것과 같은 형태의 것도 등장해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근본적으로 사용 목적이 유사하므로 별도로 구분하지 않고 OX라는 하나의 종류로 구분합니다. 롱핌플 계열의 오소독스 러버는 "롱핌플 러버"로 구분되지 않으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5. 돌출러버란 무엇입니까?
일단 돌출러버의 정의와 그 유래에 대해서는 4번 항목에서 설명하고 있으므로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돌출러버의 정식 명칭은 "핌플 아웃 러버(Pimples Out Rubber)"입니다. 이것은 소프트 러버(스폰지가 있는 러버)의 한 종류로서 짧은 돌기가 바깥쪽으로 나가 있다고 하여 "핌플 아웃"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짧은 돌기가 안쪽으로 들어간 러버는 "핌플 인 러버(Pimples In Rubber)"라고 하며, 흔히 평면러버라고 부릅니다.
돌출러버의 특징은 공이 빠르게 떨어지며 순간적으로 아주 높은 스피드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빠른 타이밍에 공격하기 쉬우나 공이 접촉하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공의 무게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결점이 있습니다. 또, 평면러버는 아주 빠르게 잡아채더라도 공이 미끄러지지 않으므로 강한 회전을 걸기 쉽습니다만 돌출러버는 어느 속도 이상으로 잡아채면 공이 미끄러져 버리므로 어느 수준 이상의 회전은 걸 수 없다는 것이 결점입니다.
돌출러버를 사용하는 선수들은 공이 빠르게 떨어진다는 특성을 이용하여 빠른 타이밍과 스피드로 상대방을 압박하는 플레이를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러버를 구분할 때는 돌출러버를 "OUT"이라는 약자로 표현합니다.
6. 돌출러버의 목적은 변화를 주기 위한 것인가요?
아닙니다. "돌출러버의 목적은 변화"라는 것은 아주 심각한 오해입니다. 돌출러버는 본래 그런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돌출러버(핌플 아웃 러버)의 본래 목적은 빠른 스피드와 타이밍으로 상대방을 압박하여 랠리의 주도권을 잡고자 하는 것입니다. 돌출러버는 회전의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으며 빠른 타이밍에 공을 칠 때의 안정성이 높으므로 속공형 플레이(공이 바운드된 후 정점에 도달하기 전의 빠른 타이밍을 노려서 공을 치는 플레이)에 적합한 것으로 예로부터 알려져 있습니다.
돌출러버는 너클(무회전)성의 공을 만들어내기 쉽다는 부가적인 성질이 있으므로 이에 의한 변화를 살릴 수 있습니다만, 더 근본적인 특징은 변화가 아니라 스피드입니다. 돌출러버의 종류에 따라서는 변화를 중시하고 있기도 합니다. 여기 대한 것은 7번 항목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7. 돌출러버에도 종류가 있다던데?
탁구 규칙상으로는 "돌출러버(Pimples Out Rubber)"라는 한 종류로 취급합니다만 실제로는 그 돌출러버는 크게 3가지 종류로 구분됩니다. 다음 표는 돌출러버의 종류와 그 특징을 정리한 것입니다.
<돌출러버(핌플 아웃 러버)의 종류>
종류 |
특징 |
구입 가능한 제품들 |
스피드계 돌출러버 | a. 공이 빠르게 떨어지며 스피드가 높음
b. 빠르게 잡아채면 공이 쉽게 미끄러지므로 너클(무회전)공을 만들기 쉽다 c. 회전을 거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범위는 극히 제한적이다 d. 가장 정통적인 돌출러버 e. 정통적 펜홀더 속공형 선수가 포핸드에 사용하거나 셰이크핸드 이질속공형이 백핸드에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임 |
Butterfly "Flarestorm"
Nittaku "Express" TSP "Spectol" 시리즈 Yasaka "Original" 시리즈 |
스핀계 돌출러버 | a. 공이 스피드계보다 늦게 떨어지며 스피드는 약간 낮은 편임
b. 높은 스피드로 잡아채더라도 공이 잘 미끄러지지 않으므로 회전을 걸기 쉽다 c. 너클(무회전) 공을 만들기는 다소 어렵다 d. 포핸드 공격의 변화를 주고자 하는 선수들이 많이 사용함 e. 평면러버에 가장 가까운 성질을 지니고 있으므로 콘트롤하기 쉽다 |
XIOM "STYX SP"
Butterfly "Raystorm" Nittaku "Moristo SP" TSP "MD Spin Pips" 시리즈 JUIC "Offense" 시리즈 |
변화계 돌출러버 | a. 너클(무회전)성의 공을 만들기 쉬우며 그 밖에도 불규칙한 회전을 만들기 쉽다
b. 스피드는 낮으므로 정통적인 속공 플레이에는 적합하지 않음 c. 불규칙성과 템포의 변화에 의해 찬스를 만드는 변칙 플레이를 위한 러버 |
Nittaku "Specialist" 시리즈 |
이 3가지 종류 중에서 가장 정통적이며 돌출러버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스피드계 돌출러버입니다. 스피드계 돌출러버도 너클성 공을 만들어 상대방을 당황하게 하는 플레이를 하기 쉬우므로 "변화"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스핀계 돌출러버는 회전을 걸어서 공격할 때의 공격력은 가장 뛰어나며 돌출러버다운 빠른 타이밍도 노리기 쉬우므로 공격력 면에서는 가장 다재다능합니다만 너클성 공을 만들기 어려우므로 공격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런 점들 때문에 대체로 포핸드 면에는 스핀계 돌출러버, 백핸드 면에는 스피드계 돌출러버를 주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변화계 돌출러버는 돌출러버 본래의 특성인 "공이 빠르게 떨어진다"라는 특징은 남아 있습니다만 공의 스피드가 크게 떨어지므로 타이밍은 거의 의미가 없습니다. 대신 너클성 공을 만들기가 가장 쉬우며, 그 외에도 불규칙한 회전을 걸기 쉽기 때문에 변칙 플레이에 유리합니다. 공격력이 극히 낮으므로 포핸드 면에 변화계 돌출러버를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동호인들 중에는 변화계 돌출러버가 갖는 특성이 곧 돌출러버의 특성이라고 잘못 알고 계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돌출러버의 본질적 특성이 아니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또, 변화계 돌출러버의 특징은 롱핌플 러버를 공격 선수가 사용할 때의 특징과 매우 유사합니다. 하지만 롱핌플 러버와 변화계 돌출러버는 분명히 다른 종류의 러버입니다.
8. 롱핌플 러버란 무엇입니까? 또, 롱핌플 러버는 어떤 특징을 갖고 있습니까?
롱 핌플 러버는 돌기가 가늘고 길게 되어 있는 러버를 말합니다. 돌기가 가늘고 길기 때문에 뒤집어 붙이기 곤란하므로 롱 핌플 러버는 돌기가 바깥쪽으로 나온 형태로만 만들어지며, 규정상으로도 그런 형태만이 허용됩니다.
러버 구분에 대한 것은 4번 항목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롱 핌플 러버의 본래 목적은 수비전형(커트 주전형) 선수들이 백핸드 쪽의 커트에서 더욱 극단적인 변화를 주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롱핌플 러버를 붙인 면으로 강하게 내리깎으면서 공을 치면 돌기가 쓰러지면서 공은 그 위에서 미끄러집니다. 그러면 공격 전형인 상대방이 강력한 탑스핀(전진회전)을 걸어서 보냈던 그 공은 그 탑스핀(전진회전)이 그대로 살아서 넘어가게 됩니다. 이것은 공에 백스핀(후퇴회전)을 건 것과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즉, 상대방의 전진회전을 나의 후퇴회전으로 만들어서 넘기는 것과 같습니다. 상대방이 더 강한 탑스핀을 걸면 걸수록 백스핀(후퇴회전)은 더욱 강해지게 됩니다.
참고로 이렇게 위에서 아래로 내리쳐서 후퇴회전을 거는 기술을 "커트(cut)"라고 합니다. 상대방이 강하게 공격한 공을 뒤로 물러서서 내리치면서 받아내는 기술이 커트이고, 이 기술을 주전 기술로 삼는 전형을 "수비전형(커트 주전형)"이라고 합니다. 주세혁(한국), 김경아(한국), 천웨이싱(오스트리아), 호우잉차오(중국), 마츠시타(일본), V.파블로비치(벨라루스) 등이 대표적인 수비전형 선수입니다. 수비전형 선수들은 거의 예외없이 백핸드 면에 롱 핌플 러버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수비전형 선수들만이 롱 핌플 러버를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공격전형 선수들 중에서도 양면에 다른 종류의 러버를 사용하는 전형(이를 "이질속공형"이라고 부릅니다)의 선수들이 백핸드 면에 간혹 롱 핌플 러버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 선수들 역시 돌기가 쓰러지기 쉽다는 롱 핌플 러버의 성질을 이용합니다만 커트 대신 "블록(막아내는 기술)" 기술을 주로 사용하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롱 핌플 러버로 블록을 한 공은 상당히 불규칙해질 수밖에 없으므로 상대방에게 혼란을 주기 쉬우며, 이를 통하여 찬스를 만들기 쉽습니다. (이 경우 사용 목적은 변화계 돌출러버와 같습니다. 변화계 돌출러버에 대한 것은 7번 항목을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롱 핌플 러버의 결점은 스스로 회전을 만들기가 아주 어렵다는 것입니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든 돌기가 쓰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만 스스로 조금이라도 회전을 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상대방이 일정한 회전의 공을 계속해서 보내올 경우 다양하게 받아치기가 어렵다는 심각한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물론 연습하기에 따라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받아칠 수 있지만 그 기술을 습득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또, 스스로 회전을 걸기 어려우므로 정교한 콘트롤을 하기가 어렵다는 것도 결점입니다.
롱 핌플 러버는 상대방의 회전의 영향을 덜 받으므로 "사용하기 쉽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가장 사용하기 어려운 고급 러버가 바로 롱 핌플 러버입니다. 롱 핌플 러버를 공격전형 선수가 사용하려면 돌기가 쓰러지기 쉽다는 그 성질을 최대한 이해하고 활용해야 하며, 이 특징으로 찬스를 만들고 포핸드 면의 공격적인 러버로 그 찬스를 살리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만 합니다. 그리고, 초보자가 갑자기 롱 핌플 러버를 사용하기보다는 평면러버로 일단 각종 기본 기술을 익힌 후에 롱 핌플 러버에 도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마지막으로 롱 핌플 러버를 돌출러버라고 부르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돌기가 돌출되어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만 중요한 것은 돌출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길다"는 것입니다. 돌출인가 그렇지 않은가는 돌기가 짧은 러버를 구분하기 위한 말입니다. (백번 양보하여 돌출되었다는 것을 굳이 강조하여 부른다 하더라도 "긴 돌출러버" 정도로 불러 주시기 바랍니다.)
러버를 구분할 때는 롱핌플 러버를 "LONG"이라는 약자로 표현합니다.
9. 러버 종류 중에 이질러버라는 것이 있습니까?
그런 종류의 러버는 없습니다. 그것은 뿌리뽑혀야 할 잘못된 용어 중 대표적인 것입니다.
본래 "이질(異質)"러버라는 것은 라켓의 양면에 다른(이) 성질(질)의 러버를 붙인다는 것입니다. 이를 다시 설명하면 종류가 다르게 구분되는 러버를 붙인다는 뜻입니다. 즉, 4번 항목에서 설명드린 5가지 종류의 러버 중 한 가지만을 택하여 양면에 붙이는 것이 아니라 다른 두 종류의 러버를 선택하여 양쪽 면에 붙인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이질러버"의 올바른 의미입니다.
대개는 앞쪽 면에는 평면러버(핌플 인 러버), 뒷쪽 면에는 돌출러버(핌플 아웃 러버)를 붙이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런 전형을 "이질속공형"이라고 부릅니다. 수비전형 선수들의 경우는 앞면에는 평면러버(핌플 인 러버)를 붙이고 뒷면에는 롱핌플 러버를 붙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간혹 이질속공형 선수이면서 뒷면에 롱핌플 러버를 붙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 대해서는 8번 항목에서 설명드렸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이질러버라는 말이 크게 변질되어 사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주로 "롱 핌플 러버"를 이질러버라고 부르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이질"이라는 말을 "일반적인 것과 다르다"라는 뜻으로 잘못 이해한 누군가가 만들어낸 쓰레기 용어입니다. "이질성이 있다"라는 등의 이상한 말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변화가 심하다"라는 것이 올바른 표현입니다. 간혹 안티스핀 러버를 이질러버라고 하기도 하며 핌플 아웃 러버를 설명할 때도 "이질성이 있다"라는 이상한 말을 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변화계 돌출러버를 이질러버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모두 명백하게 잘못된 것으로서 반론의 여지는 조금도 없습니다.
탁구 중계에서도 심심치 않게 이질러버라는 말을 잘못 이해하고 해설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이것은 안티스핀 러버이다"라는 말도 안되는 얘기까지 하는 중계진(2007 대구 MBC 사장기 탁구대회 중계 등)도 있습니다. 이는 한마디로 터무니없는 얘기입니다. 롱 핌플 러버와 안티스핀 러버는 분명히 다른 종류입니다. 러버의 종류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조차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러버의 종류에 대한 것은 4번 항목에서 확실하게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리하면 이질러버의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 올바른 뜻 : 라켓의 양쪽 면에 다른 종류(5가지의 종류 중 서로 다른 2가지)를 붙인 것
>> 잘못된 뜻 : 롱핌플 러버 혹은 안티스핀 러버 등 불규칙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러버
잘못된 뜻이 통용되고 있는 것이 우리의 불행한 현실입니다. 고슴도치 탁구클럽의 회원 여러분들은 잘못된 용어를 뿌리뽑기 위해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10. 하이텐션 러버와 클래식 러버란 무엇입니까?
"하이텐션 러버(High-Tension Rubber)"와 "클래식 러버(Classic Rubber)"라는 명칭은 러버를 구분하는 정식 명칭은 아니며 탁구용품 메이커들의 마케팅상의 이유에서 만들어낸 용어입니다. 하지만 모든 러버는 명백하게 이 두 가지로 구분지을 수 있으므로 이 두 용어를 사용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습니다. 러버의 종류는 우선 4번 항목에서와 같이 5가지(핌플 인, 핌플 아웃, 안티스핀, 롱핌플, 오소독스)로 구분된다는 것을 우선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5가지로 구분하는 것은 러버 형태상의 구분입니다. 그리고, 이 5가지 종류의 러버들은 모두 하이텐션 러버와 클래식 러버로 구분됩니다.
클래식 러버라는 것은 말 그대로 전통적인 러버입니다. 어떤 메이커들은 "트러디셔널 러버(Traditional Rubber)"라고도 부릅니다. 그리고, 하이텐션 러버라는 것은 이런 클래식 러버들에 스피드글루(Speed Glue)를 바른 것과 같은 효과를 영구적으로 내장한 러버를 일컫는 명칭입니다. 스피드글루라는 것은 휘발성 유기용매를 사용하며 고무 성분이 극히 적은 접착제로서 일시적으로 러버의 탄성을 크게 높여 주는 역할을 합니다. 하이텐션 러버라는 것은 이런 스피드글루를 사용하지 않고도 마치 사용한 것과 같은 효과를 처음부터 지니고 있도록 한 러버를 말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스피드글루 효과를 어느 정도 재현하고 있는가의 차이가 있고 러버에 따라서는 의도적으로 제한된 효과만을 내장시키고 있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것이 하이텐션 러버의 정의이다"라는 것만 일단 알아 두시기 바랍니다.
11. 평면러버에도 종류가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평면러버(핌플 인 러버)도 기본적으로 3가지 종류로 나뉩니다.
다음은 3가지 종류와 각각의 특징들을 표로 정리한 것입니다.
<평면러버(핌플 인 러버)의 종류>
종류 |
특징 |
고탄성 고마찰 러버 | a. 높은 탄성을 지닌 탑시트와 스폰지를 사용함
b. 탑시트에 점착성은 없음 c. 점착성 물질 대신 고무 자체의 마찰력에 의존함 d. 플레이어의 의지에 따라 스핀과 스피드를 각각 조절할 수 있다 e. 가볍게 튕겨낼 때도 전진회전을 걸기 쉬움 f. 탁구대에서 뒤로 물러나도 강한 공격이 가능함 g. 일본과 독일에서 주로 만들어짐 |
점착성 고마찰 러버 | a. 강한 점착성 물질을 섞은 탑시트를 사용함
b. 탑시트와 스폰지의 탄성은 높으나 점착성 때문에 반발력이 저하됨 c. 스핀을 걸지 않으면 스피드도 높아지지 않는 특성이 있음 따라서 스핀과 스피드를 따로따로 조절하기 어렵다 d. 가볍게 튕겨낼 경우 점착성 때문에 공은 너클(무회전)성이 됨 e. 탁구대에서 뒤로 물러나면 강한 공격을 하기 어려움 f. 중국에서 주로 만들어짐 (일본제와 독일제도 존재함) |
콘트롤 러버
(올라운드 러버) |
a. 스피드와 스핀의 수준이 낮은 대신 다루기 쉬운 초보자용 러버
b. 누구나 쉽게 콘트롤할 수 있다 d. 초보자의 경우는 이런 러버를 사용할 경우 게임을 하기 더 쉬움 |
이 3가지 종류의 러버들은 또다시 클래식 러버와 하이텐션 러버(스피드글루 효과 내장형 러버)로 구분됩니다만 그 기본적인 성질은 이 3가지로 우선 구분하는 것이 옳습니다. (참고로 하이텐션 러버는 본래 고탄성 고마찰 러버를 기본으로 하지만 점착성 고마찰 러버나 콘트롤 러버를 기본으로 하는 하이텐션 러버도 발매되고 있으며, 평면러버가 아닌 돌출러버 기본의 하이텐션 러버도 발매되고 있습니다.)
1960년대까지의 평면러버의 주류는 콘트롤 러버였습니다. 당시에는 비교적 느린 탑스핀 공격(드라이브와 같은 말입니다)과 스매시가 탁구의 주류 기술이었고 커트 기술도 지금보다 더 많이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1967년에 최초의 고탄성 고마찰 러버인 버터플라이의 "스라이버"가 발매되면서 탁구의 스피드가 크게 향상되었고 고탄성 고마찰 러버의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한편 중국에서는 점착성 물질을 섞은 점착성 고마찰 러버를 별도로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고탄성 고마찰 러버 및 이를 기본으로 한 하이텐션 러버들(고탄성 고마찰계 하이텐션 평면러버)입니다. 줄여서 고탄성 러버라고 부르겠습니다. 고탄성 러버는 탑시트 표면에 점착성이 없습니다. 하지만 러버 자체의 성질에 의해서 매우 높은 마찰력으로 공을 끌어가 줍니다. 그리고 매우 높은 탄성으로 공을 튕겨내면서 동시에 회전을 걸어 주므로 강력한 탑스핀 공격에 적합합니다. 에너지의 손실이 적으므로 뒤로 물러나더라도 강력한 탑스핀 공격을 할 수 있습니다. 또, 강하게 튕겨내기도 좋고 끌고 가기에도 좋으므로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기 쉽습니다.
점착성 고마찰 러버는 표면에 공이 붙는 성질이 있습니다. 회전을 거는 방법에 대한 다른 사고방식으로부터 출발한 전혀 다른 종류의 러버입니다. 탑시트의 표면에 강한 점착성이 있으므로 강하게 때릴 경우는 에너지의 손실이 매우 큽니다. 그러나, 튕겨내지 않고 단순히 끌고 갈 경우는 에너지 손실이 큰 문제가 되지 않으므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종류의 러버는 공에 강한 회전을 걸지 않으면 스피드도 떨어지게 됩니다. 또, 작은 스윙으로는 강한 공격을 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전진을 지키면서 비교적 큰 스윙으로 포핸드 공격을 하는 중국 선수들이 포핸드면에 주로 사용합니다.
콘트롤 러버는 스핀과 스피드의 능력이 다른 두 종류의 러버에 비해 현저히 떨어집니다만 반발력이 낮은 만큼 다루기도 쉽습니다. 탁구는 단순히 파워만으로 게임을 하는 스포츠가 아니므로 기술 수준이 떨어지는 초보자들의 경우는 콘트롤 러버를 사용할 경우 게임에서 더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기도 합니다. 또한 가격도 낮으므로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큰 장점입니다.
12. 고탄성 러버, 점착성 러버, 콘트롤 러버란 각각 무슨 뜻이며 어떤 성질들을 갖고 있습니까?
엄밀히 말하면 각각 "고탄성 고마찰 러버", "점착성 고마찰 러버", "콘트롤 러버(올라운드 러버)"라고 하는 것이 맞는 표현입니다. 이 용어는 정식으로 구분하는 용어는 아니며 업계에서 통용되는 용어입니다. (명칭 자체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일본식 표현입니다만 달리 부를 이름이 마땅치 않으므로 그대로 사용하기로 합니다.) 이 3가지 종류는 각각의 역사가 있습니다.
또, 이 3가지 종류의 러버들은 각각 클래식 러버와 하이텐션 러버로 구분(10번 항목 참조)할 수 있습니다.
3가지 종류에 대한 더 자세한 것은 11번 항목을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13. 중국 러버가 무엇입니까?
중국 러버(Chinese Rubber)라는 것은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점착성 고마찰 러버를 말합니다.중국제 러버라고 하여 다 중국 러버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점착성 고마찰 러버만을 일반적으로 중국제 러버라고 합니다.정확한 표현으로는 "중국제 점착성 러버(Chinese Sticky Rubber)"라고 부릅니다.
점착성 고마찰 러버에 대한 것은 11번 항목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4. 드라이브가 잘 걸리는 러버는 어떤 것들입니까?
드라이브가 잘 걸리는 러버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핌플 인 러버, 즉 평면러버는 드라이브 공격을 위한 것입니다.
(참고로, 엄밀히 말하면 "드라이브를 건다"라고 표현하지 말고 "탑스핀을 건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습니다. 탑스핀, 즉 전진회전을 거는 기술을 "드라이브"라고 부릅니다. "드라이브"는 본래 일본에서 사용되는 용어입니다만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굳어져 버린 용어입니다. 잘못되었다고 할 여지가 없는 용어이므로 그대로 사용합니다. 다만, 간혹 "탑스핀"이라는 말을 전혀 엉뚱한 의미로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탑스핀"의 "탑"을 빠른 타점이나 탁구대 위 등의 의미로 오해하여 "탑드라이브" 등의 엉터리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뿌리뽑혀야 할 엉터리 용어이므로 고슴도치 탁구클럽에서는 용납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하프 드라이브" 등의 말도 안되는 엉터리 용어도 여기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핌플 인 러버의 정의와 종류에 대해서는 4번 항목과 11번 항목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5. 점착성이 높은 러버는 회전을 걸기 더 쉽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흔히 "중국 러버는 끈적끈적하므로 회전을 걸기 더 쉬울 것이다"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회전을 걸 때 러버가 공과 접촉하는 순간, 접촉하는 점에서는 공과 러버는 서로 미끄러지지 않고 완전히 걸려서 고정됩니다. 즉, 그 점에서 일시적으로 붙는 것입니다. 이것은 점착성이 있든 없든 마찬가지입니다. 점착성이 없더라도 마찰력은 충분히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공과 러버가 미끄러지는 것은 곧 힘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손실되는 것을 의미하며, 이런 경우는 어떤 러버이든 회전이 제대로 걸리지 않습니다. 돌출러버의 경우는 공과 러버가 서로 미끄러지기 쉽습니다.
따라서, 점착성이 높다고 하여 회전량이 높아진다는 법은 없습니다. 회전량은 접촉하는 점에서 얼마나 큰 힘이 효율적으로 전달되는가에 따라 달라질 뿐입니다. 일반적으로 그 효율은 점착성 러버보다 고탄성 러버가 훨씬 높습니다. 점착성 러버를 많이 사용하는 중국 선수들의 경우는 꾸준한 연습과 "익숙함"에 의하여 점착성 러버의 결점을 보완하고 그 특성(회전을 걸어야 스피드가 높아진다는 성질)을 오히려 장점으로 삼고 있는 것 뿐입니다.
자세한 내용을 설명하려면 지나치게 전문적이 됩니다만 간단하게 "점착성 러버라고 하여 회전을 걸기에 더 좋은 것은 아니다"라는 것 정도만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16. 연질러버와 경질러버가 무엇이며 그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연질러버와 경질러버라는 것은 특정한 러버 안에서의 구분을 일반적으로 확대 해석한 것으로서 "잘못된 구분"입니다.
탁구용 러버는 연질(소프트)과 경질(하드)의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또, 부드럽고 단단하다는 정도는 스폰지를 기준으로 구분한 것일 뿐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탑시트 역시 부드럽고 단단한 정도가 있기 때문에 스폰지가 단단하거나 부드러운 것만으로는 러버 전체의 성질을 설명할 수도 없습니다. (어느 정도의 기준은 됩니다만.)
연질러버와 경질러버라는 말이 생기게 된 유래는 버터플라이 "스라이버"라는 러버 때문입니다. 버터플라이 "스라이버"라는 러버에는 "스라이버 가와쯔끼"라는 변형이 있습니다. 가와쯔끼라는 것은 스폰지를 구울 때 금형에 직접 닿는 가장자리 부분을 말합니다. (가와사끼가 아닙니다. 가와사끼는 오토바이 메이커의 이름입니다. 가와사끼와 가와쯔끼는 전혀 다른 말입니다.) 이 "스라이버 가와쯔끼"와 "스라이버"를 구분하기 위하여 "경질 스라이버"와 "연질 스라이버"라는 말로 부른 것이 경질러버와 연질러버라는 말이 생긴 유래입니다. 이것은 오직 스라이버에 대해서만 적용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러버가 이렇게 구분되는 것으로 잘못 생각하여 덮어놓고 러버를 두 가지로 구분하고자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소프트하다는 것과 하드하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개념일 뿐입니다. 기본이 되는 러버의 이름이 달라지면 소프트와 하드의 개념도 달라지게 됩니다. 버터플라이의 제품을 예로 들면 "플렉스트라 하드"라는 러버와 "태키파이어 스페셜 소프트"라는 러버는 완전히 같은 스폰지를 사용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러버는 "하드"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고 한 러버는 "소프트"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본래의 플렉스트라의 스폰지는 매우 부드러웠고 본래의 태키파이어 스페셜의 스폰지는 매우 단단했기 때문입니다. 그 변형 제품을 내놓으면서 상대적으로 단단하게 되었을 경우에는 하드(경질)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상대적으로 부드럽게 되었을 경우에는 소프트(연질)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입니다. 러버 전체적인 특성을 보더라도 플렉스트라 "하드"는 태키파이어 스페셜 "소프트"보다 오히려 약간 부드럽습니다.
그러므로, 연질러버와 경질러버로 덮어놓고 구분하는 것 자체는 의미가 없습니다. 이런 구분은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또, 부드럽고 단단하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스폰지에 대해서 말하는 것입니다. 스폰지는 대체로 "소프트(부드러움)", "미디엄(중간 경도)", "하드(단단함)"라는 3가지로 적당히 구분이 됩니다. 그리고, 이를 구분하기 위해서 "경도(Hardness)"라는 단위를 사용합니다. 이에 대한 것은 17번 항목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17. 스폰지의 "경도"가 무엇이고 경도에 따라 특성은 어떻게 다릅니까?
"경도(Hardness)"는 스폰지가 얼마나 단단한가를 나타내는 단위입니다. "도"라는 단위가 붙은 수치로 표기하며 숫자가 클수록 단단한 것입니다.
경도의 기준은 국가 혹은 메이커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독일제 러버들은 브랜드에 관계없이 모두 동일한 단위를 사용합니다만, 일본제 러버들은 브랜드별로 차이가 있기도 합니다. 버터플라이(일본 브랜드)의 제품과 안드로(독일 브랜드)의 제품에서 "40도"라고 할 경우 이것은 동일한 경도가 아닙니다. 단단한 정도가 같을 경우에도 버터플라이 제품은 훨씬 낮은 숫자를 붙입니다. 즉, 버터플라이에서 "38도"라고 할 경우 이는 대체로 독일제 러버의 "45도" 정도에 해당됩니다.
스폰지의 경도 수치는 무한 가지의 단계로 나뉘어집니다만 기본적으로는 3단계 정도의 구분이 가능합니다. 즉, 소프트(Soft), 미디엄(Medium), 하드(Hard)라는 구분입니다. 이 양쪽에 Very Soft와 Very Hard를 붙여서 5단계로 구분할 수도 있습니다만, 어차피 적당히 구분하는 것에 불과하므로 별다른 의미는 없을 것입니다.
독일제 러버의 스폰지 경도를 기준으로 할 경우 대체로 43~47도 사이를 "미디엄"이라고 할 수 있고 수치가 더 크면 "하드", 수치가 이보다 작으면 "소프트"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독일제의 경우 미디엄 스폰지 제품은 기본적으로 경도 45도의 스폰지로 만들어집니다. 하드스폰지는 대개 47.5도나 50도의 스폰지입니다. 소프트 스폰지 제품은 35, 37.5, 40, 42.5도 정도의 스폰지로 만들어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42.5도는 구분 기준을 바꾸면 미디엄 스폰지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디까지나 편의상의 기준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절대적인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덮어놓고 3단계로 나누는 것보다는 정밀하게 수치 자체를 생각하는 것이 더 합리적입니다.
스폰지 경도만으로는 러버의 특성이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탑시트 역시 자체의 경도(물론 스폰지보다 훨씬 단단합니다만)를 갖고 있으며, 탑시트와 스폰지가 합쳐서 하나의 러버가 되기 때문입니다. 스폰지가 단단하다고 하여 "하드 러버"라고 해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하드스폰지 러버"일 뿐이지 "하드 러버"인 것이 아닙니다. 또, "소프트 러버"라는 말도 해서는 안됩니다. 소프트 러버라는 것은 스폰지가 단단한가 부드러운가에 관계없이 스폰지가 붙은 모든 러버를 일컫는 명칭입니다.
만약 탑시트가 동일할 경우 스폰지가 단단해지면 러버 전체의 탄성은 더 높아집니다만 공을 붙잡는 능력은 더 낮아지게 됩니다. 그러나, 단단한 것과 부드러운 것은 실제 성능보다는 감각과 더 높은 관련이 있습니다. 단단한 감각은 표면만으로 공을 끌고 가면서 스치듯 임팩트하는 데에 유리하고, 부드러운 감각은 공을 깊게 감싸안아서 끌고 가는 데에 유리합니다. 따라서, 어느 한 쪽에 익숙해져 있을 경우는 다른 쪽에 익숙해지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실제 특성은 제품에 따라서 천차만별로 달라지므로 단단하면 이렇고 부드러우면 이렇다고 덮어놓고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만약 그런 것을 덮어놓고 "무조건 이렇다"고 얘기한다면 그것은 거짓말을 하는 것이 됩니다.
18. 스폰지의 두께가 달라지면 러버의 특성은 어떻게 달라집니까?
같은 이름의 러버라도 다양한 스폰지 두께로 발매되는 것이 일반적이고, 스폰지와 탑시트를 합친 두께는 4.0mm를 넘어서는 안되게 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탑시트는 1.7~1.8mm 정도의 두께를 갖고 있으므로 스폰지는 2.2~2.3mm인 것이 최대 두께가 됩니다.
그런데, 스폰지의 두께는 성능에 아주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일단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스폰지가 두꺼우면 공을 더 깊게 감싸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공과 라켓이 충돌하는 순간 러버는 일단 변형되면서 공을 감싸안아 주었다가 다음 순간 그 공을 다시 튕겨내게 됩니다.
하지만, 이 순간의 메카니즘은 이 말로 단순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러버의 성능은 "수직 방향의 탄성"과 "접선 방향의 탄성"으로 구분하여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수직 방향의 탄성이란 곧 회전을 걸지 않고 공을 똑바로 때려내는 방향의 탄성을 말하며, 접선 방향의 탄성이라는 것은 공을 똑바로 때리지 않고 순수하게 끌고 가기만 하는 방향의 탄성을 말합니다. 실제 타구에서는 이들 중 어느 한 쪽의 성질만이 존재할 수는 없으므로 두 가지 성질이 합쳐져서 나타나게 됩니다.
스폰지의 두께는 이 중 수직 방향의 탄성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접선 방향의 탄성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스폰지 두께에 비례하여 접선 방향의 탄성은 증가합니다. 러버 전체의 탄성은 수직 방향과 접선 방향을 동시에 고려한 것이기 때문에 스폰지 두께가 증가하면 러버의 탄성도 증가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회전"과 관련된 것입니다. 아무런 회전을 걸지 않고 때리기만 할 경우는 스폰지 두께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게다가 이럴 경우에는 두꺼운 스폰지는 변형이 크므로 공을 정교하게 콘트롤하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얇은 스폰지 쪽이 감각이 직접적이므로 공을 정교하게 다루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회전을 걸 경우는 스폰지가 두꺼우면 두꺼울수록 더 많은 회전이 더 쉽게 걸리며, 공의 스피드도 증가합니다.
흔히 스폰지 두께를 얘기할 때는 "파워"와 "콘트롤"이라는 두 가지 단어를 사용해서 설명하게 됩니다. 즉, 스폰지가 두꺼워지면 파워는 증가하지만 콘트롤은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스폰지가 두꺼워진다 하여 콘트롤이 꼭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스폰지가 두꺼우면 콘트롤이 떨어진다고 말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스폰지가 두꺼우면 전체 탄성이 증가하고 공이 날아가는 거리가 증가합니다. 공이 더 빠르게 멀리 날아가므로 정교하게 상대 코트에 집어넣기가 어려워지므로 "콘트롤이 떨어진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특히 초보자의 경우는 탄성 증가로 인한 콘트롤 저하를 심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술을 충분히 습득하고 회전을 거는 기술을 익힌 후에는 스폰지가 두꺼우면 오히려 콘트롤이 더 잘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될 수 있습니다. 왜냐 하면, 강한 회전을 걸면 공은 더 급격한 포물선을 그리므로 상대방의 코트에 더 잘 들어가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미에서는 스폰지가 두꺼우면 "파워와 콘트롤이 동시에 증가한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언제나 이 차이점을 이해하고 계셔야 합니다.
그러므로, 회전을 걸어서 공격하고자 한다면 가급적이면 스폰지가 두꺼운 것을 택하는 편이 여러모로 유리합니다. 이 때의 조건은 그것을 다룰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술이 부족할수록 두꺼운 스폰지는 부담으로 작용하며, 기술이 있으면 두꺼운 스폰지는 오히려 콘트롤을 도와줍니다. 또, 회전을 걸기보다는 단순히 때리기를 원하거나, 상대방의 공을 막아내는 기술(블록)을 주로 구사하고자 하는 경우는 스폰지가 너무 두껍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나치게 얇으면 타구감이 딱딱해지고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상대방의 회전에 민감해지게 되는 등의 문제가 있으므로 특별한 목적이 없는 한 너무 얇게 하지는 않도록 주의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스폰지 두께를 추천합니다.
- 초보자의 경우 : 1.5~2.0
- 스매시나 블록 위주의 플레이를 할 경우 : 1.5~2.0
- 탑스핀을 걸어서 공격할 경우 : 2.0~MAX(일반적으로 2.2~2.3)
또, 스폰지가 두꺼우면 러버 전체의 무게가 늘어난다는 결점도 있으므로 자신의 블레이드의 무게, 근력 등까지도 고려하여 스폰지 두께를 신중하게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러버 개별 제품에 따라서도 자신에게 적합한 스폰지 두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하셔야 합니다. 러버가 가진 모든 능력을 순수히 느끼고 즐기고자 하신다면 물론 MAX를 고르셔야 합니다.
19. 스피드글루가 무엇입니까?
"스피드글루(Speed Glue)"라는 것은 탁구용 접착제의 일종입니다. 2006년까지의 탁구용 접착제는 일반 글루(Normal Glue)와 스피드글루(Speed Glue)의 두 가지로 크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일반 글루는 휘발성이 극히 높은 용매를 사용하며 고무 성분의 비율이 높습니다. 따라서, 블레이드 표면과 러버의 스폰지면에 바르면 용매는 즉시 증발해 버리므로 붙이기 쉽고, 고무 성분 비율이 높으므로 접착력이 매우 높습니다. 따라서, 러버를 한 번 블레이드에 붙이고 끝까지 사용하기에 적합합니다.
반면 스피드글루는 일반 글루에 비하여 휘발성이 낮은 용매를 사용하며(그래도 여전히 휘발성 유기용매입니다) 고무 성분의 비율은 극히 낮습니다. 따라서, 스피드글루는 즉시 증발하지 않고 러버의 스폰지에 흡수됩니다. 스폰지에 흡수된 상태에서 조금씩 증발하면서 러버의 탑시트와 스폰지의 분자 사이로 끼어들어가서(화학 반응은 아닙니다) 브리지를 형성하여 매우 높은 장력(텐션:끌어당기는 힘)을 발생시킵니다. 이에 의해 러버의 탄성이 크게 증가하여 스피드와 스핀을 향상시키게 됩니다. 대체로 스피드는 5%, 스핀은 10%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스피드글루가 모두 날아가고 나면 성능 증가 효과는 사라지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스피드글루의 경우 효과가 의미 있을 정도로 지속되는 시간은 3시간 정도이며, 5~6시간 정도 지나면 거의 완전히 사라지게 됩니다.
스피드글루는 휘발성 유기용매(VOC)를 사용하므로 그 유해성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따라서 국제탁구연맹은 2008년부터 VOC를 사용하는 모든 종류의 접착제를 탁구에서 추방하기로 결의하였습니다. 2008년부터는 VOC를 사용하는 모든 종류의 접착제 생산과 판매가 중지되며 탁구 시합에서는 시합 전에 엄격한 검사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20. 스피드글루 없이도 강한 파워를 내는 러버는 무엇입니까?
이 질문은 질문 자체에 문제가 있습니다. 스피드글루 없이 파워를 내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강력한 반발력을 내는 것 뿐이라면 그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러버의 탄성 자체를 높이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하지만, 스피드글루의 효과는 단순히 파워만을 증가시켜 주는 것이 아닙니다. 스피드글루를 사용한 러버는 전반적으로 감각까지도 부드러워지며 타구음이 아주 높아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스피드글루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스피드글루를 사용했을 때와 같은 타구 감각과 타구음을 내며 동시에 스피드와 스핀 성능도 향상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메이커들은 단순히 반발력만을 향상시키는 것이 아니라 "스피드글루를 사용한 것과 같은 효과를 미리 내장"시키는 러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실현한 러버를 "하이텐션 러버(정식 용어는 아닙니다)"라고 부릅니다. 하이텐션 러버들은 구현된 스피드글루 효과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원리상으로는 모두 동일합니다. 내부적으로 강한 텐션(장력 : 끌어당기는 힘)이 작용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내부에 높은 텐션이 작용하는 것이 바로 스피드글루의 원리이고, 하이텐션 러버는 스피드글루 없이 내부에 텐션이 작용하도록 한 것을 말합니다. 실제 감각적인 면에서는 아직도 개선의 여지가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하이텐션 러버들은 스피드글루 없이도 높은 성능을 발휘하며 뛰어난 감각까지 이미 제공하고 있습니다.
21. 러버의 수명은 보통 어느 정도인가요?
러버의 수명을 얘기하려면 일단 "러버의 수명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러버는 사용하면서 계속 닳게 되고 점점 성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닳고 성능도 저하된 러버라 할지라도 사용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므로, 계속 사용하고자 한다면 사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느 수준 이상으로 성능이 저하되면 러버가 가진 본래의 특성을 상실하게 됩니다. 평면러버의 경우는 공을 제대로 잡아 주지 못하고 공이 표면에서 미끄러지게 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를 "수명이 다했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수명이 다한 러버는 즉시 교체해 주어야 합니다.
러버의 수명은 러버의 종류, 사용 빈도와 관리 방법에 따라 달라집니다. 셰이크핸드 기준으로 1주일에 3~4회 각각 2~3시간씩 사용할 경우 러버의 수명은 대체로 3개월 정도입니다. 펜홀더를 쓰면서 한쪽 면만을 사용할 경우는 수명이 더 짧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특히 수명이 짧거나 긴 러버들도 있으므로 무턱대고 3개월마다 한번씩 러버를 교체할 필요는 없습니다. 러버 표면을 관찰해 가면서 스스로 교체할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양쪽 면의 러버를 동시에 다 교체할 필요도 없습니다.
또, 스피드글루를 "제대로" 사용할 경우는 러버의 수명은 크게 줄어듭니다. 1개월도 미처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선수들의 경우는 2주일 기준으로 러버를 교체합니다. 세계 톱 클래스의 프로 선수들의 경우는 매일 새로운 러버로 교체합니다. (스피드글루가 금지되고 나면 러버의 수명이 길어지므로 판매량이 급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만약 러버를 교체할 시기를 잘 판별할 수 없다면 3개월 기준으로 러버를 교체하면 적당할 것입니다.
22. 러버의 수명이 다한 것은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또, 수명을 넘기면 어떤 문제가 생기나요?
평면러버(핌플 인 러버)의 경우 표면 상태가 변해 가는 것으로 수명을 판별할 수 있습니다. 표면의 색깔이 점점 변해 가면서 마찰력을 잃게 됩니다. 정도가 심해지면 하얗게 변하거나 딱딱해집니다.
그러나, 일부 러버들의 경우는 러버의 성능 면에서 아직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색깔이 심하게 먼저 변하기도 합니다. 또, 어떤 러버들은 성능은 심각하게 저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러버 표면은 별다른 이상이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단순히 표면만 보고 수명을 판별하지 말고 사용할 때의 감각이 달라졌는가를 기준으로도 판별해 보아야 합니다. 갑자기 회전이 잘 걸리지 않는다든가 공이 네트에 잘 걸린다든가 하는 것이 판별 기준이 됩니다. 잘 모르겠을 경우는 지나치게 오래 사용했는가를 따져 보고 3~4개월 이상 사용했다면 교체해 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수명이 극도로 길다고 알려진 몇몇 러버의 경우는 좀더 오래 쓸 수 있습니다.)
핌플 아웃 러버는 좀더 오래 쓸 수 있지만 돌기 표면의 무늬가 닳아 없어졌다면 교체해 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롱 핌플 러버의 경우는 돌기가 부러져나가는 것이 교체의 기준이 됩니다. 그 외에도 감각적으로 이상이 느껴진다면 교체하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정상적인 대회에서는 현저하게 성질이 변한 러버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시합 전에 심판이 확인하고 러버의 성질이 현저하게 변해 있다면 사용을 금지시킵니다. 그러나, 그것만이 문제는 아닙니다. 수명이 넘은 러버를 계속 사용하게 되면 기술을 구사할 때의 폼과 감각이 점점 깨져 가게 됩니다. 이것이 심각한 문제입니다. 돈을 좀 아끼려다가 더 소중한 탁구 기술이 완전히 망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같은 러버로 교체했을 때 감각의 차이가 너무 심하게 느껴진다면 이전 러버를 너무 오래 사용한 것입니다. 이를 기준으로 그 다음부터는 러버의 교체 간격을 더 짧게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23. 러버를 자주 떼었다 붙였다 하는 것이 좋습니까? 그렇게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아닙니다. 러버를 자주 떼었다 붙였다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은 오해에서 비롯된 그릇된 상식입니다.
예전에는 우리나라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스피드글루에 대한 것이 잘 알려져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선수들이 시합 후 러버를 떼어내기도 하고 러버를 자주 다시 붙이는 것을 보고서는 "저렇게 해야 하는 것이구나"라고 오해한 것이 널리 퍼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만약 스피드글루를 매일 사용할 경우는 물론 당연히 자주 떼었다 붙였다 해야 합니다. 스피드글루는 효과가 지속되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러버를 떼어내서 다시 발라 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스피드글루를 본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면 러버를 다시 떼어서 붙여야 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일반 접착제는 러버의 성능을 강화해 준다든가 하는 효과가 없고 단지 붙이는 기능만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처음 한번 붙일 때 제대로 붙였다면 러버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러버를 뗄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물론 처음에 잘못 붙여서 접착력이 약하다든가 하는 경우라면 한번쯤 떼어내서 제대로 붙여 줄 필요가 있습니다만, 처음에 제대로 붙였다면 그럴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챔피온 홈페이지 ( 출처-고슴도치 탁구클럽) 에 게재된 글을 퍼왔읍니다.
핌플(돌출)러버
평면 러버
우리가 흔히 알고있던 평면러버와 돌출러버에대해 하드와 소프트,숏과롱 이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글을 통해 용어와해설 종류와용도 에 대해 많은걸
배우게 되었습니다.
실력은 형편없지만 나 한테 맞는 라켓과 러버를 선택함에있어
많은 도움이되어 실력향상에
업그레이드가 될것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