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설악 대승령,십이선녀탕 산행을 다녀와서
1.언제:2012.10.21
2.어디로:남설악 장수대 탐방지원센터->대승폭포->대승령->안산갈림길->
12선녀탕 계곡->두문폭포->용탕폭포->복숭아탕->응봉폭포->남교리
3.산행거리 및 시간:약 12km,8시간 소요
4.누구와:'club 암벽산책'대원님들
올 가을 설악산 단풍은 10월 말,준비중인 중요한 일 때문에
못보고 그냥 지나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가장 절박한 순간에 떠나는 것이 여행이듯
잠시 마음의 부담감을 내려놓고
홀가분한 기분으로 내설악, 12선녀탕 계곡으로 단풍 구경을 떠났습니다.
한계령 가는 길,
장수대 탐방 지원센터에서 대승령으로 오르는 가파른 등산로를 박차오르면
남교리 방향 내설악의 12선녀탕 계곡 방향으로 서북 주능선길을 이어집니다.
대청봉에서 대승령까지는 몇 번 산행 경험이 있으므로
이번 산행으로 설악산 서북주능선은 완주한 셈이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산하의 가을 풍경을 보며
세상에 던져진 나 자신을 잠시 잊고 곱디 고운 절정의 단풍의 화려함 속에서
좋은 산벗들과 잠시 마음의 평안을 얻은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단풍은 이제 산정에서 산 아래로 내려와 울긋불긋 선연한 색감으로
짧은 가을을 실감나게 했습니다.
산행 개념도(국립공원 설악산 장수대 분소->대승령->12선녀탕 계곡->남교리 방향으로 진행)
약12km,8시간 소요.
산행 들머리인 장수대 탐방 지원 센터
함께 산행한 일행분들
새벽 4시에 일산을 출발하여 아침 7시 30분에 산행을 시작합니다.
장수대에서 대승령으로 오르는 초입에는 단풍이 절정입니다.
추색이 완연한 설악산
진녹의 잎들은 어느새 피보다 붉은 선연한 색감으로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장수대에서 대승령으로 오르는 산길
때가 되면 그립고 그리우면 떠날 수 밖에 없는 산!
가을 설악산은 그런산입니다.
우린 모두 삶이라는 뜨거운 길위에서 서성거리곤 하지만
이따금 산에 숲에 들어 지친 심신을 위로받곤 합니다.
대승령으로 오르는 길에 내려다 본 한계령 길과 남설악의 단풍든 숲입니다.
남설악의 가을
대승폭포 전망대에서 단풍 든 남설악을 조망하며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일행
동쪽하늘로 솟아 오른 해가 고사목 사이로 얼굴을 내밉니다.
대승폭포는 물이 말랐습니다.숲은 이제 갈수기로 접어들었습니다.
대승령 가는 길
이정표는 먼저 길을 간 사람들의 표식입니다.
하지만 어쩌면 세상이라는 광야에서 오직 유일한 이정표는
바로 나 자신일지도 모릅니다.
장수대에서 산행 시작한지 약 2시간만에 대승령에 안착합니다.
서북주능선에 올라서니 숲은 초겨울 분위기가 완연하고
고사목이 반깁니다.
고사목 뒤로 보이는 봉우리는 안산의 암봉입니다.
12선녀탕 계곡이 시작되는 상류에서 잠시 휴식중인 일행
바야흐로 나무들도 사람들도 수분을 버리고 겨울 채비를 해야할 때인것 같습니다.^^
가을산은 걷는이들에게 사색에 빠지게 합니다.
반듯하게 자란 나무 한그루도 가을 숲속에서 당당히 한자리를 차지하며
꿋꿋한 모습으로 서 있습니다.
다람쥐
계곡물에 비친 산색도 다소 초췌해 보입니다.
가을이 깊어갑니다.
12선녀탕의 두문 폭포
12선녀탕계곡
내설악에 위치하고 있으며 탕수동계곡이라고도 불립니다.
밤이면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하고 갔다고 하여 선녀탕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맑은 탕이 12개라 해서 12선녀탕이라고 하지만 현존하는 '소'와 '담'은 8개 뿐입니다.
오랜 세월 동안 하상작용을 받아 넓고 깊은 구멍을 한 신기한 모양의 탕과 폭포가 8㎞에 걸쳐 이어지며
응봉폭포를 지나면 첫 탕인 '독탕'이 나오고 북탕,무지개탕(虹湯),복숭아탕을
지나 맨끝에 용탕이 나오는데,
그 중 폭포 아래 복숭아 모양의 깊은 구멍이 있는 7번째 복숭아탕을 백미로 꼽습니다.
용탕
복숭아 탕
12선녀탕 중 백미로 꼽히는 곳으로 복숭아 모양을 많이 닮았습니다.
한적한 날 저곳에 들어앉아 있으며 세상 시름이 다 잊혀질 듯 합니다.^^
12선녀탕 계곡의 만추
12선녀탕 계곡 상류에서 흘러온 계곡물은 쉼없이 흐릅니다.
지쳐 한곳에 머물게되면 물도 사람도 썩기 마련입니다.
풀잎과 마주앉아
우주와 앉아
마음을 모은다.
산이 춤추며 온다.
바다가 말하러 온다.
산 노래에 몸을 싣고
꽃의 눈동자 이슬에
뼈를 씻고 바라보면
다시 깨어 보면
세상 속에 세상은 없다.
거기 나는 없다.
시간과 공간의 이 큰
천둥 번개가 모두 나의 집
나의 몸이다.
풀잎과 나비로 날아
이 우주 이 무궁
삶은 신비다.
세상 전체가 향기다.
풀잎과 앉아 /이성선
단풍 / 이상국
나무는 할 말이 많은 것이다
그래서 잎잎이 마음을 담아내는 것이다
봄에 겨우 만났는데
가을에 헤어져야 하다니
슬픔으로 몸이 뜨거운 것이다
그래서 물감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계곡에 몸을 던지는 것이다
십이선녀탕 계곡의 곱디 고운 단풍잎을 품고 흘러 온 물은
이곳 남교리를 거쳐 흘러 내린천이 됩니다.
그 물을 따라 하산한 우린 남교리에서 한계령 장수대로 회귀하여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또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아갑니다.
그러다 문득 지치면 설악의 품으로 달려갈것입니다.!!
이 코스의 산행을 예정한다면
자동차를 장수대 탐방지원센터에 주차한 후
남교리로 하산 후 개인 택시를 예약하시면
장수대까지 원점 회귀할 수 있습니다.
개인 콜 택시
강원 59바 1001호 기사 김영만
010-9079-2338
(택시요금은 2만5천원을 부르는데 2만원까지 깍아주더군요.!!)
-끝.
사진:윤선한
오,나의 영혼아,
불멸의 삶을 애써 바라지 말고 가능의 영역을
남김없이 다 살려고 노력하라.
-핀다로스<아폴론 축제 경기의 축가3>
첫댓글 오 멋지네요.. ^^ 즐거운 산행이 되었겠군요.. . 체력이 부럽슴다. ㅎ
요새는 운동부족인지 산행한번 다녀오면 2-3일은 근육통 때문에 계단 오르내리기가 어려워요^^
11월 정모 공지 할테니 다음달에 식사나 하시지요^^
정말 멋지군요. 다람쥐 사진 좀 써도 될까요?
여전히 바쁘시지요^^ 당연히 됩니다.^^ 졸작인 사진을 사용해주시는것만으로도 영광입니다.혹 다음에도 필요한 사진 있으심 양해 구하지 마시고 사용하셔도 됩니당^^
다람쥐들도 이제 야성을 잃은 듯 도토리 안주워먹고 등산객들 따라다니면서 빵부스러기나 과일등을 먹더군요.
사람을 봐도 달아나질 않아요...
ㅎㅎ~~~ 감사합니다. 그런데 사진이 내려받아지질 않네요.
우측 마우스 사용 가능하고요 잘 내려받아 지는데요..^^ pc 점검해 보시고 다시해보세여.
넹~ 감사! 함 해볼게요!
만추에 느끼는 아름다운 가을여행 감상하고 갑니다. 멋진 방장님
아~~~~~설악의 만추를 흠뻑 가슴에 담아갑니다
설악의 멋진풍경 잘감상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