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8년 6월 30일(다섯째주 토요일) 날씨: 대체로 흐림
산행지: 경북 청송군 신성계곡 지질탐방로 녹색길 트레킹
산행코스: 녹색길 안내센터-방호정-징검다리-잠수교-헌실쉼터-꽃돌징검다리-
한반도 지형 안내판-만안자암-새마을교-지소교-반딧불농장-정검다리-구덕교
-남근석 안내판-백석탄-징검다리-고와교-징검다리-솔고개(목은재 휴게소)
산행시간: 4시간, 약12km(중식 및 휴식시간, 알탕시간 포함)
걸으면 보약이 되는 청송 신성계곡 지질탐방로 녹색길
신성계곡 최고의 명소 중 하나인 만안자암 단애
경상북도 청송을 말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명소가 주왕산입니다.
일제시대인 1933년 대구일보사 주최로 <경북팔경>(영남팔경, 경북8승)을 선정했는데
이를 차례로 보면
①진남교반(문경) ②문경새재(문경) ③주왕산(청송) ④금오산(구미) ⑤청량산(봉화)
⑥보경사 청하골 12폭포(포항) ⑦희방폭포(영주) ⑧ 빙계계곡(의성)으로
주왕산은 경북팔경 중 세 번째로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청송8경>에서는 주왕산이 제1경이 아니라고 하는군요.
청송8경(현비암·달기폭포·얼음골·월매계곡·신성계곡·절골·주왕산·수정사계곡/무순) 중
제1경은 국립공원 주왕산이 아니라 바로 오늘 답사하려는 신성계곡이라고 합니다.
신성계곡은 방호정부터 고와리의 백석탄계곡까지의 15km
구간을 말하며 낙동강의 상류를 이룹니다.
청송8경과는 별도로 청송의 관광명소로는 주왕산, 주산지, 얼음골, 방호정.
백석탄, 절골계곡, 신성계곡, 청송자연휴양림, 청송야송미술관을 꼽는데
이곳은 청송관광명소 중 세 군데(방호정, 백석탄, 신성계곡)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신성계곡에는 유네스코에서 등록한 세계지질공원
(금년 5월 청송군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록됨)이 있으며,
청송군에서 이곳에 지질탐방로 녹색길을 개설했더군요. 녹색길은 모두 9개의 소규모
테마 길로 나뉘어 집니다.
9개의 테마길
① 개망초길
녹색길의 들머리(공식 출발지는 신성교)는 청송군 안덕면 신성리 소재
신성계곡 녹색길 안내센터(신성학습관)입니다.
여기서 종점까지의 거리는 11.4km입니다.
원래 공식 출발지는 신성교이지만 대부분 안내센터에서 시작합니다.
첫 번째 길의 이름은 <개망초길>인데 개망초가
피는 계절에 오면 이를 실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길안천 변 길바닥에는 여러 가지 돌을 깔아 색다른 산책로를 조성했는데
돌이 상당히 뾰족해 맨발산책로로는 적합하지 않은 듯 합니다.
② 방호정길
강변을 따라 걷노라면 길안천에 걸린 방호정교와 맞은 편 절벽 위의 방호정이 보입니다.
방호정은 학문에만 전념하다 여생을 보낸 조선중기의 학자 방호 조준도(1576-1665)가
어머니를 그리며 1619년 세운 정자입니다.
방호정의 퇴적암은 약 1억 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만들어 것으로,
암석이 잘게 부서져 생성된 퇴적물이 오랜 세월동안 쌓여 굳은 것을 퇴적암이라고 하며,
지층의 변동(융기와 침하)으로 인해 현재와 같은 단애를 형성했다고 합니다.
방호정교를 건너 방호정에 오르면 길안천과 주변풍경이 잘 보입니다.
③ 신성리 공룡발자국 길
신성리 공룡발자국 길은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어 놀던 흔적입니다.
2003년 전국을 강타한 태풍 매미에 의해 산사면의 토사가 쓸려 내려가면서
지질역사 속에 오랫동안 감춰져 있던 공룡발자국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곳에는 약 400여 개의 공룡발자국이 있다고 하는데
④ 사과밭길
방호정에서 솔밭쉼터를 지나 계곡을 따라 가면 처음으로 징검다리가 나옵니다.
오늘 이와 같은 징검다리는 길안천과 백석탄계곡을 건너며 여러 차례 만납니다.
징검다리를 건널 때마다 매우 정겹습니다.
징검다리 위에 서면 시골의 정취가 온몸으로 전해지는 듯 하니까요.
능선을 내려와 강변의 시멘트 포장도로를 걷습니다.
이런 포장도로는 과수원 때문에 조성된 길이어서
녹색길을 조성하면서 예산이 절감되었을 것입니다.
잠수교를 건너며 바라본 반영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길안천 맞은 편 절벽 아래 보이는 큰 구멍은 폐광된 근곡광산(청송광산)인데
동과 아연 및 철을 생산하던 곳입니다.
헌실쉼터를 뒤로하면 대규모 사과농장입니다.
헌실교를 지나 꽃돌징검다리를 건넙니다. 길안천의 물은 외관상으로는
매우 맑아 보이지만 강바닥에는 오염되었음을 알리는 이끼와 먼지 등
찌꺼기가 수북히 쌓여 있어 이런 곳까지 청정지역이 아님을 실감합니다.
⑤ 자암길(만안자암 단애)
신성계곡의 아름다운 풍경을 대표한다는 자암(紫巖)입니다.
붉은 바위를 뜻하는 자암은 적벽(화순적벽이 대표적임) 또는 병풍바위라고도 부릅니다.
이 자암은 중생대 백악기의 퇴적암으로 오랜 세월동안 물이 흐르며 바위의 벽면을 깎아내
현재와 같은 단애(바위절벽)를 형성했습니다.
높이 50m, 길이가 300m에 달하는 이 자암은 철분성분으로 인해 붉게 보인다고 합니다.
새마을교를 건너며 바라본 단애의 모습이 신비롭습니다.
⑥ 사자바위 풍경길
길안천과 노래천이 합류하는 새마을교 아래는 넓은 야영장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매년 여름 다슬기 축제가 열립니다.
⑦ 하천 과수원길
지소교를 건너면 사과농장이 자주 보입니다. 그래서 이 길이 하천과수원길인 것 같습니다.
반딧불 농장의 규모도 제법 큽니다. 정자에 매달려 있는 깍은 감이 곶감이 되려고 인내하고
있습니다. 과수원을 지나 또 징검다리를 건넙니다. 강물에 비친 반영이 참 아름답습니다.
⑧ 백석탄길
구덕교를 건너 백석탄계곡의 좌측 사면을 걷습니다. 흔히 다른 곳에서 보는 인공적인
목책교(데크) 대신 자연그대의 오솔길을 트레킹 코스로 잡은 지혜가 돋보입니다.
다만 길바닥이 고르지 못해 노약자가 이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 게 약점이네요.
드디어 백석탄 군락지에 도착합니다.
백석탄은 "하얀 돌이 빤짝이는 여울"이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이곳 백석탄이 청송8경중 제1경으로 지정된 신성계곡의 백미(白眉)라고 합니다.
백석탄은 돌개구멍(하천바닥에 절구통처럼 둥글게 움푹 패인 지형/포트홀)의
아름다움을 표현해 주고 있답니다.
▲ 코스 : 녹색길 안내센터-방호정-징검다리-잠수교-헌실쉼터-꽃돌징검다리-
한반도 지형 안내판-만안자암-새마을교-지소교-반딧불농장-정검다리-구덕교
-남근석 안내판-백석탄-징검다리-고와교-징검다리-솔고개(목은재 휴게소)
▲ 거리 : 11.2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