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월에 그리운 5회 동기 친구들과 함께한 가을나들이

[순자]

♣ 시월에 그리운 5회 동기 친구들과 함께한 가을나들이



10월 24일, 오늘은 5회 동기들의 가을 여행이 있는 날입니다.
8시 50분까지 잠실종합운동장 1번 출구 앞에 모여 우등버스 2대로 가는 여행,
배당된 차에 올라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인사를 나눕니다.
해마다 가을나들이를 갔지만 코로나로 여러 해 동안 가지 못했는데
졸업한지 벌써 56년이 훌쩍 지나 모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나
그래도 친구들을 만나니 젊은 학창시절로 돌아갑니다.


차창에 어리는 가을 풍경, 단풍이 들기 시작한 풍경이 퍽이나 곱습니다.
오늘 만남을 위해 경남 고성에서 올라 온 친구를 비롯하여 강원도 신림,
세종시, 대전시 등 전국에서 모여 온 친구들이었습니다.

우리는 소년, 소년이 되어 조잘대며 용문사를 찾습니다.
편하고 좋은 아스팔트길을 두고 꼬불 꼬불 비탈길인
옛길을 유치원생들처럼 한 줄로 걷습니다. 출렁다리도 건너봅니다.
도랑물이 졸졸졸 즐겁게 우리를 맞이하는 환영의 노래를 부릅니다.


두 팀으로 나누었습니다. 용문사를 탐방하는 팀과
마당 바위까지 2km를 더 걷는 팀으로 나누어 가을 풍경을 봅니다.
20여명이 마당바위까지 걷는다고 나섰지만 가다가 힘에 부친 친구들은 되돌아옵니다.
목적지까지 가도 좋고 가다가 내려와도 좋고 용문사를 둘러보는 것도 즐거운 일입니다.

 마당 바위까지 2km를 더 걷는 친구들끼리 우선 한 캇 !!!!!!!!
 

용문사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큰 불상이 두 곳에 더 생겼으면 금박을 구입하여
부처님에게 바르는 공양도 있었습니다.

1000년의 수령을 가진 은행나무,
많이도 은행이 달렸고 바닥에 떨어진 은행도 많습니다.
5가마를 수확한다고 하며 절에서 관리한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은행나무도 자식들을 대학 등록금으로 충당했답니다.
은행나무 난간에는 은행잎 모양 노란 종이에 소원을 적어 달아놓았습니다.
‘대학 수능시험을 잘 보게 해 달라’는 기원, ‘가족이 평안과
나라의 안보’를 걱정하는 문구를 보며
기원하는 마음이 성스럽고 아름다움을 봅니다.

우리는 대웅전 앞에서 전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런 저런 덕담을 큰 소리로 나누며 밝은 표정으로 프랑카드를 앞세우고 찍었습니다.
탐방객들이 부러워하며 우리들의 근황을 묻습니다.
참 자랑스러운 서울교대 5회 동기들입니다.

서울 사범을 비롯하여 수많은 기수가 있지만 우리 5회가 제일 활발하다고 자부합니다.
5회로 입학하여 졸업하였고 40여 년 동안 무탈하게 교직에서
정년퇴직을 하였으니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지요.


우리는 <용문사 첫번째집>에서 반별로 앉아 맛있는 음식을 푸짐하게 먹었습니다.
오늘 많이 수고해준 장경자 총무의 사회로 이규익회장의 인사말과 
배종학친구의 건배사로 우리의 여흥 시간은 무르익어 갑니다. 

이순자친구가 일어나 남자 동기 친구들,
부인한테 '사랑한다'고 말한 친구들 손들어 보라고 하니 딱 세명이 손을 들어
나중에 부인 서운하게 하지말고 오늘 집에 가거든 꼭
'사랑한다'는 말을 하라고 합니다.
앞으로 살 날이 살아온 날보다 적은데 있을 때 잘하며 살아가라는 말입니다.

농장을 하는 친구는 <천사의 나팔꽃>을 가져와 나눠주며
심고 가꾸는 법을 소상히 알려줍니다. 

이제 2차 탐방지인 남양주시 조안면 실학의 대가인 정약용 생가를 찾았습니다.
선생님의 묘소를 보고 생가 터와 후손이 살았던 한옥 집을 보았습니다.
실학박물관 마당에는 정약용 선생님이 정조 임금의 명을 받아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는 기중기와
정양용님이 지으신 책을 형상화한 모습을 봅니다.

승차할 시간을 생각하며 부지런히 뛰어 다니며
조선시대 남자들이 자신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오늘 행사를 위해 오랫동안 마음고생을 한 이규익 회장님, 장경자 총무님,
그리고 이순자 명예회장님 수고가 많았습니다. 무척 감사합니다.

함께한 친구들의 표정을 보니 모두 흡족한 얼굴들입니다.
이제 함께한 고운 정으로 한동안 행복하게 살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함께한 모든 친구들, 감사합니다.

[순자]

우리 동기 친구들과 가을 나들이 갔던 사진들을 지금 또 봅니다.
볼 때마다 그 날의 즐거움과 정다운 친구들의 얼굴이 떠올라 참 좋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추억을 먹고 사는 즐거움을 함께 한 친구들이 있어 참 행복하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친구들, 건강이 제일이지요. 첫째도, 둘째도, 세째도 건강입니다.
건강하게 잘 지내시고 내년에 또 만나요. 친구들 화이팅 !!!!!!!!!!!!!!!

[이화백]

그날의 상황을 멋지게 써내려간 재중님과 순자님의 재편집한 글을 보면서 감탄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날의 즐겁고 화기로운 분위기를
다시 한 번 느껴봅니다
참석하지 못한 동기들도 이 글을 보면 즐거운 분위기에 함께 하여 다음나들이에도 많이 참가할 거 같네요

오랜만에 만나서
우리의 축제를 함께 즐기는 동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나들이 날은 우리 동기들이 모두 주인공이었고 행복했습니다

5회동기 회장으로서 나들이 일을 추진한 보람을 느끼고 다음의 나들이도 잘 되리라 기대해 보네요

언제나 만나면 좋은 친구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날들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5회 동창회장
이규익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