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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릇없는 우리 아이 개조 프로젝트
현재 방영 중인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의 정보석·오현경의 딸 해리(진지희 분)는 버릇없는 아이의 전형을 보여준다. 자신이 좋아하는 갈비 한 점 먹었다고 신애(서신애 분)의 뺨을 때리기도 하고, 마음에 안 드는 사람에게는 무조건 “이 빵꾸 똥꾸야!”를 연발한다. 전문가들은 버릇없는 아이는 부모의 따뜻한 역할과 엄격한 역할이 조화를 이루어야 고칠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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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들지마! 이 빵꾸똥꾸야”
한국심리상담연구소 김인자 소장은 “문제아는 없다. 문제 부모가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아이의 모든 문제는 자녀를 키우는 부모와 자녀 사이의 상호작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생긴다는 뜻이다. 부모의 역할은 따뜻함과 엄격함이 잘 조화되어야 하는데, 후자의 역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때 버릇없는 아이가 될 수 있다는 것. 아이의 행동은 학습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버릇없고 떼를 쓰는 행동은 더욱 그렇다. 아이가 착한 행동을 하거나 바람직한 행동을 할 때 칭찬해주지 않고, 버릇없는 행동을 할 때 야단을 치는 대신 ‘이거 줄게. 그러지 마’ 하는 식의 조건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할머니는 아이가 울면 ‘아가, 사탕 줄게. 울지 마’ 하며 무조건 달래고 보는 경우가 많은데, 떼를 쓸 때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주는 것으로 해결하면 그것을 먹고 싶을 때마다 떼를 쓰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하자.
step 1 처음부터 잘하자! 버릇없는 아이 만들지 않는 행동법칙
발달단계
1~24개월 아이는 엄마와의 공생과 분리의 시기를 거치면서 불안감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부모의 역할은 이러한 불안감을 극복하도록 하는 것. 부모에게 충분한 사랑과 보살핌을 받고 있다고 느끼고, 세상에 대해 신뢰와 안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2~3세 자율성을 키워주는 시기로 배변훈련을 시작하는 시기다. 이때 너무 무리하게 강요하거나 무관심하게 행동하는 것은 좋지 않다. 코 푸는 방법, 지퍼 내리는 방법, 단추 잠그고 여는 방법, 외투 입는 방법, 신발 신는 방법 등을 가르칠 때 엄마가 대신해주거나 반대로 ‘넌 왜 그것도 못하니?’ 하고 급하게 강요하면 부끄러움과 스스로에 대한 무력감이 생길 수 있으므로 칭찬하고 격려하면서 자세히 가르쳐주어야 한다.
3~4세 사회적 규범을 가르칠 수 있는 시기라고 보면 된다. 사회적 규범을 가르친다는 것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자신의 욕구를 채울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친다는 의미다. 인간에게는 개인적 자아와 사회적 자아가 있다. 개인적 자아의 부분, 즉 본인이 좋아하고 자신의 성향에 맞는 것을 선택했을 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부모는 묵묵히 지켜봐야 하고, 만일 남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부분이라면 부모가 선을 그어 안 되는 것과 되는 것을 분명히 알려주어야 한다.
행동법칙
아이의 좋은 행동은 격려한다 1 아이가 하면 좋은 행동들을 아이에게 친절하게 이야기해준다. 2 아이에게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엄마가 “잘했어! 와! 어떻게 그걸 할 수 있어?” 라고 말해주면 아이는 엄마가 좋아하고 있음을 깨닫고 더욱 잘하려고 노력한다. 3 아이가 좋은 행동을 할 때 관심을 보여준다. 4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해줄 수 없을 경우에는 아이에게 그 이유를 설명해준다. 5 가능한 한 아이가 원하는 일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은 하지 못하게 한다 1 아이가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했을 경우에는 “안 돼!” 라고 확실히 이야기한다 2 아이에게 큰 소리로 화를 내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미처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알아들을 수 있도록 잘못된 점을 조용하게 이야기해준다. 3 아이가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할 때는 그 상황으로부터 격리시키고, 좋지 않은 행동이라는 것을 계속 상기시켜준다. 또한 아이와 눈을 마주치지 않거나 웃지 않는 것도 효과적이다. 4 시간과 애정을 들여 아이를 사랑하고 있음을 지속적으로 알려준다. 5 아이의 머릿속에서 금지된 행동과 엄마의 불쾌감을, 좋은 행동과 엄마의 관심을 연관시킬 수 있을 때까지 이 과정을 반복한다. 6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 그 자체’가 아니라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지적해야 한다는 것.
“나비야, 봄소풍 언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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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전남 함평군 자연생태공원에서 열린 입춘 나비 날리기 행사에 참가한 어린이가 겨우내 움츠린 날개를 펴고 꽃잎에 앉은 나비를 잡아보려 조심스럽게 손을 뻗고 있다. |
step 2 버릇없는 아이, 효과적으로 개과천선시키는 법
1 단호한 양육태도가 중요하다
‘엄격한 양육태도’보다는 ‘단호한 양육태도’를 보여야 한다. 예를 들면 밥을 먹지 않는 아이를 가르칠 때는 “○○야, 시계바늘이 여기에 올 때까지 밥을 먹지 않으면 엄마는 밥상을 치울 거야!”라고 말하고, 그 시간이 되면 아무 말 없이 밥상을 치우는 것이다.
아이가 떼를 쓰거나 울어도 절대 흔들려서는 안 된다. 또한 한두 번 단호한 양육태도를 보인다고 한순간에 달라지지는 않으므로 이를 참고 견뎌야 한다. 아이는 이제까지 주어졌던 것(떼를 쓰면 얻게 되는 것들)을 얻을 수 없게 되면, 한동안은 더욱 떼를 쓰거나 버릇없이 행동한다. 하지만 자신이 계속 떼를 써도 얻을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 비로소 나쁜 버릇을 고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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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이의 행동이 주는 피해를 자세히 설명해준다
아이의 행동이 본인이 아닌 타인 즉 친구나 부모, 동생 등에게 어떻게 피해를 주고 있는지 자세하고 확실하게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네가 고기접시를 네 앞으로 가져다 놓으면 다른 사람은 먹을 수 없잖아” 혹은 “네가 친구를 때리면 그 친구가 다치고 아파서 병원에 가야 한단다. 또 친구 엄마가 속상해하니까 엄마가 사과를 하러 가야 되잖아” , “엄마가 운전하고 있는데 네가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큰 소리로 울면서 엄마를 때리면 엄마는 정신이 없어 사고가 날지도 몰라” 등 아이의 잘못된 행동과 예측 가능한 결과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
3 아이의 말을 경청하고 존중한다
아이가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인정하고 고치고자 노력하기를 원한다면 부모는 아이의 행동을 버릇없는 행동으로 보기보다는 욕구 충족의 행위로 보고, 먼저 아이를 존중해주어야 한다. 아이의 버릇없는 행동은 부모와 자녀 사이의 잘못된 상호작용으로 인한 것으로, 아이는 자신의 욕구를 효율적으로(타인에게 방해되지 않는 방식) 충족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을 따름이다. 부모가 잘 설명했는데도 허용할 수 없는 행동을 계속한다면 단호하게 막아야한다.
이런 부모가 버릇없는 아이 만든다!
1 외동이나 귀한 자녀로 태어났거나 몸이 약해 아이가 원하는 것을 모두 들어준다.
2 아이의 성향, 능력, 의사를 무시한 채 자신이 원하는 규칙과 규율을 강요한다.
3 권위적인 모습(명령)과 관대한 모습(허용)을 반복하며 일관성 없는 모습을 보인다.
4 방임형 부모로 아이에게 관심이 없다.
5 할아버지, 할머니에게만 육아를 맡겨 자녀를 지도할 수 있는 힘이 없다.
6 아이와의 의사소통 방법을 모르지만 주위의 조언은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내 아이 내가 키우겠다’고 생각하는 독불장군.
불법낙태 고발당한 산부인과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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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미혼여성 전문 산부인과. 3일 프로라이프의사회에서 “불법 낙태시술을 벌여오고 있다”며 병원 3곳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지만 해당 병원들은 여전히 성업 중이다. | | |
step 3 이럴 땐 이렇게! 상황별 전문가 어드바이스
1 “아이가 엄마인 제 지시는 전혀 따르지 않고 심지어 ‘똥개’라고 불러요. 외할머니에게도 소리를 지르면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아요. 맞벌이 부부라 아침 8시 반에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출근하는데, 아침에 아이를 깨우면 깨우지 말라며 소리 지르는 것은 물론이고 욕까지 해요. 아침마다 아이와 실랑이를 하다보니 회사에 자주 지각을 하게 돼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이를 조용히 시키려고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경우가 허다하네요. 그나마 잔소리를 해야 제 말을 듣는 편이예요.”
전문가 advice
아이의 나쁜 버릇에 대처하는 ‘단호한’ 어른의 양육태도가 필요한 경우입니다. 잔소리는 단호하지 않은 ‘엄격한’ 양육태도라 처음에는 무서워하지만 나중에는 오히려 잔소리를 들어야 행동을 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어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엄마가 마음을 단단히 다잡을 필요가 있어요. 먼저 아이와 기상시간을 약속하세요. 그리고 약속한 시간까지 아이가 일어나지 않고, 8시 반까지 학교 갈 준비를 하지 못한다면 아이는 그냥 두고 출근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2 “아이가 버릇없이 구는 것을 싫어해 야단을 자주 치게 되는데 야단을 쳐도 고집을 꺾을 수가 없어요. 제가 야단쳐도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못 들은 척하고 놀이에만 열중하면서 건성으로 대답할 경우가 많아요. 매를 들어도 그때뿐이에요. 엄마를 너무 무시하는 것 같아 더 화가 나요.”
전문가 advice
엄마가 자주 야단을 치면 아이들은 “엄마는 늘 그런다”고만 생각해요. 잔소리라고 생각해 귓등으로 흘려버리는 것이죠. 자주 화를 내면 다음에는 점점 더 심하게 화를 내야 ‘정말 잘못한 일’로 느끼게 됩니다. 체벌도 마찬가지예요. 때릴 때는 말을 듣는 것 같지만 지나고 나면 다시 같은 행동을 반복하죠. 점점 체벌의 강도가 심해져야만 말을 듣게 됩니다. 이럴 땐 얼굴이 보이지 않는 곳이나 멀리서 부르면 주의를 집중시키기 어려우므로 아이와 눈을 맞추고 엄마가 화났다는 것을 정확하게 알려주세요. 아이가 버릇없는 행동을 할 땐 화를 내거나 체벌을 가하는 것보다 벌칙을 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에요. 어떤 행동에 대해 어떤 벌을 줄 것인지는 아이가 납득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을 해주고요. 경고해둔 일이라면 그냥 넘어가는 일 없이 반드시 실행하도록 하세요.
3 “아이가 가족이나 친구를 함부로 때려요. 사람에 대한 공격성이 점점 심해지는 것 같아 걱정이에요. 정말 화가 나서 때리는 적도 있지만 어떨 때는 때리는 것을 즐기는 것 같기도 해요. 한번은 아이의 버릇을 고치기 위해 벌을 주고, 때린 적이 있었는데 그 뒤로 더 심해졌어요.”
전문가 advice
두 돌이 지나면 주변상황을 파악할 줄 알고 자신의 행동을 조절할 줄 아는 시기이므로 아이가 지나치게 버릇이 없다면 과잉보호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되돌아볼 필요가 있어요. 이 시기에 나쁜 행동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아이에게 분명히 가르쳐주어야 합니다. 사람에 대한 공격행동은 가장 나쁜 버릇 중 하나거든요. 아이가 엄마를 때릴 때는 “왜 때렸니?” 하고 묻기보다는 우선 “때리고 싶었니?” 하고 감정을 받아준 뒤, “엄마는 안 맞을 거다”라고 말해서 아이 스스로 엄마가 싫어한다는 것을 알도록 해줘야 합니다. 또, 정 때리고 싶다면 베개 등의 대체물을 만들어주는 것도 방법이에요. 대개 맞은 경험이 있는 아이가 때린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어요. 아이의 버릇을 고치기 위해 도리어 엄마가 아이를 때린다면, 아이의 폭력적인 행동은 점점 심해지게 되니 주의하세요.
4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난 후 태도가 거칠어지더니 화가 날 때면 혼잣말처럼 욕을 하기 시작했어요. 야단을 쳐도 ‘내가 뭘?’ 하며 반말로 따지고 들 때가 많아요. 심지어 말끝마다 욕을 달고 다니더라고요. 혼내면 아이가 잘못된 길로 빠질까 봐 무서워 잘 혼내지도 못해요.”
전문가 advice
아이가 욕설을 내뱉는다면 당황해서 야단을 치기보다는 무심하게 넘어가는 것이 좋아요.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하지 못하게 하면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죠. 아이들의 경우 표현력이 약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욕으로 분출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럴 경우에는 욕 대신 자신의 기분을 표현할 수 있는 표현법들을 익히게 해주세요. 또 아이의 욕설을 어른의 기준에서 생각하지 말고, 아이의 부정적인 감정 표현 정도로 생각하되 사람을 향해서 하지 말도록 가르쳐주세요.
5 “세 살 된 우리 딸은 자기 것을 만지지도 못하게 해요. 남의 물건은 잘 만지면서 말이죠. 소유욕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유난히 강한 것 같아요. <지붕 뚫고 하이킥>의 해리처럼 소유욕 강한 아이로 성장할까 봐 걱정이에요.”
전문가 advice
대개 24개월이 지나면 소유에 대한 개념이 생기고 고집이 세지면서 자기 물건에 대한 애착이 커지게 됩니다. 특히 심리적으로 충분히 안정되지 못하고 애정에 허기가 진 경우 더 커지죠. 이런 행동은 발달 과정상 자연스러운 것이긴 하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주의할 점이 있어요. ‘나눠 쓴다’는 개념은 만 5세 이후에나 가능한 것이므로 이 시기에는 아이에게 양보의 개념을 가르치기보다는 먼저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것이 중요해요. 형제가 있다면, 반드시 똑같은 물건을 두 개 사주어서 아이를 만족시킨 뒤 점점 선택권에 대한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거죠.
/ 여성조선
취재 윤미 기자 | 사진 박종혁 | 아이모델 최정연
도움말 김현주(라파심리상담센터 소장), 서민경(한국심리상담연구소 팀장)
뮤지컬 ‘요덕스토리’ 포스터. 사진 제공 티티엔터테인먼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