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에 하염없이 비가내리네요
오늘처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면
옛 생각이 소록소록 주마등처럼 떠오르지라이
그 시절 내고향 !!
그립네요.그립다 허니 더 그리워 지능먼이요
하지지내고 小暑 무렵이면 들녁에 모내기가 한창 이지라이
지금은 기계화에 은지 모를 심구었는가 십게 들녁이
모내기를 맺지만 그 시절은 모내는 사람들로 들녁이 사램풍년
이였지라이
모내기 한철에는
부지깽이도 한목을 해야 할판 이였지라
먼동이 트기전에 들녁 못자리에선 촌로들이 모를찌고
소애비는 세벌갈이 헌논으다가 소몰구나와서 써래질에
열을 오리구 떠거머리 총각들은 못지개를 분주히
지날리르랴 구슬갇은 땀을 흘리구
남정네 두분은 양논두렁에서 못즐을 잡고서 아낙들 손놀림을 재촉 하느라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구......
저 멀리 어듬이 그치고 해가 살포시 얼글 을 내밀면 동네 어귀에
광주리를 이고서 나타나는 아주메들이
그리도 반가웠지라이 일년농사 첫날이라고
오곡 찰밥에 갑오징에 미나리 회무침에
하지감자 너벅너벅 썰어서 깔고서 롯갈치 지져내온 갈치조림은
입에 쩍쩍 다라라붙는 별미중 별미라 했지라이
집집마다 안주인 쏨씨따라 조금씩은 달러도 첫 모심그는 날은
동네 마을 잔치였지라이
멀리 징게에서 갈치와 밑반찬을 사려는 아낙들이 줄줄이 광주리 머리에 이고서
차를타고내리고 어시장 파시에는 항시 분비였지라이
몸이 지칠 려 할때 내오는 술참은
별마중 별미 ....
광주리에 국수를 이고 술동이 주전자 앞시우고 참을내오면
흙묻은손 디아충 씻구서 논두렁에 빙 들러앉저서
텃밭에서 물외따서 채쓸구 애호박 채쓸어 살짝복고 계란 자단 얹저 말아주는 국시 한 사발에 막걸리 한 사발은 환상 이였지라이
고달픈 와중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과속에도
리일은 누구내 집에서 무신 음석을 내오나 기다려 지기도 허구이
또 주고받는 막걸리 사발은 고단함도
있게했지라이
땅거미가 밀러와 먼언 산이 안보일라치면 일손을 놓고
주인집에가서 마당에 생쑥으로 모깃불을 지피고
마루와평상에서 하루에 고단 험을 매치고 둘러앉자 저녁과 탁배기를 아재한잔 자네한잔 주거니잣거니
참으로 情이 묻었났지라이
모내는날은 소도 콩깍지며 보라쌀 둠북넣어
여물을 끓여서 애씬소도 배불리 먹이고
동네 어르신들 집집마다 밥을 챙겨다디리구
코흘리게 꼬맹이들은 엄마아빠 일헌 집에가서 밥을먹고
온동네가 잔치날 이였는디....기계화 지금은
언제 누구네 모내는지도 모르고...지나지라이
유두무립이면 한가해진 틈을타서 칠산바다여서
같잡아온 민어로 회를 뜨고 탕을 긇여
동네잔치를허구잉...
끓는물으다가 살쩍 데쳐네온 민어 껍질은 둘이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정도로 감칠맞이고 민어탕은 입술이
쩍적 달래붙을지경에 쐬주한잔 곁들이면 온세상이 내것인게로
더바릴것이 없었지라이
그 시절이 그립구먼이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