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가기전 부터 먼저 알게 된 곳이 당시 안양 장내동 성당 인근의 경향서점이었고 이곳은 오가며 들리는 곳이었으며 지금 집에 보관하고 있는 책의 상당부분은 이곳에서 샀다.
90년대 초 부터 들렸으며 당시에는 고 한상동님이 운영을 하셨는데 원래 서울 금호동에서 시작을 했었고 (고구마라는 서점도 이곳에서 여러해를 하다 지금은 화성의 발안인근에 있다.) 안양역 아래 지하상가에서 하다 임대료와 리모델링 때문에 낡은 한옥으로 자리를 바꾸는데 그 시기 엄청난 양의 책을 갖고 있었으며 많은 책들은 찾아오는 손님들로 부터 사기 보다는 신문의 부고(주로 학계나 전문가)를 보고 방문하여 책과 자료를 매입 책을 순환시켰다.
당시엔 경향서점 말고도 관양동에서 고서점을 하던 '김춘호'님이 있었고 (이분은 현재 인터넷이나 경매로 거래) 지하상가에서 이사를 나와 세무서 앞에서 서점을 하던 분도 있었고 안양역 앞에서 서점과 우표상을 하던 분도 있었으며 가까운 과천에는 비전향 장기수 어른들이 운영하던 고서점도 있어 갈 곳이 많았었다.
또한 대형서점인 대동서점이 굳건하게 버티고 따로 건물을 만들어 대형화 하고 평촌 신도시나 산본신도시에도 대형서점이 들어 오면서 무조건 잘 되는 것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안양문고라는 대형서점이 리모델링을 하고 야심찬 시작을 했으나 오래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으며 인근에 안양문고 근처 대형상영관 안양극장도 리모델링 하여 멀티플렉스형태로 했지만 인근에 생긴 CGV로 몰리고 40여년을 버티던 극장은 문을 닫는다.
서울 근교의 위성도시로 서울로 많은 이들이 출퇴근을 하며 문화적인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안양교통 군포교통은 회사가 서울임) 서울 구로구나 금천구에선 안양으로 나와 영화를 보기도 하고 서점을 들리고 안양1번가에서 즐기는 일이 많았으며 특히 서울 관악이나 동작구 구로구의 예비군들이 주로 안양에서 교육을 받다보니 한두번은 거쳐가는 곳이기도 했다.
경향서점의 경우 책의 출처가 고물상이나 폐지수집상 위주가 아니다 보니 양질의 자료가 많았고 늘 풍요로워 보였다.
좋은 게 있으면 바로 사야했고 다음에 가면 없었기에 바로 현금을 인출해서 그것을 사야 했다.
그러나 운영을 하던 한상동님이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사업을 접는가 싶었는데 고인의 사업을 배웠던 남매는 적극적으로 운영을 하고 인터넷에도 많은 책을 올려 활성화를 시키지만 세월의 흐름과 유행 그리고 과거처럼 많이 나오지 않는 책들로 인해 최근엔 인터넷에서 주로 영업(아단문고)을 하고 현재는 다른 사업을 하는 건물로 리모델링이 되었다.
서점은 방문하여 찾는 맛이 있어야 하고 구경하는 재미도 있어야 하는데 운영자 입장에선 서점을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안양에 들리면 자주 들렸던 서점도 인터넷에서만 볼 수 있고 다른 서점이나 문구점 그리고 가끔 들리던 튀김집 그리고 모형점도 없어진지 오래되었다.
안양 살던 친구가 인근에 다시 와서 사니 만날 수 있는게 다행이며 좋은 기억이 많았던 곳의 추억은 이제 지난일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