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날씨도 흐리고, 마음마저 날씨 같아 무작정 집을 나섰다.
초여름의 태양은 구름속에서도 자신의 본분을 드러낸 덕분에 어느새 땀이 흐르기 사작했는데,
이곳저곳 한참을 걷다보니 몸도 피곤해 지는 듯 할때 단골 미장원 앞에서 유리창에 붙어있는
예쁜 모델들의 사진을 바라보다가 문을 밀고 들어섰다.
그리고는 대담하게 생판 다른 모양의 머리손질을 부탁했는데,평소보다 머리를 짧게 자르고 포도주
색깔의 코팅 파마를 주문하였다.
오래전 딸아이의 결혼을 앞두고 그이가 "염색 좀 하지?" 하고 말했을 때에도,그냥 웃고 마렀는데.....
이 무슨 이변일까?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며 내심 조금은 놀랐는데 젊게 보이기도 하였지만,낮설기도 한 모습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아는 얼굴들을 만날 때마다 한결같이 의아한 눈길로 "변신 하셨네요." 하는데.....
다음 날 교회에서도 인사 받기에 바뻣는데,가까이 지내는 친구가"왜 그랬니? 너 답지 않다." 하고 처음
으로 내 머리 모양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드러냈다.
실은 나도 내 머리 모양이나 새깔이 만족한 것은 아니지만,몇 십년을 한결같은 모양의 내 머리가 이제는 실증난 것일까?
조금은 다르게 보이는 거울 속의 내가 보고싶었던 것일까?
그로부터 얼마후 나는 불타는 머리를 이고 다니고 있다.
마음이 내 머리색깔처럼 불탄다면,그런대로 마지막 열정이라는 자축도 해 보겠는데,매일 머리를 감다보니 염색이 흐미해 지더니 붉은 색 만이 남아 마치 불타는 빈약한 슾 같이 되어버린 머리를 거울 속에서 볼 때마다 혼자 웃는다.
어무러면 어떠랴? 하면서도 여러 카페에 성서를 이어 쓸 적마다 집중이 되지 않을 때를 느끼면서
"내가 언제부터 머리에 이럴듯 신경을 썼던가? 생각하게도 되고.....
사실 탈색을 할 수도 있겠지만,특이한 내 머리로 되도록 여러 곳을 다녀보고 싶기도 하다.
나이 들면서 짓긋고 엉뚱한 노친네로 변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도 되지만,
그런데 이 글을 보는 형제자매들,정말로 제 변신을 믿으십니까???
모임이 있는 날, 머리에 맞게 의상을 차려 입고 화장도 조금은 짙게하고 나갔더니 "에쭈...그동안 미국
갔다왔니? 완전 미국할미가 되었네" 하는 친구들에게 "너희는 빨강머리 앤도모르니? 요즘 내가 빨강
머리 앤이다" 큰 소리쳤답니다.
식당 손님들이 다 우리들 쪽으로 시선 집중
그런데,,,,여러분!!! 제가 빨강머리 앤이 되면 안 된다는 법 있습니까???
그리고 제 변신에 정말로 인정하고 믿어 주십니까???
그리고 한 마디 "많이들 들어 보셨겠지만,"여자의 변신은 무죄!!!
첫댓글 호오~염색하셨어요? 제가 몇번 권해도 마다하시더니, 무슨 바람이 부셨나요?*^^*
믿어주는 것 좋은 것!!!!!!!!?????? ㅎㅎㅎㅎㅎ 정말 그랬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