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을 추억하게 만드는 연예인이 별세한다는 것은 나도 늙었다는 것이다.
이종환, 김광환, 그리고 김기덕 이 분들은 DJ로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었다.
오후2시엔 김광환을 들을까 김기덕을 들을까 고민했지만 대체로 김기덕의 '2시의 데이트'를
들었던 것 같다. 김기덕의 특유의 멘트들~!
밤엔 이종환의 '밤을 잊은 그대에게'를 들었고, 이들은 나름 개성이 있었고 팝송에 대한 지식이
엄청 해박하였다.
이종환님은 몇 년전에 고인이 되셨고 김광환님은 어제 고인이 되셨다.
그렇게 세월이 가는 모양이다.
오마샤리프,
83세로 고국 이집트에서 지병으로 사망.
영화 <닥터 지바고>에서 연기한 오마샤리프의 우수에 젖은 눈동자를 잊을 수 없다.
그 이후 그의 주연영화를 본 기억이 없는 것 같다.
이 글을 쓰기 위하여 인터넷검색을 하니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에도 출연하였다고 하나
그 영화에서 내가 기억하는 배우는 로렌스중위 역을 하였던 '피터오툴'과 '앤서니 퀸'이었다.
내가 극장에 가서 여러번 보았던 영화 중 가장 많이 보았던 영화는 <닥터 지바고>다.
자작나무 숲과 수선화가 핀 정원, 설원을 달리는 기차, 궁전 같은 집과 OST.
운명이라 마지막 장면에 라라를 보고 전철에서 내린 지바고가 심장마비로 죽어 가는 장면 등.
<닥터 지바고>는 1965년 '데이비드 린' 감독에 의해 제작되었다.
국내 상영은 언제인지 모르겠다. 서울서 상영하고 부산으로 내려 왔으니.....
내가 초등학교 때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보고 엄청 감동을 했다. 내겐 신문화였지.
그리고 부산으로 전학 와서 지금은 없어진 '현대극장'에서 재상영할 때 또 보았다.
<닥터 지바고>도 중학교 때 부산의 <제일극장>에서 본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1978년 봄(대학 1학기 중간고사 기간이었으니까)에 여자친구와 제일극장에서 봤다.
<라라의 테마/ Somewhere my love>
그 해 크리스마스이브에 여자친구집에 놀러가니 이 음악을 틀어놓고
'이 노래 제목 아니?'
'아니, 몰라. 그렇지만 들어 본 것 같아'
'같이 봤던 영화 닥터 지바고의 주제가잖아'
나는 무지막지한 음치고 노래제목을 잘 외우지 못한다. 특히 영어로는.
그 이후 <라라의 테마>는 나에겐 추억의 노래가 되었다.
1980년 봄, 전두환군사정부 수립으로 대학가는 연일 반독재, 반군부 데모로 시끄러웠고
광주민중항쟁 등으로 국내가 어수선하였다. 5월엔 전국 대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그 당시 동해안(서생면) 해안초소서 근무하는 나에게 여자친구가 면회를 왔다.
돌아갈 때 그녀는 내게 데모테잎 한장을 건네주었다.
한면에 윤정아의 '아쉬운 이별', 다른 한면엔 '라라의 테마/Somewhere my love'였다.
그렇게 첫사랑과는 헤어졌다. 2학년2학기에 복학을 하니 그녀는 4학년 졸업반.
우연히 캠퍼스에서 만났지만 내가 외면을 하였다. 다시 시작하기에는 내가 상처를 많이 받아서.
60년대는 대문호들의 소설을 각색하여서 영화로 제작하여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것 같다.
나에게도 잊을 수 없는 영화로 <아라비아의 로렌스>, <닥터 지바고>, <대지>, <벤허> 등등.
<닥터 지바고>의 원작소설의 작가는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이다.
1957년 발표되고 1958년 노벨문학상으로 선정되었으나 본인이 수상을 거부하였다.
당시 소련공산당은 그의 소설이나 시는 불온하다 하여 출판을 금지시켰다.
1957년 이탈리아어로 발간되었고 러시어로는 1988년도라고 한다.
수상을 거부한 노벨문학상은 1989년 그의 아들이 아버지를 대신하여 받았다고 한다.
영화 <닥터 지바고>의 러시아상영은 1994년이라고 한다.
영화를 보지만 감독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데이비드 린' 감독은 영국인으로 아주 유명한 감독이다. 여러 작품 중 내가 기억하는 것은
<아라비아의 로렌스>, <닥터 지바고>, <인도로 가는 길>, <콰이강의 다리> 등이다.
당신이 슬픔이나 회한 같은 것을 하나도 지니지 않은 여자였다면
나는 이토록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을거요.
나는 한번도 발을 헛딛지도 낙오하지도 않고 오류를 범하지 않는
그런 사람을 좋아 할 수가 없오.
그런 사람의 미덕이란 생명이 없는 것이며 따라서 아무 가치도 없는 것이니까.
그런 사람은 인생의 아름다음을 보지 못한단 말이오.
- 영화 <닥터 지바고> 중
모든 일에서
극단에까지 가고 싶다
일에서나 길에서나
마음의 혼란에서나
재빠른 나날의 핵심에까지
그것들의 원인과
근원과 뿌리
본질에까지
운명과 우연의 끈을 항상 잡고서
살고, 생각하고, 느끼고, 사랑하고.
발견하고 싶다
아, 만약 부분적으로라도
나에게 그것이 가능하다면
나는 여덟 줄의 시를 쓰겠네
정열의 본질에 대해서
오만과 원죄에 대해서
도주나 박해
사업상의 우연과
척골과 손에 대해서도
그것들의 법칙을 나는 찾아내겠네
그 본질과
이니셜을
나는 다시금 반복하겠네
- 詩,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 자료는 인터넷 검색으로 옮긴 것입니다.
* 집의 책장을 찾아보면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시집이 있을 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