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22일
제목 믿음 이어가기
본문 창5:18-27
지난 시간 하나님을 기쁘게 한 에녹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오늘은 에녹이 어떻게 경건한 믿음을 갖게 되었는지, 또 자녀들에게 어떻게 신앙을 물려주었는지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설교의 제목처럼 어떻게 믿음이 이어지고 있는지 그 과정에 대해서와 믿음의 계승이 얼마나 큰일인지를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경건한 에녹의 아버지 야렛
에녹의 아버지 야렛은 어떤 자였을까요? 18-20절 “야렛은 백육십이 세에 에녹을 낳았고 에녹을 낳은 후 팔백 년을 지내며 자녀들을 낳았으며 그는 구백육십이 세를 살고 죽었더라.”
에녹을 낳은 후에도 팔백 년을 지내며 많은 아들, 딸들을 낳았습니다. 야렛은 경건한 아버지였음이 분명합니다. 에녹 아버지 야렛은 아담, 셋, 에노스로 이어지는 선조들의 경건한 신앙을 배웠고, 경건한 삶을 살았습니다.
야렛은 962년 동안 장수하였는데, 그의 위대함은 오래 산 것 때문이 아니라, 사는 동안 경건함을 잃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의 장수는 하나님을 경외하며 경건하게 산 것에 대한 증거였습니다. 또 에녹과 같은 경건한 자녀를 얻음 역시도 그의 경건한 믿음의 열매였습니다. 다른 자녀들도 에녹만큼은 아닐지라도 하나님을 잘 섬기는 자들이었을 것입니다.
보통 부모들은 노년에 건강하여 자녀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매우 지혜로운 생각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 부모들은 그 이상의 소원을 품어야 합니다. 곧 자녀들에게 경건한 신앙을 전해 주겠다는 소원을 가져야 합니다.
다윗은 시편 71:18에서 “하나님이여 내가 늙어 백발이 될 때도 나를 버리지 마시며 내가 주의 힘을 후대에 전하고 주의 능력을 장래의 모든 사람에게 전하기까지 나를 버리지 마소서.”라고 기도했습니다. 다윗은 병들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거나 자녀들에게 재물의 복을 달라는 기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주의 힘을 후대에 전하고 주의 능력을 장래의 모든 사람에게 전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나를 버리지 말아달라고 기도합니다. 노년에 사람들에게 외면당함은 매우 슬픈 일입니다. 그러나 더 큰 슬픔은 하나님께 버림을 당하는 일입니다. 다윗은 사울이 하나님께 버림받음의 비참함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이 버린 게 아니라 사울이 먼저 하나님을 버렸습니다. 다윗도 자신의 노후를 스스로 장담하지 못했기에 하나님께 노후를 부탁하고 있습니다. 젊을 때 경건한 삶을 살다가 노년에 믿음이 쇠해지는 자들이 많습니다. 내 힘으로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도움을 구해야 합니다.
이제부터 건강만 위해서 기도하지 말고, 남은 삶을 변치 않고 하나님만 경외하며 살게 해달라고 기도하십시오. 나이가 들고 늙을수록 더 많이 기도하고, 더욱 경건하게 살기를 기도하십시오. 죽을 때 절정에 이르는 믿음을 갖게 해주시길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후손들과 장래의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전하게 해주시길 기도하십시오. 나를 통해서 에녹 같은 경건한 자손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소원을 품기 바랍니다. 에녹의 아버지는 그런 소원을 이루고 962세에 죽었습니다.
아버지의 경건을 전수 받은 에녹
에녹은 아버지의 경건을 이어받았습니다. 에녹이란 이름의 뜻은 바침 또는 봉헌된 자라는 뜻입니다. 에녹은 그 이름대로 하나님께 헌신한 삶을 살았습니다. 365년 동안 그의 전 생애 기간 하나님께 헌신하였고, 하나님과 동행하였습니다.
에녹은 아버지에게 배운대로 경건한 삶을 살았습니다. 22절에 보면 “므두셀라 낳은 후 삼백 년을 하나님과 동행하며 자녀들을 낳았으며”라고 했습니다. 동행을 경건이라 표현한 바 있는데, 하나님과 함께 걷는 삶입니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의논하고 지시하는 대로 살았다는 의미입니다. 아담을 지으실 때 하나님이 목표하셨던 삶의 방식입니다. 에녹은 하나님께서 사람이 어떻게 살았으면 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뜻을 헤아렸습니다.
더 나아가 에녹의 삶은 장차 이 세상에 오실 예수님이 어떤 삶을 살게 될지를 미리 보여주었습니다. 에녹처럼 하나님에게 물어보고 그의 뜻을 온전하게 따라 산 분은 예수 그리스도뿐입니다. 그런 면에서 에녹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의 예표입니다. 에녹의 삼백 년은 예수님에게서 삼 년으로 단축되었습니다.
아담은 하나님께 묻지 않고 혼자 결정하여 타락과 범죄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담의 여러 대 후손 중의 하나인 에녹이 처음 창조 때 목표했던 삶을 살므로 하나님을 기쁘게 했습니다. 에녹은 한때만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300년을 그렇게 하나님과 보조를 맞추어 살았습니다. 300년간 많은 일들이 있었을 테지만 모든 일을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였습니다. 인간이 사는 최선의 방법은 하나님과 의논하며 사는 것입니다.
사울 왕과 다윗의 다른 점이 무엇인 줄 아십니까? 사울은 하나님의 뜻을 묻지 않고 자기 임의대로 하거나 신접한 여인에게 묻고 의논했지만, 다윗은 사사건건 하나님께 묻고 의논했습니다. 가장 바르고 정확한 길은 하나님께 묻고 의논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동행한 에녹의 삶이 그러했습니다.
300년을 하나님과 동행한 에녹은 자녀를 낳고 기르며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일상의 삶을 살았습니다. 경건한 삶을 위해서 세상과 격리된 깊은 산이나 광야로 가서 성경만 읽고 기도하는 수도사의 삶을 산 것이 아닙니다. 신자의 삶은 세상과 격리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속에 들어가 빛으로 사는 것입니다. 에녹은 일상의 삶을 살면서 모든 일을 하나님께 의논하고 그의 뜻을 따랐습니다.
마침내 에녹은 죽지 않고 영생에 이르렀습니다. 아담의 후손은 모두가 죽도록 작정되어 있었는데 죽음을 면제받았습니다. 아담이 타락하지 않았으면 누릴 영생을 에녹에게 보여주셨습니다. 죽음이란 언제나 고통이 따르는 법인데 에녹은 그런 고통을 당하지 않고 바로 영생에 이르도록 해주셨습니다.
에녹은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경건을 더욱 빛나게 가꾸었습니다. 자녀들은 부모의 신앙을 계승함은 물론 더욱 발전해야 합니다. 에녹은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른길인지를 보여준 산 증인이 되었습니다.
아들에게 경건을 이어준 에녹
에녹은 경건한 아버지의 아들이었듯이 에녹도 경건한 아들을 얻으므로 경건한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21절 “에녹은 육십오 세에 므두셀라를 낳았고” 므두셀라는 187세에 라멕을 낳은 후 782년을 지내며 자녀들을 낳았습니다. 므두셀라는 969세까지 살므로 인류 중 가장 장수한 사람입니다. 단순히 수명만 길었다는 것만으로 복이 될 수 없습니다. 긴 시간을 사는 동안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경건한 삶을 살 때 가치가 있습니다.
므두셀라는 <보냄을 받은 자>라는 뜻입니다. 에녹은 아들을 얻고 하나님께서 특별하게 보내신 자라는 확신으로 므두셀라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경건한 아들을 보내사 그의 신앙을 계승하여 하나님 섬김이 계속되게 하셨습니다. 에녹은 하나님께서 아들을 주심은 노후대책을 위해서가 아니라, 신앙을 계승하여 하나님을 경외함이 지속되게 함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자녀를 주신 이유는 분명합니다. 신앙의 계승자로 삼으라는 것입니다. 한나가 아들을 얻고자 함은 성전에서 하나님을 바르게 섬길 자를 얻고 자 함입니다. 제사장 엘리와 그의 아들들의 타락을 보면서 신앙의 계승이 얼마나 절박했는지를 알았던 것입니다. 에녹은 이 땅 위에서 여호와를 경외함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자녀에게 신앙을 계승하였습니다.
지금 믿음의 계승자가 끊겨가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의 복음화율이 3%, 대학생은 2% 라고 합니다. 미전도종족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자녀들에게 믿음을 이어주는 일이 절박합니다. 자녀들에게 믿음이 이어지지 않음은 최악의 일입니다. 믿음이 이어지지 않으면 후손들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나의 자녀들에게 순전한 믿음을 전수해 줌을 생애의 과업으로 삼기 바랍니다. 믿음을 물려주고 눈을 감겠다는 소원을 품기 바랍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은 믿음입니다. 천대까지 잘되는 복은 믿음에서만 나옵니다. 믿음을 자녀에게 이어줌을 우리의 소원으로 삼기 바랍니다. 자녀들은 부모의 믿음을 이어감을 소중한 가치로 삼기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