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산을 향해 올라갑니다.
비도 거의 그쳐가는듯...정상을 볼 수 있을 거란 희망의 끈을 놓지않구요.
올라가는 길 옆으로 '아소팜 랜드'도 보이네요.
모 여행사에서 패키지에 아주 애용을 해준 덕분에 우리나라 관광객들에겐 제법 알려진 숙소입니다.
물론 저도 약 6년전쯤 가족여행때 이용한 적이 있지요.
최근에 전체적으로 시설 리뉴얼을 해서 어린 아이들이 있는 가족여행의 경우 추천드립니다.
아소팜랜드 http://www.aso-farmland.co.jp/
아소 관광협회 http://www.asocity-kanko.jp/
아소 화산 박물관 http://www.asomuse.jp/
神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쌀 한줌 쥐어놓았다하여 고메즈카라고 한답니다.
한편으론 아소의 보조개라 불리우기도하고요...
아직은 본격적으로 고도가 높아지기 전이라 비교적 잘 보입니다만
고도가 높아질수록 점점 안개가 끼더니 급기야 쿠사센리를 지나며부터는 20m 앞도 보이질 않습니다.
그래도 로프웨이 타는 곳까지 올라가 봤습니다만
역시나... 전면 규제 중 ... 한마디로 못들어간다는 거죠.
너무 억울해 그냥 저 목책선 넘어 올라가볼까하다가 참았습니다. -_-;
날이 좋았더라면 이런 모습을들 볼수 있었겠지요.
현실은 이렇습니다.ㅠ.ㅠ
다들 너무나 아쉬워하시는 모습을 뵈니 제가 죄스러워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그냥 내려오긴 서운해 로프웨이 건물 쇼핑센터에 들어가 이런저런 물건들 구경만 잠깐 하다가 내려왔습니다.
원래 여기 아소의 우유가 맛있어요. 작은 걸로 한병 사서 6명이 한모금씩 마셨습니다.^^;
아소산 [阿蘇山]
높이 1,592m. 구마모토[熊本] ·오이타[大分] 2현(縣)에 걸쳐 있다. 세계 최대의 칼데라를 가지는 복식화산으로 아소국립공원이 주요부를 형성하며, 기리시마[霧島] 화산대의 북단과 하쿠야마산[白山] 화산대가 마주치는 지점에 있다. 홍적세 이후 자주 열운상(熱雲狀)으로 분출한 아소 용암은 안산암류가 주체이다. 중앙화구구의 나카가쿠산[中岳]은 현재도 활동 중이며, 그 화구(火口) 구경이 아소산 관광의 중심이다. 교토대학[京都大學] 아소산연구소와 기상청의 아소산관측소가 설치되어 있다.
아소는 1000m가 넘기 때문에 수시로 비가 내리고 유황가스 분출도 심한 편이어서
이번 태풍이 아니더라도 분화구가있는 나카다케를 보기가 쉽지않습니다.
저도 4번 와서 두번 보고 두번은 보지 못했으니 50%의 확률이네요.
이렇게 비가 오거나 가스 분출이 심할경우 대신하는 화산 박물관으로 갔습니다.
여행사 입장에선 케이블카 편도보다 박물관 입장료가 비싸니 달가운 일은 아니겠지요.
솔직히 개별로 올 경우 만원이 넘는 돈을 내고 들어갈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분화구앞에서 찍은 척!!
위 실제 분화구와 비교해봐도 비슷하지않나요? ^^
사진만 봐서는 도저히 나이들을 가늠할 수가 없네요.
아마도 어제 스이젠지공원의 신사에서 장수의 물을 마셔서 그런 것같습니다.^^
2층의 자료관을 거쳐 3층의 영상관에 들어가 아소에 관련된 영상을 봤습니다.
영상만봐서는 제작한지 좀 된 것같아보입니다만
멀티비젼으로 상공에서 아소산의 풍경을 담아내다보니 마치 내가 상공에 떠있는 듯 어질합니다.
저로선 아소에대해 자세히 알수있어 그래도 괜찮은 시간이었습니다.
원래는 저 농무 속에 이런 풍경이 펼쳐져 있는 건데요... ㅠ.ㅠ
처음에 가족과 한께 아소를 방문했을때 아이들이
"뭐야? 이건 제주도잖아." 했답니다.
중턱쯤 내려오면 이렇게 희끄무레한 풍경이라도 보여 다행이네요.
저 멀리보이는 분지가 모두 칼데라입니다.
1차로 터져 커다란 칼데라가 형성된 상태에서 2차로 다시한번 터져 지금의 아소산이 형성된 거지요.
이른바 복식화산에... 세계에서 제일 큰 칼데라로
전 세계 지질학자들이 연구차 아소를 많이 방문한다고 합니다.
아까까지만해도 보이지않던 소들도 나와 풀을 뜯고있더군요.
이제 오늘의 숙소로 들어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계획상으로는 오늘 저녁엔 바베큐 파티~라 해놓았는데
전화를 해보니 역시 비때문에 바깥에서하는 바베큐는 안된답니다.
대신 식탁에서 해먹을 수 있는 전기 그릴을 빌려주겠다네요.
예고했던대로 오늘 저녁은 조별로 직접 장도보고 직접 만들어서 드셔야하는고로
장을 보기 위해 시골 대형마트에 한국 관광객 24명이 일시에 들어갑니다.
마트 사람들이 모두 이게 뭔 일인지 눈이 휘둥그레지는군요.
그 마트... 우리 덕분에 오늘 매상좀 올랐을 겁니다.
공동구매 : 햇반, 즉석 된장국, 쌈장, 소금, 참기름, 호일, 젓가락, 1회용 컵
이외의 고기와 야채, 주류등은 1인당 2000엔씩 모두 12000엔 범위 안에서 조별로 구매를 합니다.
돈을 남기던 모자라던 일체 조별로 알아서 처리하면 되는 거지요.
모두들 조별로 장을 보느라 왁자지껄... 패키지같음 어림도 없는 일입니다. 그쵸? ^0^
오늘의 숙소인 야마나미 산장입니다.
어제의 숙소도 정보가 거의 없었지만 여기는 정보가 전무한 곳이라서
그냥 우리네 통나무 산장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의외로 괜찮네요.
모래공주님 소개로 정한 곳인데 정말 대만족입니다.
내부는 의외로 통나무로 따뜻한 분위기에 구조도 잘 짜여져있습니다.
다이닝룸 옆으로 작지만 화장실, 세면대, 욕실이 모두 분리되어있고요
또다른 쪽으론 침실... 그리고 그 위쪽으로 다락방 형태의 로프트입니다.
망원경님과 제가 1층의 침실을 쓰고
2층 다락방에선 설남님 가족이 주무시기로 했습니다.
1층 침실은 3명정도 로프트에선 5명정도까지 잘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넉넉합니다.
아이들은 역시나 층계를 오르는 것을 재미있어하는군요.^^
자, 이제 저녁 준비를 해볼까요?
저는 전체 준비물을 챙겨야하기 때문에 우리조의 저녁준비는 망원경님과 설남님 둘이서 해야만했답니다.
당연히 우리 4조의 저녁식사가 제일 늦었다는....
다른 조는 고기를 남긴팀이 없었는데... 우리 조만 고기를 너무 많이 샀나봅니다.
결국에 돼지고기는 그대로 남겨 관리실 직원의 식량에 보탰주었습니다.
그 와중에 참 골고루 사왔네요.
소고기, 돼지고기, 소세지에 단호박, 버섯, 양파, 파프리카등 야채까지 두루두루 챙겼습니다.
일단 소고기부터 먹어야지요.
감동!!! 구마모토산으로 사왔는데 정말 정말 입에서 살살녹습니다.
고기만 먹을 수는 없잖아요. 밥과 국도 준비를 해야지요.
국이야 개인별로 국그릇에 1회용 재료를 넣고 물만부으면 되니 어려울 게 없지만
햇반은 렌지에 데우든 물에 끓이든 익혀야만 합니다.
그런데 전자렌지는 바로 앞의 매점겸 관리실에서 이용을 해야 한다네요.
씩씩하게 햇반을 챙겨들고 나간 저... 드디어 제대로 사고를 쳤습니다.
집에서 하던대로 햇반을 살짝 뜯고 렌지에 두개를 함께 넣은다음 2분 30초를 돌렸지요.
따끈따끈하게 김이 오르는 햇반을 생각하고 문을 열었는데...
김은 커녕 밥이 딱딱하게 그대로 있는 겁니다. 다시 2분을 더 돌렸지요... 오히려 더 딱딱해 졌습니다.
그제서야 렌지의 버튼을 다시한번 자세히 살펴보았더니...흑 ㅠ.ㅠ
일본의 렌지는 오븐 기능까지 있다는 걸 깜박했네요.
즉... 이제까지 오븐을 돌리고 있었던 겁니다.
딱딱하게 구어진 햇반 2개는 결국 쓰레기통에 버려지고 말았다는 슬픈 전설이...
다른팀은 제대로 식사를 하고계시는지 궁금해 두루 살펴보았습니다.
1조는 제일 얌전히 드시고 계셨고, 2조는 제일 버라이어티하게 드시더군요.
고기뿐 아니라 치킨에 회까지... 없는게 없습니다. 그래도 그걸 다 드셨다는게 더 놀라워요.
3조는 제일 실속있게 드시더군요. 제가 보기엔 꽤 많이 사신 것 같았는데
아주 깔끔하게 해치우시고 오붓한 시간을 갖고 계시더군요.
밖에서 찍어본 모습.(설남님 사진)
태풍 때문인지 A동에서 D동까지 우리뿐인듯합니다.
안에서 새어나오는 따뜻한 불빛이 안락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듯 가슴마저 훈훈해지네요.
사실... 이번 여행에서 제가 제일 많이 신경썼던 것이 오늘 저녁이었습니다.
아마도 이번 여행의 성패가 결정된다면 그것은 날씨가 아닌 오늘 저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카페 여행이라지만 과연 돈은 돈대로 내고 직접 식사를 해먹어야되는 이부분을
과연 재미있어 해줄지... 다른 사람들과 함께... 그것도 남녀가 다함께
같은 공간에서 잠을 자야한다는 걸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그런 수고로움에 비해 금액적으로는 그닥 메리트가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하지만 제 예상이 맞다면 다함께 슈퍼에서 장을 본다던가
서로도와 식사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단합을 하고 소통이 이루어져
카페여행의 맛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거지요.
글쎄요...
제가 각자의 생각까지 읽을 수 있는 능력은 없는지라 착각일지도 모르겠지만
재미있어하시는 걸로 보여 저의 모험은 대체적으로 성공쪽이 맞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선 일본이 태풍으로 인해 다 떠내려간 것같이 난리가 났던 모양이네요.
일본에서의 저는 빗소리마저도 자장가 삼아 행복한 잠자리에 들었답니다.
오야스미나사이~^^
첫댓글 맛있는 소고기 많이 먹고 좋았습니다 새삼 사진 보니 반갑습니다.
누군가 워낙 맛있게 구워준 덕분에 말이죠...ㅎㅎ
꼬~올깍 넘어가네요 침이 ㅎㅎㅎ 행복한 여행 추카 드립니다.
일본은 여행 인프라가 잘 짜여져있는 나라라다보니 멤버끼리만 마음 맞춘다면 어려움이 없는 편이지요.
근데 한잔술님 닉넴을 뵈니 갑자기 한잔 땡기는데요? ^^;
로사키스님 랑 한잔술님 북이도 자알다녀오셨지여..잼나써여?
맛나보여여..
정말 맛있었어요. 입에서 살살 녹더라니까...ㅎㅎ
이긍 부러워여..ㅋㅋ
우먼파워님, 사고 안치시나 들러봤더니 역시나~~~ 버린 햇반 아깝당...^^~ ㅋㅋ
잘 지내시져~~~!! 보고싶네요..ㅎㅎ
헤~ 곳곳에서 사고치고 있는 중입니다.^^;
오늘도 중국여행 공지가 몇개나 떴길래 하나를 지웠더니 몽땅 날아가서 다시 썼어욤. (이그...것두 자랑이라고.-_-;)
조만간 함 봬요.^^
아~~~~고기 먹고 싶어라~~바깥에서의 바베큐도 좋지만 낯선곳,낯선공간의 오붓한 저녁식사도 분위기 있고 좋아보이네요~~ 먹어본 사람만이 아는 와규의 맛....침넘어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