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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비료 사용으로 인한 이러한 토양 황폐화로 인한 유해균들이 득세하면서 작물체에도 초산태 질소가 축적되면서 이로인한 발암물질화로 체내에서 변이되는 등 폐해가 심각합니다. 화학영농으로 재배된 잎과 줄기가 멀쩡해 뵈지만 실상 작물들의 영양소 함량이 무화학 농법으로 재배된 작물들에 비해 1/10 에 불과하다는 뉴스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화학영농의 폐해를 벗어나기 위한 대안으로 유기농이 각광받고 있지만 친환경 퇴비로 공급되는 농협 퇴비 역시 병과 충을 부르는 화학성 물질들이 많다고 합니다. 작년 여름에 장천에서 구미 산동 선산 군위까지 며칠 동안 뛰어다니며 방앗간과 기름집에서 어렵게 구입한 깻묵과 왕겨에 쌀겨와 EM으로 발효된 음식물 잔반, 농협 퇴비를 뒤섞어서 바닷물과 해초, 생선액비로 발효시킨 보카시를 투입해서 힘겹게 지은 농사가 갑자기 들이닥치는 갖은 벌레들로 해서 순식간에 배추 농사를 망치면서 깨달았답니다. 매일처럼 제충국을 살포하는 고단한 나날이었지만 벌레들을 이길 수 없었는데 그 이유가 질소질 거름이 축적된 작물체를 좋아하는 충들 탓이라는 것입니다.
탄소순환농법을 전파하는 일본의 시로 유지 박사가 말하길 벌레들이 좋아하는 채소는 사람이 먹어서는 안된다는 말씀에 고민이 깊어갔습니다. 축분에 포함된 항생제 등의 화학물질을 좋아하는 균과 충들이 이들 성분이 집적된 작물들을 먹어치운다는 이론입니다. 퇴비 등 질소질 거름이 투입된 작물에는 병과 충이 기성을 부리지만 건초 등 탄소질 유기물로 피복된 밭에는 병과 충들이 거의 없다는 가르침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멍기통 5통 가득하게 생선,해초,천혜녹즙으로 발효시켜 두었는데 이것들을 관주하거나 엽면 시비만 해도 작물들이 뿌리 활동을 멈추고 병충해가 온다고 하는데 소인배 단견에 의하자면 너무 아깝기에 사용하고픈 충동으로 오금이 저릴 정도랍니다. 하지만 유기질 투입으로 재배되는 작물들에는 병충해가 기승을 부리지만 탄소질 유기물로 피복된 작물들에게는 병충해가 거의 없고 수확도 관행농법을 훨씬 앞지른다고 합니다.
그동안 EM 미생물과 발효시켜 사용했던 유기물 보카시와 퇴비 목초액 러시아산 부식산, 이마이 유산균, 바닷물, 왕겨와 깻묵,미강,숯가루 그리고 항산화 용액과 각종 액비들 ,,, 흙속의 무수한 토양 원소들을 무시하고 작물을 사람의 기법으로 기르려고 하는 욕심을 거두라는 가르침에 나는 이를 미더워하지 않고 의심의 의식을 버리지 못하고 투입을 고수 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만 그러나 언제나 그 어떤 의구심에서 벗어나질 못한답니다.
물론 이중에는 토심 향상에 기여할 물질들이 없지 않겠지만 그동안 내가 시도해왔던 여러 테크닉들처럼 복잡한 자기 의식에 매몰되어 허우적거리는 것이 아닌,사실은 훨씬 단순명료 하다는 가르침입니다. 현대의 복잡 미묘한 농법들 역시 인간의 삶처럼 여러 명분과 개똥 철학에 갇혀서 허우적 거리는 자가당착이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러 유기물 등 중에서 대나무 잎 등도 대단하지만 유기물 피복제들 중에서 버섯 페균사가 토양 입단화에 가장 빠른 효과를 낸다는데 버섯 페균사를 5cm 정도로 경운하고 토양 위를 피복하면 불과 4개월만에 우엉을 손으로 뽑을 수 있을 정도로 토심이 살아난다는 것입니다. 버섯을 만드는 사상균이 토양 개선에 최고라고 합니다. 사상균 중에는 비료와 농약 성분을 좋아해서 작물들을 해치기도 하지만 반대로 이러한 유해 사상균을 몰아내서 토양을 생태를 복원시키는 유익한 사상균들도 많다고 합니다.
유기질이 부숙되는 과정으로 암모니아> 초산태 질소> 아초산태 질소를 거쳐 최종 아미노산으로 완성된다고 하는데 짧은 부숙 기간으로 해서 아마도 아초산태 과정 앞에서 머물렀을 미숙된 보카시 투입이 충들을 불렀나봅니다. 심지어 땅을 파고 보관했던 배추들마저 벌레들 공격으로 엉망이기에 초등 여친에게 보내 주겠다고 큰 소리친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바보가 되었습니다. 적지않은 갈등 끝에 4년에 걸쳤던 유기질 표심 투입을 멈추고 비닐 멀칭들을 걷어내고 표층 피복으로 방법 바꾸기로 했습니다. 산 속 부엽들을 왕겨를 담는 큰 자루에 수백 자루를 밭 두둑과 고랑에 까지 피복했더니 유기물 투입이 없었던 점질토 고랑까지 신발 끝으로도 부드럽게 파헤쳐질 정도로 유익균들로 정균형 토양으로 급속한 진전이 일어났답니다.
산 속 부엽을 갈꾸리로 긁어 모으다 보면 원형은 멀쩡하되 무수한 기공들이 있고 쉽게 부서지는 굵은 나무토막들이 있는데 나는 이것들이 토착 미생물 군집인, 미생물 전용 아파트로 생각해서 부엽들과 함께 표층에 피복하는데 이처럼 많은 양으로 두툼하게 피복하면 토양 전체를 유익균들이 우점하면서 일부 부패될 유기물들도 발효,분해,부식시킬 것이라고 짐작합니다. 고두밥을 부엽 속에 묻어서 토착 미생물들을 채취해서 확대 배양하는 소극적 이용법이 아니라 아예 살림집 채로 대량 이주시키는 방법을 택했답니다.
작물들 모종을 정식하면서 당연하게 주는 물을 금하면 작물들이 생존을 위해서 스스로 뿌리를 깊이 내리면서 고온기 불과 20~30cm에 머물러있는 뿌리들이 열해를 입고 상추들이 녹아내리지만 시원한 지하부 깊이까지 내려간 작물들 뿌리들은 고온기에도 삶겨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여름철 상추가 녹아버리는 熱害를 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과 영양을 주게 되면 작물들이 받아 먹기 위해서 뿌리 활동을 하지 않고 기다리다가 물과 영양 공급을 끊으면 죽어가거나 결실이 형편없어지지만 처음부터 금하면 생존과 종족 번식을 위해서 놀랄만큼의 뿌리 활동을 한다는 것입니다.
유기농에서 공급하는 퇴비와 보카시 등의 영양 공급마저 영양 공급이라면서 링겔 요법을 거두라는 탄소순환농법의 이론과 극한의 제한 급수와 어떠한 투입마저 금하는 자연재배 그리고 완전히 부숙된 유기물 보카시나 퇴비 투입으로 하는 유기농법 사이에서 아직도 갈등하면서 많은 생각들로 번잡하지만 작년까지 사용했던 농협에서 공급하는 친환경 퇴비를 올해부터는 사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이미 공급받은 농협 퇴비 백 수십 부대를 거저 나눠주고 있는데 오월님 필요하다면 드리지요~ 콩마을 님들 필요하면 그냥 가져가시지요~
아래 댓글들은 자연재배에 고수님들께서 제가 올린 (아저씨,마이 끄실랐네요 와 참외 자연농법)에 소중한 지식을 전해준 내용인데 제 어줍찮은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소개 드립니다.
해강 12.03.24. 19:50 글도 좋고,음악도 잘 들었습니다.
![]() ![]() 제 하우스에 지금 관상수 묘종이 엄청나게 발아중인데 이놈들이 여름만되면 병해가 극심해서 다 죽습니다. 이것만 막으면 대박인데 항상 병에 집니다. 물을 끊듯 하는게 좋은지 ...미생물제로 어떻게 막을수잇는지가 관심입니다. 병이 오면 일단 약으로는 잡히질않습니다. 그렇다고 미생물제를 한번이라도 활용해본적 없고 EM한통 작년에 받아놨는데 사용을 안했는데 올해 활용해도 미생물이 그대로 살아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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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양은 무투입으로 하시고요,관상수가 발아가 되면은 그떄부터는 반드시 물을 끊어야 합니다.여름에 병이 극심한 이유는? 토양에 투입한게 많고,또 수분도 많고,온도도 높아서 뿌리가 약해지기 떄문입니다.질소과다와 수분과다는 같은 개념입니다.실상 토양에 양분보다는 물의 과다가 더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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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고 일단 병이 오면은 방제를 하면은 그떈 효과가 있지만 또다시 발생을 하면은 그다움부터는 답이 없습니다.병이 온 이유는? 토양의 양분의 과다.수분의 과다,온도의 상승입니다.그러니까 병이 오면은 약을 치지 마시고 환기를 시켜서 토양수분을 없애야 합니다.지금부터 외부온도가 영하로 떨어지지 않으면은 예를 들면은 영상5도정도면은 하우스 개페기를 열어서 적응을 시켜야 여름이 되면은 병이 오지를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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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상 작물이든,자식이든 과보호가 문제입니다.그냥 죽으라고 내박을 치시면은 작물은 아주 강하게 살아납니다.노지에 난 풀들을 보시면은 답이 나올겁니다.하우스내 온도가 높거나 수분과 양분이 많으면은 작물이 크는것이 아니라,늘어난다고 봐야 합니다.병이 오는 이유는 다 과보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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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양에 양분이 없고,수분이 없고,온도가 낮아야 작물이 살기 위해서 아주 깊게 뿌리를 내립니다.뿌리가 깊게 뻗으면은 병충해는 없습니다.조건을 악조건으로 (환경)만드세요,조건이 너무 좋으니까 병이 오는겁니다.일단 물을 끊으시고 지금부터 개페를 해서 하우스 온도를 낮추세요,그럼 일단 크는게 조금은 느려도 나중에 기온이 올라가면은 크지 말라고 해도 너무 잘커서 문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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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는 기존대로 물많고 상토이니 양분은 그다지 많다고 볼수없고 온도는 과보호[밤15도 낮 25도 정도]입니다. 현재 발아되어 떡잎만 나온상태인데 좀더 낮은 온도[냉해받지않을만큼의 영상온도]로 관리하고 물을 적다고 생각되게 관리하면 강해질까요? 전 정말 절실합니다. 전열선을 밑에 깔고 관리하다보니 파종상자가 밑에서부터 말라오니 물을 충분히 주려고하는데 전열선을 5도정도로 맞춰 냉해나 피할수잇게 해주면 도움이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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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렇쵸^^ 실상 작물이 크는것이지 사람이 작물을 키운다고 생각을 하니까 문제가 되는겁니다.자식이나,작물이나 다 지 스스로 큰다는 사실입니다.큰틀의 간섭은 있어야겠지만 사실 간섭은 많은 스트레스를 불러옵니다.
![]() ![]() 전 토양인줄 알았는데 상토면은 애매할겁니다.분명한것은 육묘떄도 물이 과하면은 근모가 끊어지거나,근모 발생이 적습니다.만병의 근원은 질소과다인데 자연재배에서 투입을 하지 않아도 물이 많으면은(수분과다)질소과다와 같은 현상이 발생을 합니다.질소과다와 수분과다는 같습니다.전열선 온도는 서서히 떨어뜨려서 적응을 시킨다음 하우스 개페를 하시면은 적응이 되어서 여름에도 병발생율이 적을겁니다.중요한것은 환경인데 이 환경을 갑자기 바꾸면은 많은 문제가생깁니다.그러니 서서히 환경을 변화시키면은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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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주일에 2도정도 떨어뜨리고 나중에는 냉상으로 키우는것이 좋을둣 합니다.모든게 과보호입니다.밤온도 15도는 인간이 설정한 하나의 틀일뿐입니다.노지의 풀을 보세요,어떤 환경이든 거기에 맟쳐서 지들 스스로 살아갑니다.잎파리도 만져보면은 두껍습니다.자연재배는 잎의 크기가 적습니다.반면 잎의 두꼐는 두껍습니다.그리고 마디의 간격은 짧고요,토마토의 잎은 손바닥의 크기를 넘어서는 안됩니다.오이나 참외의 경우 잎의 크기가 야구공만하면은 제대로 된겁니다.잎에 어떤 병반도 없으면은 작물에 달린 모든 열매를 키워냅니다.그러나 병반이 있으면은 힘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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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서히 떨어뜨려서 밤온도는 0도정도 낮온도는 외부온도와 같이 맟추면은 될겁니다.문제는 그리되면은 성장이 늦습니다.그러나 그런것들이 나중에 온도가 올라가면은 장난이 아니고 병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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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ㅎㅎ 해강님 감사합니다.
사실 주변 간섭으로 주관이 흔들리기도 합니다만 해강님께서 확실한 드잡이 해 주시는군요. 올해 제대로 되서 해강님께 한 박스 드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 ㅎㅎ 해강님 저는 도성님 같은 그런 의식을 갖지 않으려한답니다~ 저 혼자 잘 벌어먹고 도움주신 도성님과 여명님께만 빛 갚을 생각이랍니다~ 주관을 지켜가는 어려운 과정이 정말 힘들지만 해강님,이주일님 지식 주심과 관심이 크나큰 격려가 된답니다. |
다큐멘터리> 2편 일본으로 떠난 사람들 2 /탄소순환농법을 찾아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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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동하는 동안 일본지부 히데유끼 형님과 다니무라 코 청년의 이야기를 들으며 카케가와 시로 출발했다. 가는 길은 후지산을 옆으로 지나는 길이었다. 처음 보는 후지산인데 웬일인지 얼굴에 근심이 가득한 듯 안개에 가려져 침통해 보였다.
얼마 전 방사능 대 재앙으로 후지산도 마음이 아픈 듯 했다. 한국에서 생각했던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원자로 주변과 일본의 정세를 생각하면 눈앞에 벌어지는 너무나도 평온한 모습은 아이러니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얼른 다시 생각을 해 보니 일본사람들의 국민성이 원래 웬만큼 심각해서는 호들갑을 떨지 않는 국민성을 지녔다는 것, 그리고 일년에 수차례의 지진을 비롯한 잦은 사고로 인한 면역력 때문에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지오카 현 카케가와 시에 5시간이 걸려서 도착했다. 도착한 시간은 밤10시, 도착해서 보니 목조 건물위주의 단아한 시골 읍내인 카케가와 시의 모습은 특별했다. 가장 놀라운 것은 거리가 너무 조용하다는 것이었다. 큰 소리로 떠드는 사람도 시끄러운 차 경적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조용할 수 있을까 놀라웠다. 한국의 정서와는 전혀 달랐다. 그리고 두번째 놀라운 것은 차들이 모두 사고 난 흔적이나 수리한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었다. 조금 거짓말을 더 하자면 모두 이제 산 차들처럼 너무나 깨끗했다. 이점이 한국과 전혀 다른 차이였다. 웬일일까?
이것은 이들의 국민성 때문이란다. 시내에 아무리 차가 막히고 큰일이 생겨도 경적을 누르는 일이 없단다. 아무리 급해도 옆 사람과 큰소리로 다투는 일이 없단다. 그러니 사고가 날 염려도 없고 도시가 시끄러울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엎어지면 코 닿을 나라에 국민성과 우리나라의 국민성이 이렇게 다를 수가 있을까? 이렇게 좋은 것은 모두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공장 형 굴뚝만큼이나 절실했다. 건물들은 지진에 강한 목조건물들이 대부분이었으며 실용적으로 2층 3층으로 지어져 있었다. 그동안은 일본은 200년 동안 삼림보호를 위해 나무를 베어가면 사형까지 불사한 일본의 환경정책으로 온 산천에 좋은 목재들이 가득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밤 10시에 도착을 했다. 가격이 저렴한 깨끗한 숙소를 잡았다. 그리고 배가 너무 고파 식사를 하기로 했다. 메뉴는 일본식 뷔페였다. 이리저리 찾아봐도 우리 입맛에 맞는 것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특히 채식을 하는 나에게는 더더욱 그랬다. 그래서 마음대로 골라먹는 뷔페를 택했던 것이다. 식사를 접시에 담아 식탁에 앉자마자 한국에서 아이 엄마가 싸준 김치와 고추장, 그리고 달래간장을 내어 놓았다. 함께간 주희과 재성아우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배가 고프던 차에 우리는 색다른 일본 음식과 김치를 곁들여 맛나게 식사를 했다. 우리나라 음식들이 맵고 짜다면 일본 음식들은 온통 달고 신 것들이다. 그래서 노인들이 되면 다리와 허리가 휜다고 한다.
우리가 묵을 숙소는 침대방이었다. 그러나 대부분 일본 사람들은 다다미라는 문화에 익숙해져 있다. 우리나라는 손님이 오면 일단 "따듯한 온돌로 들어오세요"라며 훈훈한 인정이 존재하지만 일본의 다다미 문화는 손님이 오면 밖에서 이야기 하고 헤어지는 것이 당연한 습관이다. 우리나라 사람으로는 매우 당황스러운 일이지만 일본에서는 한국에 그것이 당황스러울지도 모를일이다. 다다미란 왕골로 짠 듯한 깔개, 돗자리 같은 것을 말한다. 그러고보면 어디에든 일장일단이 존재하고 있는가 보다. 조용하고 차분한 일본의 배울점과 인정 넘치는 한국의 정서!
피곤했는지 모두 깊은 잠에 빠졌다. 주위가 쥐죽은 듯 조용하니 잠을 방해할 것도 없어 피곤을 풀기에 좋았다.
이른 아침 일어나니 상쾌하다. 시골읍내에 공기도 좋았다. 여기가 방사능 지옥 일본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침 식사 전에 우리는 오늘 부터 시작되는 견학코스와 그와 관련된 공부를 하기로 했다. 20여분 가량의 영상자료를 다니무라의 번역을 들으며 시청했다. 그리고 팜플렛으로 준비된 탄소 순환농법의 기본에 대해 숙지를 했다. 다니무라 코 청년의 차분한 번역이 가끔 한국말 정서에 다른 번역이 들렸지만 익히 들었던 탄소순환농법의 관념은 매우 새롭고 놀라운 연구 과제임이 분명했다.
조식은 숙박비에 포함되어 있었다. 메뉴는 한국의 청국장과 같은 일본의 나또라고 하는 일본 청국장이 포함된 메뉴였다. 나름 가장 익숙한 맛이었다. 고소한 일본화 된 또 다른 맛의 된장국, 나또…. 경상도 사투리와 비슷한 어감의 나또가 머리속에 남는다.
일본지부 다니무라 코의 차를 타고 8시 30분경에 출발했다. 일본 탄소순환농법의 대가인 유지시로상의 농장과 그의 강의를 듣기 위해서 였다.
숙소와 30분 정도 거리에 있었다. 유지시로상 할아버지는 농장 근처 큰길가 까지 나와 우리를 맞아 주었다. 키는 160여 센티의 작아 보였지만 자세가 바르고 인상은 매우 총명한 건강한 할아버지였다. 우리를 한 명 한 명 따듯하게 손을 잡아 주었다. 이렇게 먼 길을 찾아온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나는 무엇인가 더 배워가기 위해 우리의 프로필에 대한 것과 이곳에 온 목적에 대해 5분간 간단명료하게 할아버지에게 설명을 했다. 그는 우리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다.
체크남방을 입은 탄소순환농법의 대가, 일본 할아버지는 우리를 자신의 첫 번째 농장으로 안내했다. 야산밑의 위치해 있었다. 작은 농장에는 파와 양상치 배추가 심기워져 있다. 할아버지는 농장에서 이것저것 먹어보라고 권했다. 농작물들이 유난히 달콤했다.
이학박사이며 히로시마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을 했던 유지시로상 할아버지, 그는 어느날 농사에 대한 관심을 가지면서 부터 시골로 이주를 결심했다. 그리고 녹차재배 특산단지인 카케가와시에 땅을 빌려서 탄소순환농법 실험에 들어갔다.
할아버지는 탄소순환농법의 원리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유기농과 탄소순환농법의 차이는 열매가 썩느냐 썩지 않느냐에 구분됩니다. 땅에는 두가지 형태가 있는데 부패형과 발효형이 있습니다. 부패형에서 생산된 열매나 채소는 악취를 내면서 썩게 되지만 발효형에서 생산된 열매나 채소는 수분이 날아갈 뿐 썩지 않게 됩니다. 요즘 어린 학생들이 급식을 하게 되면 채소를 왜 안 먹는지 아십니까? 그것은 비료나 농약으로 퇴비로 농사를 지으면 맛이 없고 써서 안 먹는 것이죠. 그러나 탄소순환농법으로 농사를 지으면 달고 맛이 있어 다 잘 먹게 된답니다.
또 탄소순환농법으로 농사를 지은것은 벌레가 싫어합니다. 반대로 부패형 땅과 농작물들은 벌레들이 달려들어 썩게 합니다. 벌레들은 부패형을 좋아합니다."
너무나 놀라운 일이었다. 단순한 이론이었지만 그동안 생각했던 고정관념의 지각변동이었다.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 수 있을까?
우리는 농장의 필드 강의를 들으며 1시간동안 두 군데 농장을 둘러보고 할아버지의 집을 찾았다. 그의 집은 수수한 단층집이었다. 농사꾼 집처럼 창고들이 넓게 자리 잡고 있었으며, 방안에는 일본 전통의 다다미가 깔려있었다. 그리고 큰 방에는 언제나 강의 할수 있고 손님 맞을 수 있도록 슬라이드가 설치되어 있었다. 할아버지는 우리에게 부인을 소개해 주었다. 생머리를 한 60대 초반의 할머니는 아주 젊어 보이고 순박한 시골 분처럼 인상이 좋았다. 딸인 줄 알았다. 앉자마자 향긋한 녹차가 나왔다. 카케가와 시의 특산품 녹차였다.
할아버지는 곧바로 탄소순환농법 2차 강의를 시작했다. "천동설 지동설 개념이 바뀌는데 100년이 걸렸습니다. 고정관념이 바뀌는데 말이죠. 농법을 크게 분류를 한다면 사람을 선생으로 삼는 농법과 자연을 선생으로 삼는 농법이 있습니다. 유기농법이든 관행농법이든 다 사람에게서 나왔죠. 그러나 탄소순환농법은 자연을 스승으로 삼고 나온 농업이며 단순농법이며 천연농법입니다."
그의 강의는 자신의 오랜 연구와 실습에서 나온 자신있는 이론과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고 했다.
강의는 2시간이나 계속되었다.
"사람은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부패형과 발효형, 땅이 부패형이면 열매도 사람도 부패형 체질이 됩니다. 발효형이 되면 열매나 사람이나 산이나 강이나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병충해 문제도 잡초 문제도 해결될 것입니다. 땅이 발효형으로 바뀌게 되면 찹초도 병충해도 사라질 것입니다. 비료와 농약은 사람이 닝겔만 맞고 살수없는 것 처럼 장기적으로 볼 때 오히려 사람을 망치는 것처럼 현재의 농법은 땅과 사람을 망치는 닝겔과 영양제같은 농법이죠! 그러나 탄소순환농법은 분명 이것들과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우리에게 주려는 듯 했다. 그리고 자신의 모든 것을 잘 알아듣기를 바라고 있었다. 숨기는 것도 없이 진실한 몸짓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작은 농가에서 탄소순환농법이라는 자연을 스승으로 시작되었다는 새로운 농법을 인생의 황혼기까지 이렇게도 절실하게 방사능으로 망가진 일본땅에서 연구를 하는 까닭은 과연 무엇일까?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글. 이시종 해외농업개발이사 |
첫댓글 아고.. 골치아파라, 일은 고생시럽고 결과물은 좋아보이고, 나는 조런거 따묵는데만 소질이 잇으니 으찌할꼬?
ㅎ, 농법이 철학보다 더 어렵다는 느낌이~
에고 나도 어지러버요.농사가 왜기리
어렵게 보여요?
지는 두손 듭니다 ㅜㅜ걍 하던대로 할라요.
휴매님 근처살면 유기농 거름 한포대만 얻으면
딱인데.ㅜㅜ 이엠에 쌀뜨물 섞기도하고
막ㅇ걸리 남은거 희석하기도 해서 그냥 뿌려요
한포대 아니라 스무 포대라도 가져 가시면 되는데 어쩌지요~
가장 좋은 방법은 고랑 흙이 보이지 않도록 무조건 잡초들로 덮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