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이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나 스스로 나를 부르는 호칭이나 남이 나를 부르는 호칭에 어울리는 사람일까?
난 스스로를 찬양 작곡자로 여기고 있다.
그런데, 같은 찬양 작곡자끼리 만나 그들과 함께 있을 때, 나는 그들과의 동질감을 느끼기 보다는 어색하고 낯설어 한다.
뭔가 나 자신이 다른 작곡자들에 비해서 덜 작곡자적인 것 같아서이다.
예배 인도자들끼리 모여도 그렇다.
다른 예배 인도자들에 비하면 나는 너무나 다르다. 인도에 전문적이지 않은 것 같다.
CCM 사역자들과 만나도 그렇다.
목회자들과 만나도 그렇다.
싱어와 만나도 연주자와 만나도 MIDI 하는 사람들과 만나도....
나는 그들보다 덜 전문적이다. 모든 면에서...
그러나, 어떤 때는 그들에 비해 더 전문적인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목회자들은 나를 말씀보다는 음악이 강한 것으로 생각하고,
음악 하는 자들은 나를 음악은 소홀히 하면서 말씀을 강조한다고 생각한다.
연주자들은 나를 연주 보다는 보컬을 강조한다고 하며, 싱어들은 그 반대로 생각한다.
비전공자들은 나를 너무 전공적이라고 하며, 전공자들은 나를 너무 비전공적이라고 생각한다.
CCM 사역자들은 나를 너무 예배에 치우쳤다고 하며, 예배 사역자들은 내가 너무 CCM 쪽으로 갔다고 한다.
젊은 성도들은 내 음악이 자기들보다는 더 나이 든 쪽에 어울린다고 하고,
장년 성도들은 내 음악이 너무 젊은 층 위주라고 한다.
전통적인 교회에선 나를 너무 자유롭고 파격적이라 하며, 자유로운 교회에선 내가 틀에 묶여 있다고 한다.
결국 내가 모든 것을 어중간하게 하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
그러나. 아내는 나를 위로해 주었다.
오히려 내가 이 모든 것을 폭 넓게 가지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