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먹는 것!
인생은 역시 먹는 즐거움이 큰 가 보다.
잘 먹었습니다!
한국어의 이 말도, 따지자면, 그리 오랜 역사는 아닐 것이다.
먹을 거 다 먹고 나서 하는 말인데, 한국어의 경우는,
누군가 밥을 차려 준 사람이나 한 턱 낸 사람을 향하여
건네는 어감이다. 이 비슷한 일본말은 어떤 것일까?
ごちそうさまでした!
gochiso- sama deshita!
(말머리의 탁음 ご의 발음은 신경 써야 한다)
이 말은 그러니까, 앞서 소개한 식사개시의 씨그날 같은
いただきます 와 짝을 이루는 말인 셈이다!
허물없거나 친근한 경우에는 でした 를 빼고 말해도 괜찮다.
(그렇다고 한국어에서 말하는 반말이 되는 것은 아니다!)
주의할 게 있다.
이 말은, 한국어의 '잘 먹었습니다'와는 달리,
- 반드시 누군가 특정인을 겨냥하여 하는 말은 아니다.
밥 차려 주거나 사 준 사람을 명시적으로 겨냥하거나, 식당에서
돈 내고 나오면서 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기도문과 같은 성격의 말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좋다.
쉽게 말해, 혼자 살면서 식어 빠진 밥을 물 말아 한 숟가락
뜬 경우에도, 이 말을 할 수 있다. 한다!
- 따라서, 잘 먹지 못한 경우, 즉 배불리 못 멋었거나
별로 맛없었다고 해서, 이 말을 할까 말까 망설이는 것은
무의미하다. 다른 많은 경우도 그렇지만, 자동빵으로 말이
튀어 나오는 것이 일본어 정형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