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리기론
주자학에서 리와 기는 기원및 구조뿐 아니라 인간과 인간 마음을 포함한 이 세상의 존재 원리 속성 등등 수많은 내용을 해석하는데 핵심적인 개념이다. 기존의 리기론 논의는 존재론이나 본체론을 구축하기 위한 전재로서 그러한 철학적 탐구가 주류를 이룬다. 그러나 대체로 도덕 윤리에 관한 개념으로 사용되며, 또한 주희가 주장하는 리기론의 핵심은 인간이 도덕적 윤리적 존재로 나아가는 공부로 수렴되기 때문이다. 이 두가지 이유로 우리는 충분희 리기론이 그의 윤리설 기본 원리를 확립하기 위한 것임을 추론할 수 있다.
주희의 의하면 인간 본성인 성은 도덕적 원리이자 도적적 선의 근원이며 인간은 이러한 리를 성으로 갖추고 있기에 도덕적 존재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인간이 부여받은 기질적인 편차로 인해 도덕적으로 선할수도 아닐수도 있다는 것이다. 기 그 자체만으로는 불선하거나 악은 아니지만 불선 또는 악으로 흐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로써 리와 기의 기준으로 인해 도덕적 선과 악의 기원을 설명해주는 개념임을 알 수 있다.
인간이 리와 기에대한 공부인 궁리와 거경을 통하여 도덕적 존재로 나아가야 한다는 윤리의 실천적 의미를 드러내며 윤리설을 확립하는 리기론은 중요한 개념임을 보여준다. 또한 리기론은 주희의 윤리설의 기본 원리및 특징을 설명한 이론적 토대이다.
리자는 원래 구슬 옥자 로서 옥의 결을 뜻하며 좋은 보석을 위해 옥을 결에따라 자르고 다듬는 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또한 이는 조리 무늬 라는 명사임과 동시에 조리있게 처리하다 등의 말로 쓰이며 지금에선 순리 도리 원리 등등등의 용례를 통해 알 수 있듯 보편적으로 원리라는 의미로 확장되었다.
주희는 사물이 현상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기의 흐름으로 파악되며, 어떤 사물이 바로 그 사물로서 존재하게 하는 원리를 리 라고 정의 하였다. 또한 주희는 리와 기는 분리 될수 없는 것으로 보았지만 만물의 궁극적 근원으로서는 리가 현상적인 기에 앞선다고 주장한다. 주희는 리기론의 관점에서 현상과 배후의 근거 자연의 관계등을 해석하고자 했으며, 리와 기 사이에는 선 후가 없으나 논리적으로는 일종의 선후 관계가 있다는 말이다. 다시말해 리가 기보다 앞서 존재한다는 것은 논리적 앞섬일뿐 시간적 앞섬은 아니다.
2. 심성론
심성론이란 인간 마음에 관한 논의이며 이 심성론에서는 본연지성과 기질지성 그리고 성과 정이 있다.
(1) 본연지성과 기질지성
주희는 성을 크게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으로 구분하는데 본연지성과 밀접한 관계의 이론으로는 성즉리가 있다. 주희는 본성의 문제와 관련해 맹자의 성선설과 정이천의 성즉리설을 바탕으로 자신의 이론을 펼쳤고, 천지간에 리를 받는 것이 성이 된다고 본다. 즉 천지의 리가 인물의 형기에 들어와 성을 이룬다는 것이 성즉리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고, 이 때의 성이 본연지성이다. 따라서 성즉리는 사람의 본성이 세계의 보편적 원리이자 도덕 원칙인 리와 완전히 일치함을 드러내 주는 개념이다.
주희에 의하면 기질지성이란 ‘기질에-의착된-성’ 혹은 ‘기질-중에 있는-성’이다. 기질기성은 와 기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형성된 개별자들 각각이 지닌 현실적이고 고유한 성을 지칭하는 개념이다. 이러한 주희의 입장은 본연지성과 기질기성의 병립을 주장하는 입장에 반대하는 것이고 또한 실재를 거부하고 지질지성의 존재만으로 인정되는 입장도 반대이다. 주희는 사실의 세계에서 항상 함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인물의 성을 논할 때는 반드시 기질과 더불어 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희는 본연과 기질을 구분함으로써 수양이 지향해야할 바를 분명히 한다. 본연지성은 만물이 같고 순천하나 기질은 만물이 다르고 선악이 혼재한다. 그리고 혼재하는 까닭또한 본연때문이 아닌 기질때문이다. 그리고 기질을 바로잡고 수양하는 것이 우리 도달해야할 하나의 목적이다.
(2) 성과 정
성은 마음의 체고 정은 마음의 용으로서 정은 성이 발하여 나타난 것이다. 품수한 리인 성은 정의 근거이다. 즉 정은 성을 내재적 근거로 삼고 성은 정을 외재적 표현으로 삼는다. 주희는 이를 성발위정, 성정체용으로 정리하고 감응설을 통해 성과 정의 관계를 설명한다. 마음은 리 그 자체는 아니나 자신의 체로 삼고 있으며 사려를 포함한 마음의 모든 지각작용을 가능캐하는 것이 바로 마음을 구성하는 기다. 지각 작용과 관련한 마음의 영명함은 기의 영명함에서 오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인간의 마음은 기와 리가 결합하여 이루어진 존재로 마음을 성 혹은 리를 갖춘 만사만물에 응하는 개인의 주재자로 규정한다.
이러한 이유로 주희는 마음의 기질을 바로잡는 것을 공부의 핵심과제로 설정하였고 마음의 기질을 바로잡는 공부의 본질은 사욕을 극복하는 것이다. 공부란 사욕을 제거함으로써 완전히 발현될수 있도록하는 과정이며 공부론의 대원칙인 거인욕을 의미하는 바가 이것이다.
주희철학을 공부하며 끊임없이 읽고 또 읽었으나 토론글을 올리는 지금까지도 주희철학이 어려운것에는 틀림이 없다. 다만 그렇게 토론을 위해 준비해 나가며 깨달은 것은 이 주희 철학을 내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이해가 안된다면 될때까지 읽고 또 읽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고 또한 그렇게 하답면 주희철학을 내것으로 만들수 있다는 것또한 깨닫게 되었으며 한가지에 이렇게 몰두하여 찾은 것도 너무 오랜만이라 재밌기도 하였다. 어려운 것임은 틀림 없으나 하나 하나씩이라도 내것으로 되어가는 그 과정 하나하나가 보이니까 정말 뜻깊은 토론 주제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또한 제 3의 입장에서 주희 철학을 비판하는 재미도 있었으며 된다면 종종 제 3의 입장에서 또 토론하고 싶다. 좋아하는 정약용으로 당일 토론 하였으나 많이 부족하고 아쉬운 토론이었다. 하지만 내가 준비한 것을 마지막에 말할수 있었던것이 속시원하고 재밌었던 토론이 되었다. 이번 토론을 준비하던 과정과 결과를 계기로 앞으로 남은 토론도 제대로 열심히 하고자 한다.
토론주제
1. 주희는 37세 때 중화구설을 세우지만, 이를 버리고 40세 이후 중화신설을 세운다. 주희의 사상은 40세를 전후로 하여 중화구설과 중화신설로 구분되는데 중화구설의 선찰식 후함양(先察識, 後涵養)은 발현되지 않은 인간의 본성이 맑고 순수하며 이를 먼저 살피고 함양하자고 하였다. 중화신설의 선함양 후찰식(先涵養, 後察識)의 발현되지 않은 것(도덕성)을 먼저 함양하고 발현되고 난 뒤에 보다 잘 살피고자 하는 것으로 이행되었다.
정리하자면 본성이 발현되기 전에 여러 가지 성찰을 하고 난 후 그것을 함양하는 중화구설의 입장과 본성이 발현한 후에 그것을 성찰하는 중화신설의 입장 중에 어느 쪽을 지지하는가?
주장
저는 제 3의 입장인 정약용의 성기호설로 중화구설과 신설을 모두 비판하고자 합니다.
먼저 성기호설에서 '성'이란 마음의 기호입니다. 그리고 기호는 선을 좋아하고 즐기는 성향입니다. 사람은 선을 행하면 그것이 좋은지를 느끼며 악을 행하면 부끄럽고 싫어하는 것이 성기호의 증거 입니다. 하지만 현실세계에선 선악이 존재합니다. 또한 악의 유혹에 넘어가 악을 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악을 행하든 선을 행하든 그러한 본성이 발현되려면 성찰이 아닌 실천을 해야 합니다. 몸을 움직여 그것이 선한 행동인지 아닌지 악한 행동인지 아닌지 구분하는 것입니다. 정신적 기호인 명지지기호는 악을 부끄러워하는 인간의 본질인 정신적 측면이기에 선악을 구분하는 것또한 가능한 것입니다. 그렇기에 주희의 선찰식 후함양이든 선함양 후찰식이든 실천하지 않으면 본성이 발현되지 않을 것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찰이 먼저다 나중이다를 떠나 실천을 해야 그 성찰마저 가능하다는 것이 저의 주장이자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