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조금 늦은 시간에 미주의 대포 폰이 울렸다. 장봉삼이 기다리는 카센터로 급히 갔다. 장봉삼은 의기양양 허리에 손을 얹고 서있었다. 김 형사가 수갑을 덜렁거리며 그에게 다가갔다.
“장봉삼 사장님, 당신을 지금 이 시간부로 체포합니다.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고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자 가시죠.”
김 형사는 거칠게 그의 허리 벨트를 잡았다.
“뭐 뭐 뭐라고 당신 누구야. 내가 뭘 잘못했다고 이 씨발 이거 안 놔 어디 체포 영장 봐요. 보자구!”
김 형사는 덜컥 수갑부터 채워버렸다. 그리고 코언저리에 주먹을 날렸다.
“타래면 타 이 개새끼야. 가보면 알 거 아냐.”
장봉삼을 태운 미주의 경차는 곧장 시내를 빠져 나갔다.
“지금 어디 가는 거에요? 당신들 경찰 맞아요?”
다시 김 형사의 주먹이 날아들었다. 차가 정차한 곳은 외부인이 출입할 수 없는 폐쇄된 저유 창고다. 삭막한 바람이 이는 속에서 어둠을 따라 가다 하나의 백열등을 만날 수 있다. 그곳에 모니터 몇 대와 화이트보드 두 개의 책상과 몇 개의 의자. 김 형사는 검은색 수트 차림에 검은 선글라스를 꼈다. 장봉삼을 내동댕이쳤다.
“무릎 꿇어 새끼야.”
김 형사는 근엄한 자세로 앉아 있고 장봉삼은 쥐새끼보다 초라하게 무릎 꿇린채 앉아졌다.
“ 여기서 말 지체하거나 똑바로 안하면 바로 죽는다.”
장봉삼의 얼굴을 걷어찼다. 그는 야수처럼 장봉삼을 짓이기고 물어뜯었다.
“자, 그만.”
장봉삼의 비로소 얼굴이 새파래졌다.
“자, 장봉삼 사장님 이것 좀 보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