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의료사협을 가다
민태식 / 구리YMCA, 느티나무 조합원
느티나무의료사협(이하 느티나무) 조합원으로 11월 중순에 가입한 신입 회원입니다. 또한 저는 11월부터 구리YMCA에 근무하면서, 느티나무의 시작과 준비과정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시민사업부 실무자로서 지원 업무이기도 하고, 새내기 조합원으로서 ‘의료사회적협동조합(이하 ’의료사협)’에 대한 관심과 더 잘 알고 싶은 욕구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11월 첫 탐방에 참여하지 못해 아쉬워하던 중, 이번 12월 2차 탐방 소식을 듣고 함께하게 되였습니다. 유진경 이사장님을 필두로 이번 탐방단 8명은 12월 23일 화요일 오전 10시 구리역 앞에 모여 차량 두 대에 나눠 타고, 한겨울 추위를 뚫고 이동해 서울시 은평구에 위치한 ‘살림의료사협’(이하 살림)에 도착하여 3시간여 살펴보고 돌아왔습니다.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이나 의료사협에 대한 궁금증을 그간 김종필 사무국장님을 통해 묻거나 관련 책자를 보는 것으로 해소하였던 터라, 실제 운영하는 기관 방문이 무척 설레고 그 모습이 어떨지 궁금했습니다. 차로 이동하는 동안 저는 살림을 이리저리 상상해 보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렇게 도착하여 우리는 먼저 사무국 사무실로 이동하였습니다. 사무국과 의원은 바로 옆 건물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지역 내 위치는 전철 6호선 구산역 출구 앞으로 접근성이 좋아 보였습니다.
사무국은 건물 2층에 있었습니다. 저는 출입문으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주의 깊게, 구성된 공간과 장식된 인테리어를 둘러보고 사무국 실무자들의 모습과 표정을 봤습니다. 내부 구조와 장식은 다양한 색감에 심플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실무자들은 젊은 여성분들 중심으로 자유로우며 세심하고 부러운 인상이었습니다. 그들은 여성주의 정체성을 갖고 있는 분들로, 차별 없고 편견 없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핵심 가치를 갖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사무국 안쪽 회의실에 자리를 잡고 앉아, 레이 팀장님의 설명과 함께 준비된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영상은 그간 살림의 준비과정과 조합원들의 다양한 논의모습 그리고 개원과 개원 후의 운영모습을 담고 있었습니다. 영상을 보며 느낀 것은 과정의 모습이 마치 어느 책자에서 본 것처럼 정도(正道)를 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바른 길, 그 과정이 느리고 힘이 들 수도 있지만 조합원의 참여와 협동을 통해 자치적으로 준비하였다는 레이 팀장님 말씀은, 모범 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상을 본 후 편안한 분위기에서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는 다양한 물음을 던지며 궁금증을 풀었습니다. 내년 4월 개소를 앞둔 우리는 주로 의원과 사무국의 운영방식과 조직 그리고 소요 비용에 대해 물었습니다. 답변은 간단했지만, 그 과정의 지난함과 어려움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답변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조합원 조직화였습니다. 동아리 등 조직 활동을 통해 조합원들의 친목과 소통을 강화하고 자연스럽게 살림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살림의 실제 활동조합원은 전체의 10%로 150여 명이라는 말씀을 듣고 지역과 조직 활동의 중요성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회의실 한쪽 벽면에 붙어있는 동아리 숫자만 봐도 그 활동력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사무국에서 설명을 듣고 우리는 옆 건물 3층에 있는 살림의원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사무국장님의 설명을 들으며, 의료사협의 운영과 방식은 결국 우리도 늘 말하던 조합원의 참여, 자치 그리고 협동하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살림의원은 아담한 의원이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듯한 분위기를 안겨 주었으며 살림에 대한 자세한 안내 그리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내방객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습니다. 레이 팀장님의 안내로 진료실 제외한 치료와 회복의 공간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조합원들의 관심과 애정으로 구입하고 제작된 소소한 물품들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또한 실제 대기 중인 분들은 저희 같은 탐방단을 편안하게 맞이하는 모습이었고 안락한 살림의원을 편안해 하는 듯 보였습니다.
탐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우리들은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저는 결국 느티나무 역시 ‘참여, 자치, 협동’ 이라는 기본 철학으로 그 준비과정을 한 걸음씩 해 나가는 것이 핵심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탐방은 저에게 협력 기관 실무자로서 지원을 위함이었고, 또한 느티나무 조합원으로서 참여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양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향후 개원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 안녕하세요, 살림의료협동조합의 무영입니다. 느티나무를 응원하는 마음에 느티나무 조합원으로 가입해있기도 하고요. 살림 조합원들과도 탐방기를 공유하고 싶어서, 살림 카페에도 올려놓을게요. 감사합니다~
오잉~~ 언제 무영샘이 왔다 가셨네~~ 응원 감사합니다^^
살림을 여러번 가 본 저보다 훨씬 주의깊고 세심하게 살펴보셨네요. 살림 카페에도 태식샘 팬이 생기겠어요~~ ㅎㅎ
오잉~~ 언제 무영샘이 왔다 가셨네~~ 응원 감사합니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