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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회복지사사무소 구슬 김세진 선생님 기조강연
- Case Worker, Social Worker?
사람 책 교육이 진행되기 전 사회복지사사무소 구슬 김세진 선생님의 기조강연이 있었습니다. ‘사회복지사의 이상, 이웃이 있고 인정이 흐르는 지역사회’를 주제로 강연 진행하셨습니다. 여러 근거자료와 사례를 통해 사회복지사의 정체성 그리고 사회사업의 주안점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 시대에 사회복지사의 정체성은 무엇일까요? 사회복지사는 무엇을 하는 사람일까요?
사회적 약자가 당장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물론 중요한 일이고 반드시 해야 하는 일임에 분명합니다. 하지만 사회복지사는 더 나아가 사회적 약자가 살아가는 지역사회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OECD 국가 중 한국의 사회적 관계 지수는 겨우 꼴찌를 면하는 수준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사이 관계는 삭막하고 서로에 대해 무관심합니다. 이웃과 인사조차 하지 않는 사회 속에서 우리가 만나고 돕는 사회적 약자는 어떤 삶을 살아갈까요? 관계하는 방식이 달라진 것이지 사람 사이 관계가 의미 없던 적은 없었습니다. 사회복지사는 사라지고 끊어지고 흩어지는 관계를 잇고 살리는 사람입니다.
김세진 소장님은 전국 각지에서 사람 사이 관계를 살려 나타난 지역사회 변화 사례를 소개해주셨습니다. 보는 내내 마음이 뭉클했고 감동이 있었습니다. 제가 담당하고 있는 경로당여가문화보급사업도 이웃과 인정을 살리는 구실로써 일하고 싶습니다.
지난 시간동안 경로당 어르신들과 만나며 전해 들었던 이야기를 떠올리며 앞으로 어르신들과 함께하고 싶은 여러 활동도 그려보았습니다. 손자손녀와 할아버지할머니가 함께하는 산책모임,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시 읽는 모임, 자수모임... 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한 경로당이라면 어르신들이 이웃 관계를 돌보고 주선하는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위 아래층 엽서보내기 운동, 인사 캠페인... 등등. 교육을 듣는 내내 어르신들이 평범한 마을어른으로 동네 사람들과 소통하는 지역사회를 떠올리며 행복했습니다.
2. 김해시종합사회복지관 배인호 팀장님의 인사 나눔 캠페인 사례이야기
- 사회복지사의 확신
첫 번째 사람 책, 김해시종합사회복지관 배인호 팀장님께서 생활복지운동 이야기 들려주셨습니다. 김해시종합사회복지관 생활복지운동은 2015년부터 꾸준히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복지관 이용자들을 시작으로 학교, 아파트 단지, 여객터미널, 시청에 이르기까지 ‘함께 행복한 내외동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인사 나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배인호 팀장님의 사례발표를 들으며 가장 놀라웠던 것은 생활복지운동에 대한 사회복지사의 분명한 확신이었습니다.
배인호 팀장님은 생활복지운동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간절함이 있었습니다. 인사 나눔 캠페인의 성공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고 꿈꾸는 김해 내외동의 모습을 그려보고 글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혼자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점점 영역을 확장하며 단계를 넓혀갔습니다. 팀장님은 가장 먼저 매일 아침 복지관 앞에서 교통정리를 맡아 도와주시는 경비실 아저씨께 지나가는 주민에게 부탁하여 초코파이를 전해드렸습니다. 작은 일부터 시작하여 이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과 경비실 아저씨의 변화를 지켜보며 인사 나눔 캠페인에 대한 확신을 얻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직접 전달해야 할 홍보물, 지역 내 게시할 홍보물,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위한 홍보물 등 쉽게 생각해도 4~5가지의 홍보물이 필요했고 이를 제작하는데 많은 예산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50만원의 예산으로는 2~3개 제작도 어려웠고 홍보디자인을 잡을 엄두조차 나지 않았습니다.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요. 예산은 없었지만 그 필요성이 명확하고 사업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그 누군가에게 부탁해도 부끄럽지 않고 미안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도움이상의 효과가 있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 드렸습니다.”
생활복지운동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와 확신이 생긴 이후에 팀장님의 행보는 전혀 달랐습니다. 확신이 없을 때에는 담당자임에도 불구하고 일을 가장 뒷전으로 미루고 막막하고 불안감이 컸던 반면에 팀장님은 작은 성공 사례에 집중하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놓치지 않으며 인사 나눔 캠페인에 대한 확신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이 후 지역상점, 평소 알고 있던 동아일보 기자님, 택시기사님 등 지역 주민을 포함한 사회복지사의 여러 둘레 관계 속에서 도움을 얻었습니다. 매우 적은 예산임에도 불구하고 캠페인에 사용할 디자인은 물론 판촉물까지 모두 예산 안에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사회복지사의 사업에 대한 확신은 곧 실천에 대한 설렘과 기대를 가져왔고 진실한 마음이 지역사회를 설득했습니다.
2017년 현재, 김해시종합사회복지관 생활복지운동은 학교 한 곳, 아파트 단지 한 곳에 초점을 두고 있지 않습니다.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이 생긴 곳은 스스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복지관은 물러납니다. 그리고 복지관은 작은 감동적인 좋은 선례들을 모아 주변 일대의 다른 학교, 다른 아파트 단지에 가서 인사 나눔 캠페인을 제안합니다.
팀장님의 사례발표를 통해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사회복지사의 사업에 대한 확신입니다. 확신은 곧 바른 실천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또한, 다음 네 가지를 배웠습니다.
첫 째, 사업에 대한 성공적인 시나리오를 글로 적고 상상해보는 것.
둘 째, 자신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해 볼 것.
셋 째, 작은 사례일지라도 끊임없이 당사자와 지역사회로부터 피드백을 받으려 노력할 것.
넷 째,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영역을 넓혀나갈 것.
배인호 팀장님의 사례발표는 인사캠페인 담당자로서 제 모습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사례발표가 끝나고 팀장님과 같이 교육을 들었던 여러 기관의 선생님들께 자문을 구했습니다. 자문을 듣고 담당자로서 치열한 고민과 사업에 대한 간절함이 부족했던 제 자신을 돌아봤습니다.
“저라면 어르신들께 제대로 다시 인사드릴 것 같아요. 어르신들이 경로당에 계실 때 초코파이나 간단한 음료를 사서 감사하다고 반갑다고 인사드리는 거예요. 그리곤 어르신들께 ‘제가 인사드리러 왔을 때 기분이 어떠셨어요?’ 하고 여쭙는 거죠. 누구나 관심을 갖기 위한 동기부여 과정이 필요해요. 먼저 경로당 어르신들께 다시 인사드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 이후에 인사 나눔 캠페인에 대해 선생님께서 어르신들과 이루고 싶은 꿈을 말씀드리면 어떨까요?”
“어르신들이 잘 할 수 있는 일부터 생각할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다 같이 돌자 동네한바퀴’를 주제로 잡고 아파트 단지 여러 구역에서 캠페인을 진행해 보는 거죠. 1~2번의 경험을 통해 어르신들이 캠페인에 재미와 자신감을 갖도록 돕는 게 중요해요. 그리고 어르신들이 만나 긍정적인 기운을 얻을 수 있는 대상들을 만날 수 있도록 도울 것 같아요. 아이들이 그렇겠죠? 캠페인 진행하며 나눌 간식도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간식으로 준비하면 더더욱 좋을 것 같고요.”
“일단 좋은 사례를 만들어나가는 게 중요해요. 그래야 어르신들도 담당자도 인사캠페인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을거에요. 그 이후에 초등학교나 다른 아파트 단지에 그 사례를 들고 자신감 있고 자연스럽게 제안할 수 있을거에요.”
배인호 팀장님과 교육에 참석하셨던 선생님들의 실질적인 자문을 통해 앞으로 인사캠페인에 대한 방향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3. 면목종합사회복지관 신보경 선생님의 동네 어른이 동네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기 활동 사례 이야기
- 사업에 대한 원칙과 철학을 세우자.
두 번째 사람 책, 신보경 선생님과 대학생들의 여름 단기사회사업 이야기 들었습니다. 면목종합사회복지관은 매 달 주민만나기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주민만나기를 기회로 마을에 있는 새마을문고 회장님과 인연이 닿아 이번 여름 BOOK소리 아이들과 함께 이번 여름 동네 어른이 동네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신보경 선생님은 사업에 대한 분명한 철학을 세우고 이를 기반으로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이 부분이 교육에서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활동에 참여할 아이들을 모집하고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사회복지사 스스로 활동에 대한 분명한 철학을 세우니 진행과 평가까지 방향이 분명했습니다.
활동철학
1.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합니다.
2. 소박하게 실천합니다. 돈이나 물질을 적게 씁니다.
3. 참여하는 사람이 먼저 잘 누리고 배우고 성장하게 합니다.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며 활동 철학을 세우고 정하기까지 아이를 대하는 법부터 책 읽어주기 활동에 대한 선행연구까지 치열하게 고민한 선생님의 노력이 느껴졌습니다. 사회복지사는 아이들이 마을어른을 만날 수 있도록 돕고 아이들이 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그 과정을 도왔습니다. 대전 계룡문고, 추동호숫가도서관 선행연구를 위해 아이들이 벼룩시장과 격려의 글을 통한 후원으로 여행자금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했습니다. 신보경 선생님께서 복잡한 글 없이 오로지 활동사진만으로 사례발표를 진행하셨음에도 당장 그 자리에 있고 싶을 만큼 생생하게 다가왔습니다.
또한, 사업을 통해 기대하는 바를 관계망으로 떠올려보고 실제 사업 진행 중에 늘어나는 관계를 정리했습니다. 복지관과 새마을문고의 관계를 시작으로 BOOK소리 아이들을 모집했던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부모님과 경로당 어르신들까지. 한 가지 활동으로 아이들의 둘레 사람들이 많아지고 복지관과 마을의 관계까지 확장되는 모습을 관계망을 통해 눈으로 확인하니 놀라웠습니다. 동네 어른이 동네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기 활동은 새마을문고에 부담을 줄기 위해 파일럿 프로그램처럼 진행되었으나 활동이 끝날 때쯤 자연스럽게 문고에서 다음 활동 시기를 물었다고 합니다.
신보경 선생님은 사회복지사는 관계를 잇고 생동시키기 위한 밑 작업을 하는 사람이라 말씀하셨습니다. 틀을 제시하고, 활동 및 사업에 대한 매뉴얼을 구상하고 계획하며, 자료를 정리하고, 기록으로 남깁니다. 활동 중에는 당사자가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지하며, 당사자의 둘레 사람들에게 전달합니다. 경로당여가문화보급사업 담당자로서 제 모습도 그러했으면 좋겠습니다.
주민만나기를 통해 마을을 읽고, 마을에서 잘할 수 있고 해볼 만한 활동을 찾고, 두루 다니며 이를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꾸준히 선행연구를 하며 분명한 활동철학을 세웠습니다. 사업 성공을 위한 방법이자 당사자와 지역사회를 위하는 길은 사회복지사의 발바닥과 수첩 그리고 당사자와 지역사회를 위하는 뜨거운 마음만이 유일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배웠습니다.
다음 지역복지 리빙라이브러리도 기대됩니다. 다녀오면 늘 배움으로 풍성하고 자극받고 돌아옵니다. 다양한 사람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행사를 주관해주신 서울시복지재단 측과 기조강연을 맡아주신 김세진 선생님, 실천사례를 나눠주신 사람책 선생님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
첫댓글 지역복지 리빙라이브러리 VIP 이선영 선생님 :)
함께 인사나눌 수 있어서 기뻤어요. 잘 기록해주시고,풍성히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사람책 선생님들도 이야기 나눈 선생님들 덕에 배웠다고 하셨어요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