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휠체어 장애인석을 점거하고 있는 방송장비)
- 행사장 내 장애인 지정석에 방송 장비만 가득... 휠체어 장애인들 발길 돌려
엄승용 보령시장의 취임식에서 장애인 이동권을 고려하지 않은 좌석 배치와 시설 관리로 장애인들이 행사장을 떠나는 일이 발생했다.
보편적인 복지를 강조해야 할 공공 행사에서 정작 사회적 약자가 배제됐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오늘 열린 보령시장 취임식 행사장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낭패를 겪었다.
행사장 내 '장애인석'으로 지정된 구역에 행사 운영을 위한 각종 방송 장비와 기자재들이 점거하고 있어, 정작 앉아야 할 장애인들이 설 자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행사에 참석한 한 장애인은 "휠체어를 타고 행사장에 도착했지만, 배려받아야 할 전용석이 장비들에 가로막혀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며 "취임식은 모두를 위한 자리가 되어야 함에도 사실상 우리 같은 사람들에겐 오지 말라는 뜻이나 다름없었다"고 토로했다.
또한 휠체어를 이용하고 있는 A씨는 이에 항의하자 "행사관계 공무원들이 '행사날 이러시면 안된다'라고 힘으로 밀치며 끌어내려 했다"며, 엄시장이 장애인 복지 정책 비전에 대한 공약을 했었는데도 불구하고 취임식날 부터 장애인의 차별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너무도 비통한 마음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런 행사 관계자의 미숙한 대처로 갈 곳을 잃은 이들은 결국 행사 관람을 포기하고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엄시장이 직접 사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장애인 단체들은 "지방자치단체가 장애인 인권과 접근성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보령시 측은 운영상의 미흡함은 인정하면서도 "취임식이라는 행사 특성상 내부 배치가 복잡했다"는 취지의 입장표명을 했으며, 오래된 좌석 배치를 다시 개선해 장애인석을 만들어 앞으로는 차별 없는 장애인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 사회는 행정의 신뢰성을 지적하고 있다.
한 시민은 "사소한 실수라고 치부하기엔 행정 서비스의 기본적인 예우와 인권 감수성이 결여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보령시가 이러한 차별 논란을 딛고 실질적인 '무장애(Barrier-free)' 환경을 어떻게 개선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