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로 시대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저는 비대면보다는 대면교육이 훨씬 더 행복하네요.
아마도 대면에 익숙하기도 하지만
대면으로 교육할 때 얻어지는 유익이 더 많기 때문이겠죠?
교사의 어려움 중 학부모 상담은 아마도 1위가 아닐까 싶습니다.
유,초,중,고등..
모든 교사의 공동된 고민이고 어려움입니다.
왜 학부모 상담이 어려울까요?
생각해보니 저는 학부모 상담이 참 쉬웠습니다.
갓 졸업한 초임교사 시절부터 교사를 그만 둘때까지 학부모 상담이 어려웠던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왜 그랬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째, 나는 교사 당신은 학부모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사람 대 사람으로 생각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세상 모든 사람이 안전하다고 믿는 기질이고
사람과의 만남을 좋아하니 이런 논리가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둘째. 내가 뭘 가르쳐줘야지..하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아는 아이와 부모가 아는 아이..
원에서의 생활과 가정에서의 생활이 다르니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다..
는 생각이었습니다.
교사라도 어떻게 모든 걸 다 알 수 있고 모든 문제를 해결할 만능키를 가지고 있겠습니까?
아는 건 알려주고, 모르는 건 알아보고 알려주면 되니까요.
정답을 주려고 하니 진땀이 흐르는 겁니다.
관계가 먼저입니다.
그렇다고 수다를 떨거나 격이 없는 대화를 나누는 건 위험합니다.
적절한 거리를 두고 관계 맺기에 좋은 질문과 활동으로 학부모의 마음을 열고 귀를 열게 한다면
한 배를 타는데 성공!!!
아는 만큼 보입니다.
아는 만큼 이해합니다.
호기심을 가지고 궁금해하시고 앞에 앉으신 학부모의 삶에 공감하고 감동해주세요.
그분들도 나름 최선을 다해서 여기까지 왔으니까요.
신학기라 분주하고
일과를 마치고 저녁 시간 피곤한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줌으로 모이신 선생님들..
2024년은 가장 먼저 선생님 자신을 돌보시고 존중하는 한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슬프고 아픈 소식 대신 기쁘고 감사한 소식이 많아지는 학교가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