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오피니언 칼럼
[김정인 교수의 풍수칼럼]
4대 문명의 발상지, 나일강의 선물
충청매일 입력 2023.03.0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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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대 경영학과
4대 문명의 발상지 이집트를 다녀왔다. 이집트에는 이미 7~8천년 전에도 사람들이 살았다. 4천 500년 전에 고대 왕조가 시작됐고, 3천년을 이어가면서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다. 비가 오지 않는 사막이나 나일강이 있어 홍수가 지면 강이 범람하여 상류 지역의 밀림에서 내려온 퇴적물이 나일강 유역을 검은 땅 옥토로 만들어 농사가 잘됐다. 나일강은 이집트의 생명의 젖줄이요, 자연이 준 선물이었다. 나일강이 먹을 것도 주고, 길도 되고, 주변의 모든 사람이 나일강 유역으로 몰려들었다.
4~6월 사막의 모래바람이 불면 앞도 잘 보이지 않은 암흑기요, 초목들이 다 비틀어 죽어 황폐화된다. 아프리카 상류 지역에서 장마가 지고 밀림 지역의 퇴적물이 나일강을 따라 내려와 다시 옥토로 만들어 주었다. 이집트가 최고의 땅이요,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니 문화를 꽃피었다. 4~5천년을 지나면서 살아남은 것은 땅속의 무덤이요, 신전들이었다. 먹고 사는 문제는 해결되었으나 누구에게나 죽음은 찾아왔다. 아침에 동쪽에서 해가 뜨면 저녁에 서쪽으로 해가 졌다. 그리고 다음 날 다시 동쪽에서 해가 떠올랐다. 해가 뜸은 탄생이요, 해가 지면 죽음으로 인식했다. 삶의 주거지는 나일강의 동쪽에 두고 무덤은 나일강의 서쪽에 두었다. 룩소르 신전과 카르낙 신전은 나일강 동쪽에 있고, 왕의 계곡은 강 건너 서쪽에 두었다. 죽어야 다시 살아난다는 부활의 개념, 피라미드에 그게 반영되었다. 피라미드는 동서남북 사면체로 구성되었다. 태양의 각도에 따라 명암이 존재하였다. 밝은 곳이 양이요, 어두운 곳은 음이다. 사면체가 피라미드 꼭대기에서 만난다. 음과 양이 만나고 삶과 죽음이 만나 부활을 상징한다.
인간이 만든 건축물은 100년, 200년 가기도 어렵다. 그런데 인간이 만든 피라미드가 4천500년을 버텨왔다. 모래바람에 깎이고 깎여서 크기는 달라졌지만 4천500년이 지나도 굳건히 버티고 있다. 2.5톤이나 되는 돌을 300만개를 쌓았다고 한다. 어떻게 돌을 운반해 오고 4면의 수직 탑으로 쌓았을까? 풀리지 않는 숙제다.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힌다. 높이가 147m였다고 하는데 각 면의 길이는 황금비율을 이룬다.
사람에게는 카라는 영혼이 있는데, 죽으면 육체를 떠났다가 1만5천년 만에 다시 처음의 육체로 돌아오며, 이때 육체는 다시 살아난다는 신앙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사람이 죽으면 1만 5천 년 동안 시신을 보존하기 위한 미라를 만들었다. 미라를 잘 보존하기 위해 피라미드를 성축했다. 그리하여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났다. 피라미드는 아무나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현인신으로 믿고 있던 파라오 왕만이 만들 수 있었다. 이 피라미드는 금방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왕이 즉위하면 제일 먼저 자신이 묻힐 피라미드부터 건설했다.
충청매일 CCDN
<충청매일 풍수칼럼>
<룩소르 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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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
<지하 무덤>
<알렉산드리아>
<이집트의 여인상>
<빛의 통로>
<시카라 피라미드>
이집트 제3왕조 조세르왕(BC 2650- 2575)의 계단식 피라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