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 광화문 집회 참석
2019.10.3.(목) 개천절 아침, 태풍으로 걱정했던 비가 그쳐 구름도 적당했다. 오전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려고 지하철 역에 갔더니 삼삼오오 행렬이 심상치 않았다. 지나는 역마다 더해지는 '가만있을 수 없지' 분기탱천한 기운이 함께 달렸다. 광화문역에 내리니 옴짝달싹 못하는 인파로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거동 불편한 웃어른이 "나라가 무너지는데 ~" 출구를 향해 무거운 걸음을 내딛였다.
땀에 젖은 몸으로 광장에 들어서니 태극기 물결이다. 겉옷을 벗고 무리 안에 들어서서 귀에 쟁쟁한 스피커와 영상을 통해 외치는 메시지를 들었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광장으로 몰려들었을까? 생각과 이해는 달라도 이대로는 안된다 한마음으로 바라본 지점은 같았나 보다. 거짓과 위선, 악을 선이라 하고 평등 공정 정의의 뜻을 자기 마음대로 기준 삼아 뒤집어 엉뚱한 길로 가고 있는데 이건 아니라고 눈뜬 국민이 자기 한 몸 더해 막아선 것이다.
서초동 집회의 검찰개혁, 조국 수호 외침을 무겁게 받아들인 대통령은 광화문 집회 대다수 국민의 외침을 새겨 자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국민의 뜻을 받들길 바란다. 태풍으로 큰 피해가 발생하고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돌아볼 현안과 부국강병 집중해야 할 정책도 모든 국민이 신뢰하고 따를 수 있도록 안정시켜주길 바란다. 우리나라 자유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한다.
샬롬! 고상경목사님, 오미라권사님, 저와 처 김숙희장로 4명은 동아일보 앞 대로 한 가운데 앉아서 구호 외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태풍을 보내주셔서 광화문 일대 미세먼지를 싹 걷어내시고, 광화문 대로 길바닥을 깨끗하게 쓸어주셨고, 구름 기둥으로 따가운 햇빛을 막아주심을 감사드립니다./이윤식 교수님 문자
1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요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어 주실 것임이라 2 여호와께서 이틀 후에 우리를 살리시며 셋째 날에 우리를 일으키시리니 우리가 그의 앞에서 살리라 3 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 빛 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니라/호세아 6: 1~3
오직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같이 흐르게 할지어다/아모스 5:24
정선의 안중완 장로님도 같은 곳에 계셨는데 뵙지 못했습니다. 인천, 춘천에서 오신 분들도 뵙지 못했지만 늘 강건하시고 평안하세요. 각자 맡은 한구석 밝히는 기독교육자들의 선한 행실이 물꼬를 틀어 공의와 정의 물처럼 살리는 길로 흐르게 할줄 믿습니다.^^
*불의, 눈 감을 수 없다 [공병호TV] https://youtu.be/TFrIgtYuFvs
[양상훈 칼럼] 2016 朴 탄핵 촛불 때 나온 '2019 광화문' 예언
조선일보
2019.10.31 03:17
새 대통령이 보복과 뒤집기 하다 몇 년 뒤
또 규탄 시위 벌어질 거란 3년 전 예언 정확히 적중
'10·3 광화문'은 大사건… 이제 시위는 좌파 전유물 아냐
무능 좌파 폭주하면 국민 일어나 자유 지킬 것
양상훈 주필
지난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나가 보았다. 1987년 대선 여의도 유세 등 대군중도 많이 보았지만 3일의 그 인파는 실로 놀라웠다. 그 군중 속에서는 온갖 얘기가 다 들렸다. 조국에 대한 비판만이 아니었다. 김정은에 대한 무한 구애, 한·미 파열음, 경제 실정에 대한 우려도 컸다. 미국서 가족이 비행기 타고 온 사람, 서로 돈을 모아 근처 호텔에 방을 잡고 돌아가며 쉬고 시위한 사람들도 많았다고 한다. 가족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태극기를 든 연로한 할머니가 두 딸 손에 의지해 작은 목소리로, 그러나 쉬지 않고 구호를 따라 하는 모습도 보았다.
군중 속을 헤매고 있는데 한 분이 연락을 해왔다. 자신도 광화문에 있다면서 문득 필자가 수년 전에 쓴 칼럼이 생각나 전화했다고 한다. 찾아보니 2016년 12월 1일자 '나는 4년 뒤 촛불 집회 나갈래'라는 제목의 칼럼이었다. 필자가 쓴 글이지만 내용이 자세히 기억나지 않아 읽어보았다. 당시는 박근혜 탄핵 촛불 시위가 한창일 때였다. 칼럼은 박 대통령이 무능, 아집으로 위기를 자초했지만 그 대안으로 떠오른 문재인 후보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라는 내용이었다. "그가 TV와 인터뷰하는 모습을 보니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 당내에서도 박근혜와 뭐가 다르냐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이 사람과 같이 일했던 관료 중엔 그에 대해 무능하다고 평하는 측이 적지 않다. 며칠 전에 국민 앞에 했던 중대한 약속도 손바닥 뒤집듯 하고 심각한 국가 현안을 논의했던 기억도 희미하다고 한다. 자신과 다른 견해나 자신을 비판하는 목소리에 쌍심지를 돋우는 것도 지난 4년 동안 (박 대통령에게서) 우리가 본 것과 다르지 않다"고 썼다. 그러면서 "왠지 또 청와대에서 30년 전 운동권 노래 합창이 울려 퍼지거나 소꿉놀이 국정, (바둑판에서 오목 두는) 오목 국정이 벌어질 것만 같다"고 썼다.
필자가 무슨 예지력을 가진 것은 물론 아니다. 당시 많은 국민이 그런 걱정을 하고 있었지만 대세에 눌려 입을 닫고 있었을 뿐이었다. 2016년의 그 칼럼은 다음과 같이 끝난다. "하나의 예언을 들었다. 어느 모임에서 누가 (박근혜 탄핵) 촛불 집회에 나가보자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한 분이 '누가 다음 대통령 돼서 보복한다, 뒤집어엎는다고 시끄럽게 하다가 몇 년 뒤에 또 촛불 집회 벌어질 텐데 나는 그때 나갈래'라고 했다는 것이다."
필자는 그분이 말한 '몇 년 뒤'를 '4년 뒤' 정도로 생각했다. 다음 대통령 임기 말에 규탄 시위가 벌어질 것으로 본 것이다. 하지만 불과 2년 반도 안돼 '물러나라'는 대규모 집회가 벌어졌다. 2016년 그 겨울에 '몇 년 뒤 대통령 규탄 시위'를 예측한 그분도 10월 3일 광화문에 있었을 것이다. 이분의 예언이 정확히 맞아떨어진 것은 국가에는 불행이다. 하지만 희망을 보았다. 어느 정파의 유불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의 주요 정치 세력으로 자리 잡은 좌파 진영은 집단 시위가 언제나 자기편인 줄 알고 있다. 그래서 별걱정 없이 '조국 강행'처럼 다른 견해를 깔아뭉개는 폭주를 해왔다. 이제 함부로 그러지 못할 것이다. 그 점에서 10·3 시위는 큰 의미가 있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광화문 집회 연단에서 한 청년이 "시민 여러분, 대구에서 부산에서 광주에서 충청에서 청년들이 광화문으로 몰려오고 있습니다"고 목이 터져라 외쳤다. 청년들이, 대학생들이 좌파의 무능 독선 아집에 반대해 항의 시위하는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필자가 기자로 일하는 동안에는 결코 보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던 장면이다. 대규모 군중 시위는 광우병 소동 등 실제 좌파 전유물이었다. 그런데 좌파의 실정에 반대하는 수십만 군중 시위가 벌어졌다.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다.
우리나라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주력 제조업이 대부분 위기다. 저출산 고령화는 세계 최악이다. 필수적인 노동·규제 개혁은 다 막혀 있다. 등장하는 정권마다 무능, 아집이다. 이번 정권은 여기에 더해 김정은 쇼까지 하고 있다. 든든하던 우방이 다 돌아섰다. 이러다 무슨 일 나는 것 아니냐는 수군거림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그러나 여기서 주저앉을 국민이 아니다.
광화문으로 향하는 지하철역은 인파로 숨 막힐 정도였다. 더워서 등 뒤로 땀이 흘렀다. 그러나 아무도 화내거나 불평하지 않았다. '같은 나라 걱정을 하는 분들'이란 눈빛이 서로 교환되는 것 같았다. '돈 더 내놓으라'는 그 흔한 시위와는 차원이 달랐다. 이렇게 나라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 나라가 어떻게 망하나. 우리 국민은 자유와 안보를 지키고 포퓰리즘의 유혹까지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