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자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경기 결과 예측으로 주목받았던 전(前)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영표 씨가 얼마 전 TV 프로그램 강연자로 나섰다. 강연에서 이씨는 초고령사회에 대비해 건강한 삶을 누리고 국가 부담을 더는 예방책으로 '스포츠 복지'를 제안했다. 특히 연령, 소득, 계층에 관계없이 누구나 스포츠를 즐기는 캐나다 사례는 깊은 감동을 주었다.
초고령사회 대비책으로 많은 선진국들이 스포츠 복지를 꼽는데, 이는 스포츠 활동이 질병을 줄이고 의료비를 크게 줄여주기 때문이다. 특히 노인들의 체육활동은 신체적 효과뿐 아니라 고립감 해소로 인한 심리적, 사회적 효과가 작지 않다. 스포츠 활동에 1달러를 투자하면 3달러 이상의 의료비를 절감하고, 우리나라의 경우도 규칙적인 스포츠 활동으로 연간 약 16조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한다고 하니 의무감에라도 운동하기를 권하고 싶다.
스포츠 활동의 긍정적 효과는 필자도 직접 경험했다. 2014년 군 생활을 마치고 처음으로 자전거 타기를 시작했는데, 우연찮은 기회에 유라시아 평화대장정의 베를린~바르샤바 800㎞ 구간에 참여하게 됐다. 당시 초보자였던 필자는 연습을 거쳤음에도 매우 힘겹게 달렸던 경험이 있다.
그러나 이것이 계기가 되어 자전거로 아라뱃길~낙동강 하구에 이르는 국토 종주, 북한강 남한강 금강 영산강 낙동강 섬진강 등 주요 강과 동해안, 제주도 일주를 하게 되었다. 힘들기도 했지만 함께한 동료들과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면서 강 둔치에 피어 있는 들꽃밭, 동해의 푸른 파도, 한눈에 들어오는 제주 바다와 한라산의 조화로움에 뜨거운 감동을 나누었다. 구석구석 우리 산하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 풍광이 지금도 눈앞에 아른거린다. 건강을 위해 시작했지만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을 온몸과 마음으로 깨닫는 시간이었고,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지금도 주말을 쪼개어 80~100㎞씩 달리는 까닭은 몸으로만 느끼는 그 이상의 치유와 감사를 경험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보다 더 양호해진 건강지표를 덤으로 얻었다.
우리 국민의 올해 평균수명은 81세다. 그러나 건강수명이 73세임을 감안할 때 두 수명 간 약 8년의 차이는 노년층이 그만큼 질병에 노출될 비율이 높다는 것이고, 8년 정도의 기간을 질병에 걸려 보낼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스포츠가 곧 복지가 되어야 한다는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 제안에 공감한다. 건강한 고령화를 실현하고 노인의료비를 감소시키면서 국가 재정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
초고령사회 대비책으로 많은 선진국들이 스포츠 복지를 꼽는데, 이는 스포츠 활동이 질병을 줄이고 의료비를 크게 줄여주기 때문이다. 특히 노인들의 체육활동은 신체적 효과뿐 아니라 고립감 해소로 인한 심리적, 사회적 효과가 작지 않다. 스포츠 활동에 1달러를 투자하면 3달러 이상의 의료비를 절감하고, 우리나라의 경우도 규칙적인 스포츠 활동으로 연간 약 16조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한다고 하니 의무감에라도 운동하기를 권하고 싶다.
스포츠 활동의 긍정적 효과는 필자도 직접 경험했다. 2014년 군 생활을 마치고 처음으로 자전거 타기를 시작했는데, 우연찮은 기회에 유라시아 평화대장정의 베를린~바르샤바 800㎞ 구간에 참여하게 됐다. 당시 초보자였던 필자는 연습을 거쳤음에도 매우 힘겹게 달렸던 경험이 있다.
그러나 이것이 계기가 되어 자전거로 아라뱃길~낙동강 하구에 이르는 국토 종주, 북한강 남한강 금강 영산강 낙동강 섬진강 등 주요 강과 동해안, 제주도 일주를 하게 되었다. 힘들기도 했지만 함께한 동료들과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면서 강 둔치에 피어 있는 들꽃밭, 동해의 푸른 파도, 한눈에 들어오는 제주 바다와 한라산의 조화로움에 뜨거운 감동을 나누었다. 구석구석 우리 산하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 풍광이 지금도 눈앞에 아른거린다. 건강을 위해 시작했지만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을 온몸과 마음으로 깨닫는 시간이었고,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지금도 주말을 쪼개어 80~100㎞씩 달리는 까닭은 몸으로만 느끼는 그 이상의 치유와 감사를 경험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보다 더 양호해진 건강지표를 덤으로 얻었다.
우리 국민의 올해 평균수명은 81세다. 그러나 건강수명이 73세임을 감안할 때 두 수명 간 약 8년의 차이는 노년층이 그만큼 질병에 노출될 비율이 높다는 것이고, 8년 정도의 기간을 질병에 걸려 보낼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스포츠가 곧 복지가 되어야 한다는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 제안에 공감한다. 건강한 고령화를 실현하고 노인의료비를 감소시키면서 국가 재정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
# [매경춘추] [성일환 한국공항공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