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축제로 손꼽히는 '담양대나무축제'가 5월 2일(화)부터 7일(일)까지 담양 죽녹원과 전남도립대학교 일원에서 열린다. '푸른 대숲, 숨 쉬는 자연'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환경을 테마로 대나무의 특색을 살린 다채로운 체험과 문화행사가 행사장 곳곳에서 펼쳐진다.
5월 초 황금연휴에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특별히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최적화되어 있다. 2017년 문화관광부 최우수 축제로 선정된 제19회 담양대나무축제를 '운·수·대통'의 키워드로 미리 본다.
2017년 대한민국 최우수 축제로 선정된 '담양대나무축제' <사진제공·담양군청>
운運, 푸른 대숲의 기운 받기
대나무 축제는 담양 대나무의 1번지인 죽녹원 산책으로 가볍게 시작한다. 죽녹원의 푸른 대숲을 거닐면서 대나무의 놀라운 생명력과 청량한 기운을 경험해보자. 이름하여 '명품숲길 휴체험'이다. 혹 아시는가? 대나무는 지구상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식물로 하루에 최고 125cm를 성장할 수 있다. 또 대나무의 온실가스 절감 효과는 소나무의 4배라고 한다. 대나무에 대한 이러한 신기하고 재밌는 정보와 이야기를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죽녹원을 유유자적 거닐며 들을 수 있으며, 대숲에서 몰래 자신의 소원을 말하는 이벤트와 대나무를 활용한 기체조와 안마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죽녹원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는 이이남 아트센터도 꼭 들러보자. 담양 출신의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의 이색적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전자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새로운 작품이 잠자고 있는 당신의 심미안에 신선한 자극을 줄 것이다.
'담양 별빛여행'. 관방제림의 레이저 경관 <사진제공·담양군청>
저녁에는 '담양 별빛여행'이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별빛 아래에서 은은한 음악과 함께 환상적인 레이저 경관을 보며 죽녹원 대숲과 담양의 명소를 산책하는 프로그램이다. '담양 별빛여행'은 죽녹원에서 시작한다. 관방제림을 거쳐 담빛예술창고에서는 버스킹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담양 별빛여행은 메타세쿼이아 길을 지나 메타프로방스에서 마무리된다. 문화관광해설사가 동행하며 저녁 7시 30분터 9시 30분까지 진행된다.(※ 담양대나무축제 홈페이지 신청)
수水, 관방천 수상 체험
"아빠! 힘내세요~" '대나무 카누 체험'은 언제나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사진제공·담양군청>
죽녹원 대숲에서 나와 이제 대나무 축제의 중심으로 들어간다. 죽녹원과 이웃한 관방천에서는 '대나무 카누 체험'이 펼쳐진다. 매년 아이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체험이다. 아이들 손에 노는 들려 있으나, 카누의 추진은 전적으로 아빠의 몫! 아빠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다. 아빠의 착한 땀을 식힐 수 있는 체험은 관방천 구름다리 옆 종합체육관 앞에 준비되어 있다. '대나무 환경지킴이 물총놀이'는 참가자들이 대나무 환경 히어로가 되어 대나무 물총으로 악당을 제압하는 체험이다. 5월의 이른 더위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다.
"꼭! 잡고야 말겠다!" '대소쿠리 물고기 잡기' 체험<사진제공·담양군청>
저기 한 무리의 아이들이 손에 길쭉한 소쿠리를 잡고 서 있다. 참가자들의 표정과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대소쿠리 물고기 잡기' 체험이다. '꼭 잡고야 말리라!' 잡겠다는 의지야 하늘을 찌르지만, 요게 생각처럼 그리 쉽지만은 않다. 슈욱~ 물고기가 소쿠리 옆으로 쏜살같이 지나가고, 다 잡은 물고기를 놓치기도 한다. 나도 몰래 입을 앙다물고, 눈에서는 레이저가 나간다. 결국, 큼지막한 메기 한 마리를 잡는다. 내 손보다 훨씬 빠른 녀석을 소쿠리로 싸악 들어 올리는 이 맛! 대소쿠리 물고기 잡기 체험만의 만점짜리 매력이다.
15명이 탈 수 있는 '대나무 뗏목 타기' 체험<사진제공·담양군청> 담양 제일의 산책로 관방제림<사진제공·담양군청>
이제 관방천을 유람하며 잠시 쉬어갈 타임이다. 물고기 잡기 체험장에서 관방천을 천천히 걸어 하류 쪽에 있는 구름다리로 향한다. 깨끗한 물과 좋은 대나무가 있으니 뗏목이 빠질 수 없다. 15명이 정원인 '대나무 뗏목 타기'는 구름다리 부근에서 체험할 수 있다. 노란 황포 돛을 띄우고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관방천을 유람할 수 있다. 관방천을 오고 갈 때는 관방천 둑방 위의 관방제림을 걸어보자. 신록 위에 떨어지는 5월의 햇살을 바라보며 담양 제일의 산책로를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될 것이다.
뗏목을 타는 것에만 만족할 수 없다면, 직접 뗏목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대나무 뗏목 만들기' 체험은 <정글의 법칙> 병만족처럼 직접 뗏목을 만들고, 자신이 만든 뗏목을 타볼 수 있는 체험이다. 뚝딱뚝딱 뗏목이 완성되고 우리 가족의 멋진 추억도 함께 만들어진다.
가족의 소원을 대나무패에 적어보는 '담양천년 소원배' <사진제공·담양군청>
축제의 주 무대로 이동하기 전, 우리 가족의 소원을 담을 수 있는 '담양천년 소원배 – 소원패달기'로 관방천의 체험을 마무리한다. 작은 대나무패에 가족의 건강, 자녀의 합격 등 각자의 소원을 정성스레 적은 후 소망의 배에 매다는 체험이다. 체험료는 자유이며 불우 이웃 돕기 성금으로 사용된다.
대통大通, 다채로운 대나무 문화 체험
대통순대, 대통밥 등 담양의 토속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토속 먹거리 장터' <사진제공·담양군청>
대나무 축제의 주 무대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제 엄마 아빠가 힐링할 시간이다. 먼저 담양의 토속 음식으로 힐링한다. 전남도립대 운동장 앞 공터 '추억의 죽물시장'에는 '토속 먹거리 장터'가 들어선다. 대통순대, 대통밥, 국밥과 국수 등 담양에서만 맛볼 수 있는 오리지널 대나무 음식을 맛볼 수 있으며, 또한 슬로시티 담양의 슬로푸드 음식을 체험할 수 있다. 담양종합체육관 옆에서 열리는 '다문화 음식 체험관'도 빼놓을 수 없다. 고향을 떠나 먼 곳까지 시집온 필리핀, 대만, 캄보디아 새댁들이 준비한 다양한 다문화 음식을 맛보는 것도 대나무 축제의 색다른 체험이 될 것이다.
노 저으랴, 뗏목 만들랴 오늘 제일로 고생한 아빠를 위한 체험도 마련되어 있다. 전시체험 판매존에 마련된 '운수대통 소망술 담그기'에서는 나만의 대통에 나만의 소망술을 담그고 보관했다가 1년 후 축제장에서 찾아가는 행사다.
옛 담양의 죽물시장을 체험할 수 있는 '추억의 죽물시장' <사진제공·담양군청> 대나무 생필품부터 예술품까지 다양한 죽제품을 관람 및 구매할 수 있다. <사진제공·담양군청>
다음은 쇼핑으로 힐링한다. 토속 먹거리 장터가 있던 '추억의 죽물시장'에서는 담양군 12개 읍면이 마을의 명예를 걸고 내놓은 다양한 대나무 특산품이 전시·판매된다. 소쿠리, 대나무 돗자리, 효자손, 귀이개 등 소박한 대나무 생필품부터 대나무를 이용한 예술품까지 실속 있고 멋스러운 대나무 공예품이 방문객의 지갑을 열게 한다. 또한 대한민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담양 죽제품의 제작시연도 있어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뱀부송'에 맞춰 방문객 모두가 하나되는 플래시몹 '놀러와 담양' <사진제공·담양군청>
축제 기간 오후 2시 10부터 10분간 죽녹원 앞 광장에서는 '놀러와 담양' 플래시몹이 펼쳐진다. 흥겨운 뱀부송에 맞춰 담양군민과 학생, 관광객들이 하나가 되는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그 밖에 축제장 곳곳에서 '대나무 어린이 놀이터 - 대나무 그린스쿨'(담양종합체육관), '대나무 화분 만들기'(대나무 청정생태관 앞), '대나무 가훈 써주기 및 탁본 체험'(전시체험 판매존) 등 다채롭고 의미 있는 상설행사가 축제 기간 내내 마련된다.
5월 6일(토) 오후 2시에는 '대나무 환경퍼레이드'가 펼쳐진다. 담양읍 시가지를 가로질러 축제장까지 이어지는 퍼레이드에는 이색적인 이동식 무대차와 함께 패션쇼, 댄스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볼거리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