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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 아래 인연, 풀또기
공원 산책길 끝자락, 정문 처마 아래
수줍게 고개 내민 분홍빛 얼굴 보았네
이름 몰라 조심스레 스마트폰 렌즈 비추니
그제야 수줍게 건네온 이름, ‘풀또기’였구나
아, 참으로 곱구나, 너의 그 화사한 자태
이제야 너를 알게 된 것이 이리도 즐거운데
내 갈 길 바빠 해마다 너를 보지 못할까 봐
저무는 노을 등에 지고 나는 못내 서러워지네
평생을 바삐 걸어온 나의 기나긴 여정 속에
왜 이제야 내 눈에 띄어 마음을 흔드는가
꽃은 내년에도 그 자리 지키며 피어나겠지만
속절없는 세월 앞에 선 이 마음은 눈물겹구나
하지만 잊지 않으리, 렌즈 너머 마주한 그 미소
이름을 불러준 순간, 너는 내 마음의 뜰에 피었으니
비록 발걸음은 다시 길을 재촉해 떠나가도
너의 향기는 내 생의 길목마다 남아있으리
아, 참으로 곱구나, 너의 그 화사한 자태
이제야 너를 알게 된 것이 이리도 즐거운데
내 갈 길 바빠 해마다 너를 보지 못할까 봐
저무는 노을 등에 지고 나는 못내 서러워지네
안녕, 나의 풀또기야
우리 다시 만날 날까지
그 처마 아래 환하게 웃어주렴
환하게... 웃어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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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