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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스크랩 다 그런거지 - 통도사 암자 순례
남연 추천 1 조회 201 16.01.26 13:37 댓글 8
게시글 본문내용


 대강 15.5 Km  5.5 시간 

불현듯 몇년전 돌아보았던 통도사 암자를 돌아보고 싶어졌습니다

도자기 팔만대장경과 정경각 앞마당의 탁 트인 경관도 보고 싶고 ...

신평 터미널에 내려 통도사 산문앞에서 지산마을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통도사 입장료가 어른 3000원으로 인상되었습니다. 썩을

지리산 천은사는 예전부터 도로를 막고 통행료를 받는 것 때문에 끊임없이 

민원이 제기되어 불법이라는 판결은 났지만 법을 지킬지는 의문이 듭니다.

산쟁이들은 할인해 주도록 하는 법을 만들던지 산쟁이 출신 대통령을 만들던지 ... 

오늘 종일 바라보게될 영축산 정상도 한번 바라보고

관음암 표지판을 지나 경내로 들어서니 목련이 몽오리를 맺고 있습니다.

지금의 시기가 일년중 가장 추울 시기인 데 영축산 정상에 흰눈도 보이지 않고 

날도 봄날처럼 따뜻하고 ... 세상이 뭔가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번개불 번쩍이는 것보다 짧은 세월의 산쟁이가 논할 수나 있을까요!

  

전에도 누군가? 하고 지나쳤지만 오늘도 지나칩니다

멋진 영축산 능선을 바라보며

보문암과

무량암 지나고

       

공사로 주위가 어수선한 축서암을 지나서

비로암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부드러운 산길을 지나

고색창연한 비로암에 도착합니다

비로암은 이쪽 방면으로 등산로의 시발점이 되는 곳인데 

길없음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 것을 보니 등산객들이 꽤나 소란스러웠던 모양입니다.

그렇지만 자기만 깨닳음에 도달하고자 하는 이기주의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까지 하면서 깨닳아 봤자 올바른 깨닳음 근처에나 갈까요?


소유한 차량은 몽땅 반납하고 하루에 한끼만 먹고

시주는 받지 않고 스스로 농사지어서 먹으면서 

수행에만 전념한다면 존경의 마음이 들까?

그러거나 말거나 경관은 눈물이 날만큼 아름답습니다

한참이나 올라가며 땀흘려야 되는 백운암은 빼먹고^^

조금 내려와 극람암에 도착합니다. 

극락이라는 말 때문인지는 몰라도 상당히 융성합니다

비로암보다는 아늑하지는 않지만 경관은 역시 아름답습니다

반야암 빼먹고 깔끔하게 단장된 서축암입니다. 

축서암의 반대가 아닌 영축산의 서쪽이라는 뜻입니다.  

이 곳 역시 영축산의 바위벽들과 어울려 멋진 경관을 보여 줍니다

금수암 빼먹고 자장암옆의 계곡입니다. 

반석과 함께 어울린 물위로 햇살이 졸졸 거리며 떠 내려 옵니다.

  

번뇌를 잊게 하는 것이 좋은 일인지는 의문이 듭니다

이 경관 때문에 자장암을 좋아 하는 지도 모릅니다.

금와보살이 산다는 구멍을 들여다 봐도 보이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하고 많은 동물중에 왜 개구리 보살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차차로 알아가면서 불교가 처음 들어와 토착신앙과 동화되면서 

농경사회에서 중요한 동물인 개구리가 보살로 승격 되었다는 

사실이 그리 이상하게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돌아나오는 처마 밑에는 맑은 풍경소리가 울려 퍼지고,

물고기는 반야용선을 타고 서천으로 갈 준비에 마냥 흔들리고 있습니다.

사명암을 가기위해 도로를 돌아가느니 산길을 찾아 오릅니다

  

무명봉에서 하계를 내려다 보며 

영축산, 문수산, 남암산 ... 

아름다움에 한껏 취해봅니다.

넓고 조용한 사명암 지나고

   

백련정사 갈림길에서

백련정사  지나고

동물들이 지나는 길을 지나

예쁜 옥련암 지나

오늘 최고의 조망처 장경각 앞마당에 도착해서 가슴 트이는 주위를 둘러보고

미로처럼 꼬불꼬불한, 도자기로 구운 대장경 장경각을 둘러 봅니다 

    

    

  

  

암자 보다는 된장독과 봄꽃으로 더 유명한 서운암을 지나치고

안양암은 빼먹고, 취운선원 지나고 보타암 지나서

  

개울 지나

매화 필 때면 전국의 진사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는 자장매입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이게 왠일 두송이가 활짝 피어 있습니다. 

눈이라도 내렸으면 대박일텐 데 ... 

조금은 아쉽지만 향기진한 토종매화와 올해 처음으로 눈 맞춰 봅니다.

지난해 열었던 말라가는 산수유 열매 지나고  

    

 

아홉마리 용의 전설이 서린 구룡지

담장넘어 부처님 진신 사리를 모셨다는 금강계단도 바라보고

부도탑 지나서

오늘 여정의 백미인 무풍한송로로 들어섭니다.


아직도 한(寒) 보다는 한(閑) 이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지만 

예전부터 한(寒)이라는 글자를 좋아한 선조들이 이미 부르고 있기에 

왈가왈부 하기는 곤란 합니다

선조 분들중 한분이 어느 추운 겨울날 새한도를 떠올리는 광경을 느꼈다고 하면 

할 말이 없을 것 같습니다만 이 광경은 한가할 한이 어울리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통도천 물을 보면서 오늘의 여정을 마칩니다 



다 그런거지 



다들 그렇게 알아간다. 


그 순간이 도착하기 전에는 

결코 깨닿지 못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다 연습없이 

그럴거라는 짐작으로 

맞이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아무 준비 없이 맞이 하지만 

결과는 별로 다름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https://youtu.be/5Mf8IjW5-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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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6.01.26 15:39

    첫댓글 통도사가 거느린 암자가 생각보다 많네요.
    많기도 하거니와, 나날이 번창하는 모습이 속세의 기업체가 못 따라 가겠다는 느낌이... 그 쪽 동네는 불경기도 없나봅니다. ~^^

  • 작성자 16.01.26 19:09

    ^^ 통도사 암자들은 왠만한 절보다도 규모가 더 큰 것 같습니다. 게다가 무슨넘의 불사는 그리도 많은지 ...

  • 16.01.26 18:36

    잘 보았습니다..
    남연님~~!!
    항상 건강하세요~~^*^

  • 작성자 16.01.26 19:10

    교장샘도 잘 계시지요 ... 언제 한번 뵈야 되는데 그저 생각만 만리장성을 쌓습니다

  • 16.01.26 18:54

    카메라가 좋아서 그런지..ㅋ 사진 발색이 아주 좋습니더..
    멋진곳 한바퀴하셨네여.. 올해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 작성자 16.01.26 19:11

    카메라 좋은 겁니다요. 니콘 J2 미러리스 최하급 모델입니다. (단렌즈 렌즈 포함 35만원짜리) ... 아마 뽀샵의 위력이 아닌가 합니다 ^^

  • 16.01.27 23:39

    맨날 새누리당 주구장창 찍어대는데 입장료 문제가 해결도는감요. 부산에서 야당국회의원 10명만 만들어서 입장료받는사찰 국비지원 못한다는 법 하나만 만들면 당장하걸덥니다요...

  • 16.06.10 10:27

    좋은 글, 사진 잘 감상했습니다. 가까운 통도사 암자들 꼭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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