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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 내음 땀내 적시는 저녁 나절이면
운천리 백사장에 누워 하늘의 별을 세었지
아니 아니 운천리 안열 부락 김초시네
둘째딸 생각으로 별이 보이지 않았지
작은 토담 타고 돌다 칡꽃 한 묶음 깨금발로 던지면
꽃내음보다 먼저 토방문이 열리고
그때 처음 사랑을 알았지
섬진강 푸른 강물과 지리산 산바람이
어느 산곡에서 속삭이다 함께 어둠에 드는지도 알았지
그 이쁜 전라도 가스나 동란 끝나고 죽었지
산사람 밥 한 솥 푸짐하게 해낸 죄로 강물되어 떠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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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구 ‘화개장터’일부
-좋은 시절에 태어난 게 천만다행인 줄 알고 살아야제! 암만!-
첫댓글 한국의 아름다운 길 이라고 보이는 사진은 지난 주말 최박이 띄워준 화개 - 쌍계사간 벚꽃입니다.
무심히 지나는 시간 속에서
항상 감사하며 살아야 하는데 ~~
백사장에 눠 세는 하늘의 별
섬진강 푸른물과 지리산 산바람
사랑의 곽 시인
품격을 느낍니다 - 곽재구 시인!
한국 산야의 멋진 봄 풍경 ~~
내마음속에도 봄기운이 쫘-악 퍼지네요..ㅎ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기를..
그러고 보니 수 십 년 전 텐트 치고 밤 새웠던
화개장터 건너편 모래사장이 그 운천리였군요
그 때부터 어제까지 몰랐던 사실
그 유명한 운천리 백사장의 이름도 몰랏었군요
젊은날 운천리 백사장의 추억~ 40년이 지났어도 모이면 얘기합니다
추억을 공유하며 오랜 시간 가까이 지내는 벗이야말로 인생의 보물입니다!
예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