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과 채움, 공sunya와 공덕 punya>
空은 없다, 비었다는 뜻이다. 산쓰끄리트 어로 sunya라고 하고 영어로 empty, void, null, nothing이라고 번역된다. 물리적 관점으로 보면 실체가 없다, 실체가 텅 비었다는 말로 쓰인다. 그래서 진공, 공간, 공중분해, 공-회전, 탁상공론 등등, 이런 용어에 등장한다. 심리적 측면에서 보면 번뇌와 망상(특히 고정관념, 선입관, 관습적 사고, 세상적 언어습관, 개념 틀)이 없어 마음청정, 마음 맑음, 마음 텅 빔, 자아-없음(무아), 실체성 없음(무자성)으로 쓰인다. 그러면 불교에서는 없애고 비우는 것에만 관심을 두는가? 그렇게 해서 세상을 어떻게 경영할 것이며, 일상생활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 수 있겠는가? 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공덕을 지어라, 공덕을 쌓으라고 한다. 공덕을 뜻하는 산쓰끄리트 어는 punya뿐냐이다. 뿐냐는 가득 채운다 라는 의미가 있다. 번뇌망상과 자아중심으로 물든 마음을 텅 비워낸 그 자리에 선법과 공덕으로 가득 채우라는 것이다.
1. 善法선법 kusala dhamma, wholesome action: 나와 남에게 유익함과 즐거움을 가져오는 말과 행동과 의도. 좋은 보답을 받을 만한 착한 행위. 공덕의 근원, 선의 뿌리, 공덕의 씨앗.
2. 功德공덕 punya, merit: 훌륭한 덕성. 선한 성질. 특별한 성질. 가치 있는 특질. 현재 또는 미래에 행복을 가져올 선행을 이르는 말. 선행의 결과로서 보답 받는 과보(果報). 선을 쌓고, 또 수행의 결과 얻을 수 있는 은혜. 좋은 결과를 초래하는 능력이 선의 행위에 덕으로서 갖추어져 있는 것을 말함. 행자(行者)가 견도(見道)에 들어가 무루지(無漏智, 깨달은 지혜)를 일으키기 위한 근본이 되는 자량(資糧). 그런 자량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지혜자량과 공덕자량이 있다. 공덕자량을 가득 채우기 위해서는 6바라밀 가운데 보시, 지계, 인욕을 닦아야 한다. 선정 바라밀과 지혜바라밀(반야바라밀)은 지혜자량을 쌓게 한다.
첫댓글 空성이 물리적 관점으로는 void나 null도 되는군요? ㅎ 아주 오래전에 어떤분들은 불교의 공은 그런 물리적 뜻은 아니라고 무자성(불변하는 실체없음)이라 했는데 그건 심리적인 측면의 뜻만 강조한 것이군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