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관전평)KEB하나은행 대 코오롱인더스트리
42. KEB하나은행 59 : 66 코오롱인더스트리
두 팀의 맞대결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유는 KEB하나은행은 젊은 선수를 주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팀이고 코오롱은 노장선수들 중심으로 많은 경기경험을 갖춘 기반이 탄탄한 팀이기 때문입니다.
결과는 코오롱이 7점 차로 이겼는데 역시나 노련미의 승리이고 신예들로서는 한수 배우고 가는 경기였습니다.
양 팀이 C J에게 각각 지고 한국투자증권에게는 각각 이기면서 1승1패를 기록 중이었습니다.
코오롱의 +1선수는 총 3명으로 한상걸(19점 15리바운드), 김정훈(7점 5리바운드), 김준목(8점)인데 이들의 개인득점을 모두 합치니 34점으로 팀 득점의 50%를 조금 넘었습니다.
그 만큼 노장선수들의 역할이 컸는데 여기에 노련한 가드인 박홍관(4점 7리바운드 4A)과 송재전(11점 4리바운드)이 경기을 리드하니 어려웠던 고비들을 잘 도 넘어 갔습니다.
이 경기에서 상대에게 13개의 스틸을 허용했는데 그 만큼 많은 패스 미스를 저질렀고 그 외에도 하지 말아야 할 턴 오버가 많았던 것이 좀 더 여유있게 끝낼 수 있었던 경기가 막판까지 후끈 달아 오르게 한 원인입니다.
팀의 주득점원인 한상걸이 3쿼터까지는 주춤하다가 4쿼터에 집중하는 바람에 결정적으로 승부를 지켜 냈고, KEB하나은행의 초반 압박수비를 버거워 하던 가드들이후반들어 상대가 체력적으로 무뎌 지면서 헐거워 진 수비를 잘 도 피해 나가며 확률높은 한상걸을 밀어 준 것도 승리를 지킬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반면에 KEB하나은행으로서는 디비전2의 4강에 오를 수 있는 중요한 경기임을 인식해서 인지 경기 초반부터 상대의 가드 라인을 압박하여 인터셉트 등으로 득점을 만들며 앞서 갔지만 욕심이 컸던 것이 패착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지 슛 미스, 공격자 파울, 트래블링 등 바이얼레이션이 발목을 잡으며 곧 상대에게 동점을 허용함은 물론 경기 내내 코오롱의 노련한 플레이와 자신들의 실책으로 점수 차이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KEB하나은행의 류호문(21점 4리바운드)과 이용재(21점 15리바운드 8스틸) 는 패기 넘치고 재간도 많은 선수들이지만 이들이 공격 성향이 너무 컸고 이 과정에서 자주 실책을 저지르는 것이 문제점으로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늘 이야기하지만 완급의 조절이 필요한 시기에는 이를 제어하고 팀 플레이를 지켜 주는 선수가 한 팀에는 꼭 한 명씩 코트에 있어야 하는데 늘 빠르게만 경기를 운영하려는 자신감이 충만한 선수들의 플레이로 나머지 선수들도 같이 급해지는 게 문제입니다.
이러한 플레이를 제어하는 것이 포인트 가드의 역할이고 이 팀에서는 황인성이 이 역할을 맡고 있는데 어찌된 셈인지 이 경기에서는 황인성의 존재감이 완전히 묻혀 져 버렸고 포스트 맨 황재웅(10점 5리바운드)도 코오롱의 한상걸과 김정훈에 막혀 고작 5개의 리바운드를 잡으며 빅 맨으로서의 역할이 적었던 것이 패인입니다.
오히려 윤종연(7점 14리바운드 2BS)의 허슬 플레이가 돋보였는데 다만 아직은 매끄럽지 않은 플레이여서 이는 팀 플레이가 아직은 완성되지 않고 개인기로만 승부하는 신예 팀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 주는 것 같아 조금 더 시간이 더 걸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주전 가드인 황인성의 역할이 적어지면서 또 다른 가드이자 득점원인 류호문과 이용재가 직접 1 대 1 로 상대를 대하는 경기 운영방식과 포스트 맨의 부진이 처음으로 4강에 도전하는 KEB하나은행의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