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은 이번 포스팅의 주인공, 기욤뮈소. 오른쪽은 전에 한 번 소설포스팅 한 적 있는, 역시 프랑스 로맨스 소설의 대가인 마르크 레비. 둘은 과연 라이벌일까요? 둘의 사진이렇게 붙여놓은 구도가 흥미로워서 가져왔습니다.)
기욤 뮈소를 처음 알게된 것은 그의 비교적 최근 작품은 '당신 없는 나는 Que serais-je sans toi?' 덕분이었다. 그 당시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도둑인 아빠와 경찰인 옛 애인 사이에서 갈등한다는 스토리 라인, 그리고 아름다운 표지 일러스트는 기욤 뮈소라는 작가를 머릿속에 각인시켜버렸다.
그러고나서 그의 신작 '종이 여자 La fille de papier'가 나왔다는 소식우연히 들었다. 여전히 아름다운 일러스트, 그리고 책 속의 인물이 현실 세계에 나타난다는, 전작보다 더 흥미로워진 설정에 끌려 충동적으로 이 책사게됬고 결국 세 시간만에 이 책한번에 읽고야 말았다.(진짜, 중간에 화장실 한 번 가지 않았다.) 그렇게 종이 여자를 시작으로 그의 책들한 권 두 권씩 사기 시작했고, 지금은 그의 첫 작품은 스키마다링크를 뺀 모든 작품읽어본, 종이 여자나 당신 없는 나는 같은 몇몇 작품은 네번씩 읽어본 자칭 기욤 뮈소 마니아가 되었다.
(일단 '스키다마링크'는 아직 읽어보지 않았고, '사랑하기 때문에'는 도서관에서 빌려봤기 때문에 소장 중이지는 않네요, 폰카로 찍어서 화질이 구린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ㅜㅜ)
기욤 뮈소는 1974년 프랑스 앙티브에서 태어났다. 내 어설픈 계산이 정확하자면, 올해로 만 37세인 셈이다. 내가 이제 사회에 발내딛기 시작하는 풋내기임생각하면 적지 않은 연배지만, 작가라는 직업고려할 때 결코 많은 나이는 아니다. 모든 작가에게 공통적인 것은 아니지만(카뮈는 30살전후한 나이에 이방인썼으니) 대체로 나이가 적다는 것은 깊이의 부족이라는 약점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뮈소는 이러한 약점신세대의 감각이라는 장점으로 소화시키고 있다. 그의 작품평할 때 빠지지 않는 수식어가 있다면 바로 '영화같은 연출'이다. 그는 작품에서 줄거리나 배경시각적으로 아주 흥미롭게 표현해내 독자들로 하여금 마치 말 그대로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선사한다. 이 점은 어린(?) 뮈소가 가진 최고의 무기 중 하나일 것이다.
다시 그의 생애로 돌아가, 미국이라는 세상에 매료된 그는 19살의 나이로 바다를 건너 미국이라는 땅밟게된다. 몇 달동안 뉴욕, 뉴저지에서 아이스크림 행상 등하며 생활한 그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가진 이 곳에서 많은 것배웠다고 스스로 말하고 있다. 실제로 그의 작품 속에서 고국 프랑스보다도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의 미국 배경더 자주 찾아볼 수 있다는 점, 또는 작품 속에 미국으로 온 프랑스인이 많다는 점('당신 없는 나는'의 마르탱이나 '구해줘'의 줄리엔느 등)은 그의 이러한 경험이 책 속에 묻어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얘기를 보면 홀홀단신으로 외국으로 떠나 생활한다는게 정말 쉽고 재밌게 느껴지는데, 막상 그렇게 할 용기는 없네요. 저도 그런 삶한 번 살아봤으면 하는 생각은 있는데말이죠.)
프랑스로 돌아온 그는 경제학 학위를 딴 후 고등학교 교사 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면서 첫 작품인 '스키다마링크 Skidamarink'를 발간하여 문단의 호평받는다. 하지만 그는 불의의 교통사고를 겪게되는데, 나의 짧은 정보검색력의 한계에 부딪혀 사고에 대하여 자세한 내용은 찾수 없었다(이런 일너무 깊게 알려고하는 것도 왠지 예의가 아닌 것 같기도하고...). 다만 코마 상태에 다다를 정도로 심각한 사고였던 것으로 보인다. 사고로 인한 코마 상태의 경험에 영감받은 그는 다음 작품 '그 후에 Et Apres'를 출간한다. '당신 없는 나는' 역시 이 사고에 간접적으로 영향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계속해서 '구해줘 Sauve-moi',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Serais-tula', '사랑하기 때문에 Parce que je temme' 등출간했고, 출간하는 작품마다 성공거두며 일약 유명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그의 성공에 프랑스 언론은 다음과 같은 평내렸다고한다. "기욤 뮈소는 하나의 현상이다."
지금(2012년 1월 7일)까지 나온 그의 책발간된 순서대로 정리한다면 다음과 같다. '스키마다링크' '그 후에' '구해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찾아 돌아오다' '당신 없는 나는' '종이여자' '천사의 부름'
(프랑스어판 천사의 부름 표지. 글쎄요, 나쁘지는 않은데 저는 한국어판 표지 일러스트가 훨씬 맘에 드는군요.)
그의 작품 중 어느 것이 제일 좋고 나쁘냐는 개인적 취향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리기에 단정지어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종이 여자, 당신 없는 나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뽑고 그 중에서도 종이 여자가 제일 재밌었던 것 같지만) 다만 그의 작품에 드러나는 몇가지 특징들뽑아보고자 한다.
먼저, 그의 소설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 로맨스 소설이다. 그는 적절한 스릴러 요소, 반전 등통하여 느끼하거나 식상할 수도 있는 이 사랑 이야기에 흥미를 불러일으키지만 본질적으로 이 소설들이 '사랑'다룬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다.이 이야기를 읽으며 누구나 한번쯤은 '나도 저런 사랑해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해보지 않을까. 아, 지금 전화하면 언제나 달려와줄 애인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수도 있겠지만.
다음으로, 앞서도 얘기했지만 그의 소설은 마치 영화같은 느낌준다. 이번 신작 '천사의 부름'에 나오는 추격전, '당신 없는 나는'에 나오는 금문교를 배경으로 한 질주 장면 등은 왠만한 헐리우드 영화 못지 않은 긴박함과 스릴감주었다. (여담으로, 실제로 뮈소의 소설 중 몇 편은 헐리우드 영화사가 판권가지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그리고 역시 앞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그는 사랑얘기하면서도 스릴러적 요소를 빼놓지 않는다. '구해줘'에서 줄리엔느는 과연 어떻게될까? '당신 없는 나는'의 마르탱과 아키볼드는 결국 어떻게 되는걸까? 그의 소설읽어나가면 이러한 궁금증이 계속해서 생기게된다.
('당신 없는 나는'에서 마르탱이 처음 아키볼드를 본 오르세 미술관입니다. 반년전 쯤에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오르세 미술관 전에 간 적이 있는데, 고흐 이름팔아놓고는 고흐 작품이라고는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에 하나밖에 없어서 실망좀 하긴 했지만, 다른 많은 작품들이 본전충분히 뽑게 해준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언젠가 파리에 간다면 꼭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
물론, 이러한 특징은 장점뿐 아니라 단점 역시 지니고있다. 요즘 그러한 점탈피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눈에 띄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의 소설은 비슷한 설정가지고있다. 불우한 환경에서 노력해 성공했지만 마음의 병앓고있는 주인공, 그의 직업은 의사일 확률이 높고, 사랑하던 여자를 잃은 경험이 있고 등등등... 그렇기 때문에 작품들계속 읽다보면 줄거리가 예상이 되기도하고,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라는 느낌지울 수가 없다.
또한, 그의 소설에는 깊이가 없다는 비판도 언제나 따라다닌다. 사랑얘기는 이미 레퍼토리가 지난 진부한 소재일 뿐이고, 그 외의 면그의 소설 속에서 찾수가 없다는 비판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소설책에 대한 신념이 하나 있다면, '소설은 재밌어야 한다'는 것이다. 재미라는 것은 여러가지다. 추리물이나 스릴러의 그 긴장감일 수도 있고, 로맨스 소설의 달콤함일 수도, 아니면 패러디나 풍자적인 소설의 원초적인 해학일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것이던간에, 독자를 끌어당겨서 소설 속에 몰입하게하는 것이 재미라고 생각한다. 그 책이 엄청난 지혜와 심오한 지식가지고 있던간에, 재미가 없어서 독자들이 그 소설읽지 않는다면 그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어쨌거나, 진부하긴해도, 그의 소설은 매력적이다. 그 것은 사랑이라는 단어가 가지고있는 오묘한 매력이 아닐까. 그리고 최근작 종이 여자, 천사의 부름 등에서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고자하는 움직임많이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소설이 앞으로도 기대되는 이유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든 표지 종이여자, 다음 소설과 마찬가지로 다음 표지 일러스트도 기대가 된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혹시 잘못된 내용이 있경우에는 말씀해주시면 즉시 수정하겠습니다. 제가 프랑스어를 잘했다면 더 좋은 정보를 얻수 있었겠지만, 이제 겨우 알파벳읽는 수준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