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진돗개의 얼굴
누룩 ・ 2분 전
1978년 제2회 진도개 품평회에 출진한 개들의 얼굴입니다.
총 18마리의 진돗개 얼굴에 공통적인 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백구와 황구뿐이라는 것입니다. 모색단일화에 의해서 다른 모색은 출진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주둥이가 검은 개도 보이지 않습니다.
두번째는 얼굴이 역삼각형이라는 것입니다. 뺨의 갈기털은 비교적 덜 발달되어
육각형 내지 팔각형을 나타내는 개는 드물게 보입니다.
세번째는 귀의 방향이 앞을 향해서 서있으며 그 각도도 요즈음 개들보다는 더 서있는
각도가 많아 보입니다.
네번째는 이마가 잘 발달되었는데 요즈음 개들과 달리 둥글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중선이 약간 보이면서 양변이 잘 발달된 형상이 많이 보입니다.
70년대의 보편적인 진돗개의 얼굴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사진들인 것 같습니다.
다만, 모색과 형상에 있어서 다양성을 잃어가는 과정에 있어서 출발기의 모습이므로
이러한 형상의 얼굴을 진돗개의 한 유형으로 기억하고 보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이러한 형상이 반드시 좋은 것이라고 단정하거나 아니면 흘러간 옛 스타일이므로
별볼일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모리 다메조 보고서의 7호견의 얼굴이 70년대 개들과 닮은 점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을 발견하는 것은 1938년 당시의 13진도의 사진을 들여다
보면서 느낄 수 있는 하나의 즐거움 같은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7호견이나 70년대 개의 이마의 모습이 1937년 모리 다메조 보고서에 나오는
두태(頭太) 즉 머리가 굵다는 의미와 상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70년대 개의
체형은 1938년 당시의 개보다 훨씬 왜소해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모리 다메조 보고서 7호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