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 - 전집 제160장 -
자기자랑은 집을 버려 두고 거지 시늉을 하는 것과 같다.
前人云 抛却自家無盡藏 沿門持鉢效貧兒
전인운 포각자가무진장 연문지발효빈아
又云 暴富貧兒休說夢 誰家窖裡火無烟
우운 폭부빈아휴설몽 유가조리화무연
一箴自味所有 一箴自誇所有 可爲學問切戒
일잠자매소유 일잠자과소유 가위학문절계
옛 사람이 이르기를 '자기 집의 무진장을 버려 두고
남의 집 문전 따라 밥그릇을 내밀며 거지 노릇하는가?'
라고 했으며, 또 이르기를 '갑자기 부자가 된 가난뱅이여, 꿈 이야기는 그만하라.
누구네 집 부엌인들 불 때면 연기 안 날까?'라고 하였으니,
하나는 있으면서도 어리석은 것을 경계함이요,
또 하나는 있는 것을 자랑함을 경계함이다.
가히 이로써 학문의 절실한 계명으로 삼을지어다.
[해설]
옛사람이 이르기를 자기 집의 무한한 재산을 버려 두고
밥그릇 들고 이 집 저 집 거지 흉내낸다. 고 하였다.
또 이르기를 벼락부자가 된 가난한 사람아,
꿈 이야기하지 말라. 뉘 집 부엌인들 불 때면 연기 나지 않으랴! 고 하였다.
하나는 스스로 가진 것에 어두움을 경계한 것이고,
하나는 가진 것을 자랑삼음을 경계한 것이니,
학문의 간절한 훈계로 삼아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