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말이 있죠...
일만하면 소,
공부만 하면 도깨비.
싫어요! 인간으로 살고 싶어요...
그래서 우린
소도, 도깨비도 되기 싫어,
하던 수업들을 작파하고 떠났습니다.
어디로?
바로바로 서천 춘장대로!
(아마 올해가 학교에서 가는 춘장대 들살이의 마지막이 아닐까 합니다.
내년엔 제주, 후년부터는 동해로!)
학교 수업이나 집의 생활이 느슨할 때는
아이들이 들살이 가는 것을 그닥 반기지 않았죠..
뭐 아시다시피 집에서 있는 게 가장 편안하니까요.
하지만 이제는 학년이 올라가고
애들이 하나 둘씩 하는 것이 늘어가니
공부도 재미있지만(정말?? 👀)..
잠시 학업에서 벗어나 떠나는 일이
얼마나 해방감을 주는지를 알기 시작합니다.
( 물론 그럼에도 집에서 있는 거를 좋아하는 아이들도 여전히 있지만... 하지만 우리 5학년 꼬맹이는 바다라는 소리만 나오면, 끼약~~ 끼약~~ 독수리처럼 소리를 질러대네요.ㅎㅎ)
꼬맹이들의 노트표지
(천원짜리 다이소 공책의 변신! ㅎㅎ
1000원짜리 공책이지만 안에 내용의 질을 쵝오! 👍 )
*
이번 들살이는
작년에 요맘때쯤 자체 방학에 들어갔던 태인이도 함께 하고,
저 위쪽에 있는 다른 학교와 조인트를 해서 함께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숙소까지 도착하는 데 시간이 좀 널널해서
중간에 전북 김제에
금산사를 들렀습니다.
윤이 언니가 견훤만 나오면 계속 노래 부르던 그곳이지요.
아~ 저 자세는..
혹시...
살짝 쿵 배려를 하러 조심스럽게 다가갑니다.
선물를 가지고.
저는 겸사겸사. 아이들이 평생 다닐듯한
절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했습니다.
이 땅에 살면서 바람이라도 쏘일 겸 어디라도 훌쩍떠나면
꼭 가게 되는 곳이 있잖아요.
바로바로 절.
그래서 학교 출발 전부터 저는
절의 구조와 의미에 대해서 간단하게 이야기했습니다.
뭐.. 물론 그날이 출발하는 날이고
그런 날 아침에 40분 넘게 이야기하는데
누가 집중을 하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이야기하고... 아이들은 딴짓하고...
그래도 난 했다. 이야기.
나중에 물어봐야지.
일주문을 경계로 절과 사바세계로 나뉜다는 이야기가 새삼 다시 느껴졌습니다.
우리가 사는 사바 세계라는 말은
인내심이 필요한 세계라는 뜻이라지요.
인내심. 음...
오늘도 꾹 참아 봅니다.
제가 그런 잡념에 시달릴 동안
아이들은 집 라인을 발견하고 신나게 놉니다.
해는 없지만 비 오기 전 습도 100 프로의 날씨라
꿉꿉하고 찝찝하고
가만히만 있어도 땀이 온몸을 적시어
옷이 다 젖었다 분명 투덜대는 아이들이었는데
노는 것을 발견하자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달려가 신나게 놉니다.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ㅎㅎ
"선생님 좀 밀어주세요~~~"
" 어 어쩌지? 목이... 목이 아파서."
하지만 이런 일에는 언제나 착한 태인 오빠가 있지요.
이런 일에는 큰 놈이나 작은 놈이나. ㅎㅎㅎ
그렇게 금산사에 도착.
커다란 미륵 부처님을 보고 신심이 발동합니다.
지적인 저희 설명 따위는 사뿐히 무시해 주시고
커다란 부처님과 아름다운 염불 소리에
장난치고픈 기도하고픈 마음이 든 예쁜 아이들. ^^;;
마하반야 바라밀다... 밀다...
밀다... 밀다...
밀다밀다 쓰러질다...
기도하다 삼매경에 빠져든 아이들.
좌로 보아도. . .
우로 보아도...
"저기요. 아까 절에서 뭘 하신 겁니까? "
"아.. 찍으시면 안되요~~"
그렇게 서천춘장대에 도착합니다.
빠질 수 없는 인증샷.
하지만 이걸 찍기 위해서 몇 번을 뛰었는지...
애들이 덥고 습한 날에 뛰어서
다리가 너덜너덜 다 풀려서
스쿼트에 버피 하는 것 같다고,
다시는 안 한다고 합니다. ㅎㅎ
그렇게 해서라도 청소년들의 기운을 좀 빼 놓아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