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대마도는 우리땅!
카페 가입하기
 
 
 
카페 게시글
자유게시판 스크랩 연당이 빼어난 경주 <종오정> 운치
庭光散人 추천 0 조회 42 11.10.06 16:1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연당의 초록빛 연잎과 빠알간 배롱나무, 보호수 향나무 자태, 운치있는  초 가을 종오정

 

 

 

 

 

조선, 문효공 최치덕 선생 유적지
한적한 고택서 하룻밤 체험 가능

경주시 손곡동 내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곳에 운치 있는 정자가 있다.
경상북도 기념물 제85호 종오정 일원(從吾亭 一圓)이다.

이곳은 조선시대 영조 때 학자인 문효공(文孝公) 최치덕(崔致德. 1699∼1770) 선생의 유적지다.
종오정을 중심으로 귀산서사(龜山書社), 연당(蓮塘) 등으로 구성돼있는 이곳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정원 유적으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인공적으로 조성된 연당의 연꽃과 주변 배롱나무꽃이 활짝 피는 여름이면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에 이곳을 찾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곳이다.(다음자료실)

 

한 여름에 오면 연당의 왕성한 빛깔과 위용을 자랑하는 연꽃과 운기 흐르는 연록의 연잎이 가득하고 풍성하게 여름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종오정 작은 뜨락에 연당을 굽어보며 붉음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는 배롱나무(백일홍)의 야함에 입이 열린다. 누가 선비의 나무라 했던가, 배롱나무 껍질을 벗는 모습이 학문 깊이와 관련있다하여 선비들의 나무라고 서원 주변에 자주 심었단다.

오히려 그 붉음 때문에 선비들의 든뜰 감정의 노출이 우려됨이 필자의 기우일까. 연당의 초록 빛과 어우르진 붉은 색조가 상승분위기로 너무 화려하게까지 하다.

 

 여름날 무성한 초목들의 위세가 자연의 왕성함을 알려준다면 초 가을의 애잔함과 쓸쓸함과 퇴락된 연잎을 보면서 세잔해진 인생의 쓸쓸함을 맛보리라. 종오정 툇마루 섬돌에 걸터앉아 세상을 바라보듯 연당과 앞 뜨락을 본다. 연초록 ?터를 낀 카메라의 전경처럼 세월이 담담하게 펼쳐진다. 쇠락하며 쓰러지는 아름다움을 본다.

 

담담하고 청초하게 피었다가 퇴색한 잎들의 정원 연당, 후학들을 키우며 낙향한 최치적의 은둔의 마음과 교감하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정오정에서 느낀 첫 감정은 거추장스러운 위엄의 경계를 허물고 우린 반긴다.

 

 다른 서원처럼 담장을 쳐서 밀폐된 공간 속에 갇혀 있지않아 좋다. 거추장스러운 위엄이나 호사가 묻어있지 않아 좋다. 궁원다운 요염이 없어 좋다. 종오정과 연당은 도무지 억압하는 곳이 없어 좋다. 넓지도 크지도 않은 조촐한 서재와 같은 정자가 조용한 밝은 연당과 어우러져 자연스레 있었던 것처럼 편안하게 놓여 있을 뿐이다.  수다스런 공포와 단청 그리고 니스칠 조차 거부하여 속악한 것들이 깃들지 않은 곳이다.

 

뒷 소나무 숲이 고상함과 깊이와 무게를 더해 주고 있고 폐사지에서 가져와 만들어 놓은 석재들은 기품과 세월을 머금고 종오종을 귀하게 만들고 있다.

사계중에 여름철의 아름다움은 너무나 화사하고 오히려 초가을의 스산함에 어울러진 가을소리 빗소리에 연잎이 촉촉이 젖는 하오, 인적도 끊긴 종오종과 연당은 마치 퇴직한 이들 처럼 처량하고 외롭게 보인다. 

 

여름철에 붉음을 마음껏 발산하고 붉음을 떨어낸  배롱나무를 보고 있노라면 은둔하여 낙향한 선비의 신세를 연상시킨다. 자연 속에 변화 무상한 사태가 가을의 고요 속에서 멈추고 윤기빠진 연잎에 앉은 적요가 슬픔처럼 밀려온다. 춘녀사(春女思), 추사비(秋士悲)라 옛 글구가 오늘 따라 이 연당의 못과 종오정에 앉아 있는 한 범부의 쓸쓸하고 슬픈 사유의 단상으로 떠오른다.

 

무송와,지간헌

종오종 양 옆 室 편액에 눈길이 간다.  오른쪽 편액이 무송와 ,지간헌 편액 눈길을 끈다. 撫(어루만질 무)松(소나무송)窩(움집와), 持(가질 지)竿(낚시대 간),軒(추녀 헌, 집을 가리킴)

이런 방 이름을 지은 이(최치덕 추정)의 은둔과 겸손과 여유인의 모습과 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추한 것이 진정 아름다운 모든 것을 짓밟는 행패 속에 얼마 남지 않은 우리 고택의 아름운 자취가 감추어 가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나라에 수많은 서원들이 남아있다. 몇 군에 서원을 가 보았지만 엄숙하고 밀폐된 공간으로 다른 객들과 분리되어있는 곳들이 대부분이다. 허나 이 곳도 구산서원과 종오정, 최치덕 사당인 진덕재, 사고 , 일성재와 같은 한국적 건축물이 들어서 있다. 하지만 객사인 일성재는 담장 바깥에 나온 건축물이고 나머지는 담장 안에 들어서 있지만 종오정은 담장 대신에 연당을 통해서 안과 밖을 열어놓았다. 바깥에서 안쪽에서 서로를 통교 시킨 개방적 형이지만 연당이 거리를 막아 놓았다. 결코 개방적이지만 엄밀히개방되지않은 공간적 위치에 있다. 구산서원과 사고,진덕재는 담장으로 인해서 폐쇄되어 있지만 결코 폐쇄적이지 않은 공간처럼 느껴진다. 절묘한 열림과 닫침으로 설계되어있다.

 

연당에 핀 연 향기로 번져와서 종오정 속으로 이어진  계절의 향기가 흠뻑 구산서원의 뜨락을 감돌고 머물게 되리라. 서원의 석재들은 폐사지 석재들이 태반이다. 서악서원,심지어 조선시대 세조 어진을 모신 집경전 석재도 모두 폐사지 석재들이다. 당간지주가 석재 지붕으로 사용된 집경재를 비롯해서 주춧돌은 신라시대 장인들의 솜씨로 만들어졌다. 오죽 했으면 '경주 폐사지 석재위에 세워진 서원'이란 필자의 블로그 포스팅의 제목도 있으랴. 

 

종오정에도 예외없이 기단 석재에 탑의  우주와 탱주가 남아있는 기단부 사용되어있고, 혼주석 장대석까지 보인다. 석조 및 석등 받침대까지 연당 뜨락의 조형석으로 배치되어있다.

폐사지가 서원자리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종오정을 설계자는 이 한채가 주위의 연당과 함께 자연 속에서 어떻게 멋지게 바라보일까를 먼저 계산하고 있었던 것 같다.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의 뛰어난 건축가의 심미안에도 뒤설 수 없는 멋진 눈의 설계자를 적잖게 가졌던 조선시대의 건축을 자랑해도 결코 공치사가 아님을 알 수 있는 곳이 이곳이다.

경주 보문단지에 오시거던 꼭 한번 이 곳을 들려 한국의 연당미를 살펴보고 작지만 아름다운 미를 마음껏 가슴과 눈으로 담아 가시길 권하고 싶은 마음이다.  

고목을 찾아라. 최치덕 선비가 심었다는 향나무가 수령 300여년을 지키며 최치덕 손길을 이어가고 있다. 입구 연당 옆에 서 있다. 종오종 뜨락 오른편에 수령250여년의 측백나무가 몸을 뒤틀고 오르고 있다. 향나무는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되고 있다.

 

정원유적 종오종에서 고택 숙박체험을 준비하고 있다. 올 여름 유난히 덥던 날에 서원 스테이를 한 곳이다. '일성재' 종오정, 귀산 서사 등 고택에서 한국적인 정서 체험을 할 수 있다. 한채 당 12만원 수준이다. (사)신라문화원에 문의하면 된다고 하네요. 찾아가는 길, 경주시 손곡동 보문단지 내 경북 관광개발 삼거리에서 좌회넌하여 암곡동, 천북,포항가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학생수련원이 나오고 종오종 일원 표시 표지판이 길가에 보이면 오른쪽 길을 따라 가면 나온다.

 

<한여름철의 종오종 연당(사진:부산 경찰 사진 동우회 :잰틀맨 박)>

 

경주 역사 연구회 회원들 답사

종오정 뜨락 앞 고목 측백나무 (수령 250년 추정)

근처 폐사지에서 가져온 석수조, 및  복련이 새겨진 석등받침대, 종오정 추춧돌 및 돌섬, 축대석도 모두 폐사지에서 가져온 것들이다.

무송와-소나무를 어루만지는 굴집 이란 뜻인가.

 

종오정-참 나를 찾는 정자?

폐사지 석재가 조경으로 연당의 멋에 감칠 맛을 돋우고, 세월이 묻어나는 석태가 아름답기까지 보인다.

배롱나무와 수령이 대단한 편백나무가 종오정과 나이를 같이하고 있다

 

 

석조-어느 신라시대 사찰에 있었던 물받이

 

 

 

기단석이 '탑의 기단부 석재를 사용하였다. 탱주와 우주가 새겨진 탑의 기단부 석재이다.

 

혼유석이 건축 기단석으로 사용되고 있다.

폐사지 석재들이 사용되고 있는 현장

낚시대를 드리운 은둔자의 심정의 집-지간헌

제일 윗쪽 사당에 해당되는 건축물-進德齋

종오정의 뒷면

사당

 

조선시대의 담장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자세히보기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