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화장실에 앉아있는데 환풍기와 전등이 꺼져 버렸다.
아~~~ 정전이구나!
급히 나와보니 아직은 조용했다 ~ 지하에서 발전기 돌아가는 소리 외에는....
그러나 잠시뒤~~~~
이건 머 개미굴이랄까? 아님 말벌집을 건드렸다고 할까???
다들 이시간에 뭐하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진짜 정전만 되면 아파트 여기저기서 이리도 많은 사람이 나오다니
참 ~~ 신기하다 ^^*
관리주임과 둘이서 기계실이며 여기저기 아무리 찾아봐도 이건 한전 정전이다 !
관리실로 돌아오는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왜 정전이냐? 관리실은 왜? 비워둔거냐??
고개를 돌려보니 30대 후반쯤 되보이는 아줌마가 쏘아보고 있다.
당근 답해줬다. 한전 정전인데 나도 원인을 모른다, 확인하느라 모두 현장 출동해서 사무실에 아무도 없는거다....
내가 생각해도 퉁명스럽다.
관리실에 돌아와 보니 더 난리가 났다.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더라.... 이눔저눔 할꺼없이 모두가 소리부터 지른다.
왜 정전이 발생했냐? 우리집 전기가 안들어온다. ! 냉장고는 어떻게 할꺼냐... 사무실은 왜 전기가 들어오냐??
언제 복구되냐? 전화는 왜 안받냐? 참 하고 싶은 말들이 많은가보다 ~~~~
어라 그와중에 개인택시하는 동대표가 튀어 나온다. 역시나 소래기부터 지른다.
아 ~~~ !! 저 입을 주먹으로 틀어막을까? 주마등이랄까? 순간 스쳐간 생각이다 ^^ *
동대표 이눔들은 더 이해력이 떨어진다. 암만 설명해도 쳐 들을생각을 안한다.
원인이 뭐냐고?? 나도 몰라 ~ 모른다고 ~~ 한전 애들이 찾고 있는 중이래?? 몇번을 말해?
언제 복구 되냐고?? 몰라 ~ 나도 모른다고 ~~ 한전에서 복구되면 연락 준데....
점심먹고 커피 못 마신건 그럴 수 있는데 한전 정전을 왜 나보고 **들인지....
매번 느끼지만 이눔의 정전사고는 아파트에서 정말 겪고싶지 않은 사고임에는 틀림없다.
12시50분 드디어 복전되었다.
30분더 있으니 한전에서 연락이 왔다. 정전되었던 이유는 자이 아파트 공사장에서 공사중 고압선로를 건드려서 노암동
일대에 정전이 생긴거란다.
휴 ~~~ 그나마 다행스러운건, 단지 내 정전이 아니란거다. 만약 정비 불량이나, 기타등등의 관리소 책임이라는
느낌이 들면 이들은 모두가 승냥이가 될께 뻔하다.
나는 토끼???
첫댓글 고생하셨네요 그나마 다행입니다
관리실 전화기 불이 났을텐데 끄슬린 흔적 있는지 확인해 보셔야할듯..... 암튼 수고하셨습니다
웃을 일은 아닌데 재미있게 글을 쓰셔서 웃게 되네요. 수고하셨어요
비디오 촬영 너무 잘 하신듯요~^^
무슨 상황이 발생하면 먼저 해야 할 일이 안내방송인거 같습니다.
"지금 정전사태는 당아파트 내부 설비 문제인지 한전설비 문제인지 파악하고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전화문의나 항의방문으로 사태 수습이 더 늦어 질 수 있으니 불편하시더라도 잠시만 기다려 주시길 바랍니다.
파악되는 대로 다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와서 떠든다고 빨리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그놈의 냉장고에는 뭘 넣어 놨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