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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6. 경원(敬遠)
뜻 : 겉으로는 공경하는 체하면서 실제로는 꺼리어 멀리함을 이르는 말.
유래 : <논어>에서 비롯. 공자의 제자 번지가 앎(知)이란 무엇인지 물었을 때, 공자가 “사람의 해야할 도리를 다하고자 노력하고, 혼령이나 신을 존경하되 그를 멀리 한다면 이것을 알 (知)라고 할 수 있다”에서 비롯
한자풀이
(敬) 경 : 공경하다
(遠) 원 : 멀다
427. 계륵(鷄肋)
뜻 : 닭의 갈빗대라는 뜻으로, 먹기에는 너무 양이 적고 버리기에는 아까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편.
유래 : <삼국지>에서 유래. 조조가 유비와 한중의 땅을 놓고 싸울 때 유비의 군사는 제갈량의 계책에 따라 정면 대결을 피하고 보급로 차단에만 주력하여 싸움은 오래 지속 되고 조조의 군대는 물자가 모자랄 때 조조가 닭의 갈비를 들었다 놓았다 하면서 계륵이라고 하였다.
한자풀이
(鷄) 계 : 닭
(肋) 륵 : 갈빗대
428. 고희(古稀)
뜻 : 예부터 살아있기 드문 나이라는 뜻으로 일흔 살을 이르는 말.
유래 : 당나라 시인 두보의 <곡강시>에서 유래 한 말.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 라는 구절이 있다 그 뜻은 사람은 예로부터 일흔까지 살기가 드물다는 것이다.
한자풀이
(古) 고 : 예
(稀) 희 : 드물다
429. 관견(管見)
뜻 : 대롱 구멍으로 사물을 본다는 뜻으로, 좁은 소견이나 자기의 의견을 겸손하게 일컫는 말.
유래 : <장자>의 ‘추수편’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입장이 서로 달랐던 위모와 공손룡의 대화에서 유래한 말. 위모는 도교의 사상가였던 장자의 선배로서 ‘장자’의 정신적 경지가 사방 만물 속에 꽉 차 있고 헤아릴 수 없이 넓고 크다고 보았다. 그러면서 공손룡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 그대는 허둥지둥 좁은 지혜를 가지고 장자의 정신적 경지를 밝히려 한다. 이는 붓 대롱을 가지고 하늘을 바라보고, 송곳을 가지고 땅을 가리키는 것과 같다”고 했다.
이런 맥락에서 자신의 좁은 소견을 겸손하게 표현할 때 쓰이거나 전체를 파악하지 못한 채 편협한 의견을 내세우는 사람을 비판할 때 쓰인다.
한자풀이
(管) 관 : 대롱
(見) 견 : 보다
430. 귀감(龜鑑)
뜻 : 거북 등과 거울이라는 뜻으로, 사물의 본보기를 말함.
유래 : 귀(龜)는 거북이다. 고대 중국에서는 거북의 등을 불에 구워 그 갈라지는 모습을 보고 점을 쳤다. 감(鑑)또한 아름다움과 추함을 살피기 위해 자신을 거울에 비춰보는 일을 자체를 의미하기도 했다. 길흉화복을 점치는 귀(龜)와 아름다움과 추함을 판단하는 감(鑑)이 자신을 돌아보고 바로 잡는다는 의미로 귀감이라는 말이 쓰이기 시작했다.
한자풀이
(龜) 귀 : 거북
(鑑) 감 : 거울
431. 금슬(琴瑟)
뜻 : 거문고와 비파를 아울러 이르는 말.
유래 : 글과 슬은 서로 다른 악기이다. 고대에 음악을 연주할 때 금과 슬은 늘 붙어 다녔다고 한다. 둘이 조화를 이루어야만 아름다운 음악이 연주되어서 금과 슬이 서로 화답한다는 말이 생겼다. 금은 크기가 작고 여성이 연주하는 악기로 아내를 상징하고, 슬은 크고 남성이 연주하므로 남편을 상징한다.
중국 <시경>에 두 악기의 조화로운 음률처럼 화합하는 부부관계를 금슬지락이라고 하는데서 유래했다.
한자풀이
(琴) 금 : 거문고
(瑟) 슬 : 큰 거문고
432. 낙점(落點)
뜻 : 여러 후보가 있을 때 그 중에 마땅한 상대를 고름.
유래 : 조선시대 관리를 임용할 때 그 절차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조선시대에는 2품이상의 벼슬아치를 뽑을 때 이조나 병조에서 추천한 인물을 기용하였다. 해당 기관에서 후보자 3명의 이름을 써서 임금에게 올리면 임금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이름 위에 점을 찍어 누구를 관리로 임용할 것인지 최종 결정을 하였다.
이때 점을 찍는 것을 낙점이라고 했다. 이후 낙점은 벼슬길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쓰였다. 지금은 여러 인물 중에 가장 적절한 인물을 선정한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한자풀이
(落) 락 : 떨어지다
(點) 점 : 점
433. 남상(濫觴)
뜻 : 술잔에 넘칠 정도인 적은 양의 물. 세상의 시초나 근원을 가르킴.
유래 : 공자의 제자 자로가 화려한 옷을 입고 나타나자 공자가 말했다 “양쯔강은 민산에서 흘러드는 큰 강이다. 그러나 그 근원은 겨우 술잔에 넘칠 정도로 적은 물이었다. 그것이 하류로 내려오면 흐름도 빨라져서 배를 타지 않고는 강을 건널 수가 없다. 이는 물의 양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공자는 매사에 처음이 중요하며 시초가 잘못되면 갈수록 더 심해진다는 것을 제자에게 깨우쳐 주고 싶었던 것이다. 공자의 이야기를 들은 자로는 곧바로 집으로 돌아가 옷을 갈아 입었다고 한다.
한자풀이
(濫) 남 : 넘치다
(觴) 상 : 잔
434. 낭패(狼狽)
뜻 : 계획한 일이 실패로 돌아가거나 기대에 어긋나 매우 딱하게 됨.
유래 : 이리는 개과에 속하는 산짐승이다. 늑대보다 크고 귀가 쫑긋하며 성질이 사납다. 여기서 낭(狼)과 패(狽)는 둘다 실제가 아닌 상상 속의 동물인데 둘은 항상 같이 다녀야 제 구실을 할 수 있다. 낭(狼)은 앞발이 길고 뒤발이 짧은데 패(狽)는 앞발이 짧고 뒷발이 길다. 낭(狼)은 패 없이 설 수 없고, 패(狽)는 낭 없이 다닐 수 없다. 또한 성격 또한 달라서 낭(狼)이 꾀가 부족한 반면 용감하고 패(狽)는 꾀는 많지만 겁이 많다. 둘이 호흡이 잘 맞으면 큰 문제가 없지만 서로 떨어지거나 틀어지는 일이 생기면 걸을 수도 없고 사냥할 수도 없다. 이런 맥락에서 낭패는 계획한 일이 틀어지거나 어렵게 된 것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한자풀이
(狼) 낭 : 이리
(狽) 패 : 이리
435. 녹림(綠林)
뜻 : 푸른 숲이라는 뜻으로 도적의 소굴을 일컫는 말.
유래 : 중국 전한 말, 왕실의 외척인 왕망은 한나라를 무너뜨리고 스스로 황제가 되어 나라 이름을 신이라고 일컬었다. 왕망은 여러 개혁 정책을 펼쳤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그가 다스리는 동안 화폐가 네 차례나 바뀌는 등 경제 정책도 실패로 끝나고 백성들의 삶은 더욱 어려워 졌다. 이런 혼란 속에서 서북 변방의 농민들이 폭동을 일으키자 전국 각지에서 대규모 반란이 일어난다. 이 중에서 녹림산에 근거지를 둔 8000여명의 무리는 스스로 녹림지병이라 일컫고 지주들의 창고를 닥치는 대로 털었다. 시가나이 흘러 이들의 무리가 5만 명을 헤아릴 만큼 큰 세력이 되었는데 훈한을 건국한 광무제는 이들을 이용하여 왕망의 신나라를 무너뜨리는데 성공했다. 이 이야기에서 유래된 녹림은 도적들이 모인 소굴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한자풀이
(綠) 녹 : 푸르다
(林) 림 : 수풀
436. 농단 (壟斷)
뜻 : 깎아지른 듯이 높이 솟은 언던. 가장 유리한 위치에서 이익과 권력을 독차지한다는 말.
유래 : 먼 옛날 시장에서는 물물교환을 했다. 그런데 교활한 사람이 시장의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높은 언덕’에 올라가 좌우를 살펴서 장사를 하며 이익을 독점하였다. 그러자 사람들은 그의 바열한 수법을 증오하고 그에게 세금을 부과하였다. 장사꾼에게 세금을 받는 일은 그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한다. 이후 농단은 가장 유리한 위치에서 이익과 권력을 독차지한다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한자풀이
(壟) 농 : 밭두둑
(斷) 단 : 끊다
437. 단장 (斷腸)
뜻 : 창자가 끊어진다는 뜻으로 창자가 끊어지는 듯하게 견딜 수 없는 슬품이나 괴로움.
유래 : 중국 진나라의 환온이 축나라 땅을 정벌하러 배를 타고 양쯔강을 거너려던 참이 었다. 환온의 부하가 원숭이 새끼 한 마리를 잡아서 배에 실었다. 그러자 어미가 뒤쫓아 왔지만 끝내 배에 오르지 못하고 강가에서 슬피 울었다. 이윽고 배가 출발하자 어미 원숭이는 새끼끼를 그리워 하며 100리쯤 되는 길을 쉬지 않고 쫓아와 배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너무 숨 가쁘게 뛰어서인지 그대로 죽고 말았다. 누군가 원숭이의 배를 갈라 보니 새끼를 잃고 너무나 슬픈 나머지 창자가 토막토막 끊어져 있었다. 이 사실을 알게된 환온은 크게 노하여 원숭이 새끼를 배에 실었던 부하를 매질한 다음 내쫓아 버렸다고 한다.
한자풀이
(斷) 단 : 끊어지다.
(腸) 장 : 창자
438. 동량 (棟梁)
뜻 : 마룻대와 들보. 기둥이 될만한 인물.
유래 : 마룻대는 집을 지을 때 제일 높은 곳에 거는 가장 중요한 목재이다. 예전에는 마룻대를 올리는 날에는 고사를 지내기도 하였다. 들보는 기둥과 기둥사이를 가로질러 걸치는 목재를 말한다. 그중 대들보는 건물 중앙의 힘을 받쳐주는 중요한 구조물이다. 이 말이 비유적으로 쓰이면 집안이나 나라, 민족의 운명을 짊어지고 나아가 중요한 인재를 뜻하는 말이 된다.
한자풀이
(棟) 동 : 마룻대
(梁) 량 : 들보
439. 만가 (輓歌)
뜻 : 상여를 메고 갈 때 부르는 노래. 죽은 사람을 애도하는 노래나 가사를 이르는 말.
유래 : 중국 한나라 고조 유방이 즉위하기 직전의 일이다. 한나라 건국의 중요 인물이던 한신이 제나라의 왕, 전횡을 기습하자 전횡은 그 보복으로 유방이 보낸 사신을 삶아 죽였다. 얼마 후 유방이 황제로 즉위하자 이를 두려워한 전횡은 부하 500명을 데리고 도망을 갔다. 유방은 전횡이 반란을 일으킬까봐 그를 용서하고 도성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전횡은 포로가 되어 유방을 섬기는 것이 부끄러워 스스로 목을 찔러 자결하고 만다. 부하 500명도 전횡의 절개에 감복하여 모두 죽음을 선택했다. 그 무렵 전횡과 알고 지내던 이들이 해로가와 호리곡이라는 노래를 지었는데 전횡이 자결하자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그 노래들을 불렀다. 이 노래들은 시간이 흘러 7대 황제인 무제 때에 상여꾼이 부르는 만가로 정해졌다고 한다. 이후 죽은 사람을 애도하는 노래나 글을 만가라고 하게 되었다.
한자풀이
(輓) 만 : 애도하다
(歌) 가 : 노래
440. 모순 (矛盾)
뜻 : 어떤 사실의 앞뒤, 또는 두 사실이 이치상 어긋나서 서로 맞지 않음.
유래 : 어느날 초나라 장사꾼이 시장에서 방패와 창을 늘어 놓고 팔았다. “자, 여기 방패를 보십시오. 이 방패는 어찌나 튼튼한지 아무리 날카로운 창이라도 막아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방패를 자랑한 뒤에 그는 이번에는 창을 집어 들고 외쳤다. “자, 이 창을보십시오. 이창은 얼마나 날카로운지 꿰뚫지 못하는 것이 없소.” 그러자 구경꾼 사이에서 이런 질문이 튀어 나왔다. “그럼, 그 창으로 그 방패를 찌르면 어쩧게 되오?” 이에 상인은 대답을 하지 못하고 서둘러 그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한비자>에 있는 고사로 앞뒤 사실이 이치상 어긋남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고 있다.
한자풀이
(矛) 모 : 창
(盾) 순 : 방패
441. 몽진 (蒙塵)
뜻 : 먼지를 뒤집어 쓴다는 뜻으로, 임금이 난리를 피하여 안전한 곳으로 떠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유래 : 당나라 시인 두보의 시 구절에에 유래한 말이다. 그의 시 <영회이수(詠懷二首)>에 “서경(장안)이 또 도적에게 함몰디니, 천자의 푸른 가마가 먼지를 뒤집어 쓰고 날듯이 달려가는 구나.”라는 구절이 있다. 반란에 쫓겨가는 황제의 안타까운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이 구절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다는 ‘몽진’은 이후 임금이 난리를 만나 궁궐 밖으로 몸을 피한다는 말로 쓰이기 시작했다.
한자풀이
(蒙) 몽 : 어둡다
(塵) 진 : 티글
442. 묵수 (墨守)
뜻 :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 또는 낡은 관습과 태도 따위를 굳게 지킴을 이르는 말.
유래 : 춘추시대 초나라의 공수반이 구름 사다리를 만들어 송나라를 공격하려고 했다. 이때 묵자는 초나라를 방문해 공수반에게 물었다. “당신은 의에 어긋나는 짓은 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어찌하여 죄없는 손나라 백성을 죽이려 하시오?” 공수반이 초나라 왕의 핑계를 대자 묵자는 초왕에게 말하였다. “부강한 나라가 가난한 나라를 공격하는 것은 비단옷을 입은 자가 이웃집 헌옷을 훔치는 걱과 같습니다.” 대답이 궁해진 초왕은 공수반이 만든 구름다리를 시험삼아 이용하려 했던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묵자는 자신이 공수반의 기계를 막아보겠다는 제의를 하였다. 공수반이 9번 공격하였으나 묵자는 그 공격을 모두 막아내었다. 이로부터 묵자가 지킨다는 뜻의 ‘묵수’가 견고한 수비를 일컫는 말이 되었다.
한자풀이
(墨) 묵 : 먹
(守) 수 : 지키다
443. 반골 (反骨)
뜻 : 어떤 권력이나 권위에 순응하거나 따르지 아니하고 저항하는 기골, 또는 그런 기골을 가진 사람.
유래 : 유비가 제갈량의 도움을 받아 세력을 확대해 갈 즈음, 장사의 태수 한현의 목을 베고 유비에게 투항한 위연이라는 장수가 있었다. 유비는 위연을 부하로 얻게 되어 무척 기뻤지만 제갈량은 위연이 들어오자마자 “여봐라. 저놈을 당장 끌어 내 목을 쳐라.”고 소리쳤다. 그 이유를 제갈량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녹을 먹으면서 그 주인을 베었으니 충성스럽지 않고, 자기가 사는 땅을 바쳤으니 의롭지 않습니다. 게다가 위연의 머리통을 보니 뒤통수에 거꾸로 송아 있는 뼈가 있습니다. 나중에 배신할 테니 미리 화근을 제거해야 합니다.”
시간이 흐른 뒤 실제로 위연은 병권을 장악하기 위해 모반을 꾀하다가 죽임을 당한다. 훗날 <삼국지>를 지은 진수는 위연에게 모반하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결론을 내렸고, 그 이후 ‘반골’은 불의와 쉽게 타협하지 않는다는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었다.
한자풀이
(反) 반 : 돌이키다
(骨) 골 : 뼈
444. 발호 (跋扈)
뜻 : 권세나 세력을 제멋대로 부리고 함부러 날뜀.
유래 : <후한서>의 ‘양기전’에 나오는 말이다. 후한은 외척과 환관 때문에 멸망했는데 그 횡포가 가장 심했던 인물은 수제 황후의 오빠 ‘양기’였다. 양기는 순제가 죽자 두 살된 어린 조카를 황제의 자리에 올렸고, 그가 죽자 여덟 살의 질제를 즉위시켰다. 질제는 총명하여 야기의 횡포를 늘 못마땅하게 여겼다. 어느 날 조외 때 질제가 양호를 가리키면 “이분이 발호장군이시군.”이라고 했다. 벌호의 발은 뛰어넘는다는 뜻이고, 호는 물고기를 잡기위해 쓰는 대나무로 만든 통발을 의미한다.. 작은 물고기는 통발에 갇히면 도망갈 수 없지만 큰 물고기는 도망칠 수 있다. 총명한 질제는 양기를 겨냥해 신하가 마음대로 권력을 휘둘러 윗사람을 무시하는 방자함을 통발에 비유한 것이다. 망신을 당한 양기는 얼마 후 질제마저 떡에 독을 넣어 죽였다. 발호는 보통 아랫사람이 권력을 휘두를 때 사용하는 성어이다.
한자풀이
(跋) 발 : 밟다
(扈) 호 : 따르다
445. 백미 (白眉)
뜻 : 흰 눈썹이라는 뜻으로, 여럿 가운데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이나 훌륭한 물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유래 : 중국 촉한(蜀漢)의 마량(馬良)의 다섯 형제가 다 재주가 뛰어났었는데 그중에도 눈썹 속에 흰 털이 난 마량이 가장 뛰어났다. 오형제 중 맏이였던 마량은 태어날 때부터 눈썹에 흰 털이 섞여 있어서 고향 사람들로부터 ‘백미’라는 별명을 얻었다.
한자풀이
(白) 백 : 희다
(眉) 미 : 눈썹
446. 부마 (駙馬)
뜻 : 임금의 사위.
유래 : 옛말 중국 농서 지방에 신도탁이라는 젊은이가 있었다. 그는 참된 스승을 찾아 옹주로 가던 도중 날이 저물어 큰 기와집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하녀의 안내를 받아 안방으로 들어가니 거기에는 잘 차린 밥상이 있었다. 식사를 마치자 안주인이 들어와서 자신은 진나라 민왕의 공주로서 조나라에 시집갔다가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지내고 있느느데 오늘 자신을 찾아주었으니 부부의 연을 맺어달라고 그에게 간청하였다. 신도탁을 극구사양하였으나 애절한 간청을 이기지 못해 며칠 동안 밤을 함께 지냈다. 나흘째 되는 아침 여인은 더 이상 인연을 맺으면 화를 당한다고 헤어져야 한다고 하면서 정표로 금베게를 주었다. 금베게를 받아들고 뒤를 보니 잡초만 수성하고 집은 사라졌다.
이후 신도탁은 금베게로 음식을 사먹었는데, 우연히 왕비가 그 금베게를 발견하고 그를 잡아와 문초를 하였다. 신도탁이 사정을 이야기 하니 왕비는 ‘죽은 지 23년이 넘었는데 산 사람과 부부의 인연을 맺었으니 당신이야말로 진짜 내 사위다.’라고 하며 그에게 ‘부마도위’라는 벼슬을 내렸다. 본래 부마는 천자가 타는 수레를 끄는 말을 뜻하며 그 말을 맡아보는 관리를 부마도위라고 한다. 이 직책은 오직 천자의 사위에게 부여되는 벼슬이어서 부마는 왕의 사위이자 공주의 남편을 뜻하는 말이 되었다.
한자풀이
(駙) 부 : 곁마, 가깝다
(馬) 마 : 말
447. 불혹 (不惑)
뜻 :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기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나이 마흔 살을 이르는 말.
유래 : <논어>의 ‘위정편’에 나오는 말이다. 공자는 자신의 일생을 회고하면서 자신의 학문 수양의 발전 과정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15세가 되어 학문에 뜻을 두었고 (지학)(志學)), 30세에 학문의 기초를 확립했다(이립 (而立)). 40세에는 미혹하지 않았고 (불혹(不惑)), 50세에는 하늘의 명을 알았다.(지천명(知天命)), 60세에는 남의 말을 순순히 받아들였고(이순(耳順)), 70세에는 마음 내키는 대로 해도 법도를 넘어서지 않았다(종심(從心)).” 여기에서 나이를 가리키는 말들이 유래 되었다.
한자풀이
(不) 불/부 : 아니다
(惑) 혹 : 미혹하다
448. 사숙 (私淑)
뜻 : 직접 가르침을 받지 않았으나 마음속으로 그 사람을 본받아서 도나 학문을 닦음.
유래 : 사숙에서 ‘사(私)’는 남몰래 마음속으로라는 뜻이며, ‘숙(淑)’은 선함을 일컫는 말이다. 이 말은 ,맹자.의 ‘이루편’에서 유래한 말이다. “군자의 은택도 다섯 세대가 되면 끊어지고 소인의 은택도 다섯 세대가 지나면 끊어진다. 내가 비록 친히 공자의 가르침을 받지는 못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서 들어서 공자의 가르침을 사숙하였다.” 고 하였다.
맹자는 공자가 죽은 지 90년 후에 태어났다. 그때까지 세상에는 공자의 제자들에게 가르침을 받는 이들이 남아 있어 맹자는 그들오부터 공자의 사상을 접했다고 했다. 특히 맹자는 공자의 손자인 자사의 제자에게 유학을 배웠다고 전해진다. 사숙과 유사한 말로 사사(師事)가 있다. 사숙이 누군가를 본받아 그의 저서, 작품을 통해 배운다는 뜻인 반면 사사는 스승으로 삼고 가르침을 받는다는 말로서 직접 배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자풀이
(私) 사 : 사사롭다
(淑) 숙 : 사모하다
449. 사족 (蛇足)
뜻 : 뱀의 다리를 그린다는 뜻으로 쓸데 없는 군일을 하다가 도리어 패함. 또는 쓸데없는 일을 함을 뜻함.
유래 : 전국시대, 초나라 회왕 때 어떤 인색한 사람이 제사를 지낸 뒤 하인들 앞에 술 한 잔을 내주면서 서로 나누어 마시라고 했다. 그러자 한 하인이 말했다. “여러 사람이 나누어 마시면 간에 기별도 안갈 테니, 땅바닥에 뱀을 제일 먼저 그리는 사람이 혼자 다 마시기로 하는게 어떤가?” “그렇게 하지” 하인들이 모두 찬성하고 각각 땅바닥에 뱀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윽고 뱀을 다 그린 하인이 술잔을 집어들고 말했다. “이 술은 내가 마셔야 겠네. 어떤가 멋지 뱀이지? 발도 있고 말이야.” 그때 막 뱀을 그리기를 끝낸 또 다른 하인이 재빨리 그 술잔을 빼앗아 단숨에 마셔 버렸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였다. “세상에 발 달린 뱀이 어디 있나!” 술잔을 빼앗긴 하인은 공연히 쓸데없는 짓을 했다고 후회 했지만 소용 없었다. 이후로 사족은 쓸데없는 일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고 있다.
한자풀이
(蛇) 사 : 뱀
(足) 족 : 다리
450. 성혜 (成蹊)
뜻 : 샛길이 생긴다는 뜻으로, 덕이 높은 사람은 자기를 선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흠모하는 이들이 모이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유래 : 한나라 경제 때 이광은 기마술과 궁술에 뛰어난 장군이었다. 어느 해 흉노가 노략질하여 이광이 토벌군을 이끌고 출전했다. 이때 환관 중귀인이 이광을 따라갔는데 그는 기병을 이끌고 섣불리 다려갔다가 흉노군의 기습을 받아 거의 몰살 되었다. 그 모습을 본 이광은 기병 100명을 데리고 중귀인을 구출햇지만 이미 적에게 포위되어 있었다. 그는 부하들에게 “침착하게 말에서 내려 안장을 풀어라.”라고 명령하였다. 이광의 대담한 행동에 흉노는 분명 계락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추춤하였다. 이때 이광은 기명 10명으로 적장의 목을 베었고 장수를 잃은 흉노족은 혼비백산하여 달아났다. 사마천은 이광을 칭송하여 <사기>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복숭아꽃과 오얏꽃은 말을 하지 않아도 아름다움에 끌려 사람들이 모여드니 나무 밑에는 저절로 샛길이 생긴다.”
한자풀이
(成) 성 : 이루다
(蹊) 혜 : 좁은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