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고 2년 노용후 군(17)은 특별하다. 문과 전교 1위를 다투는 교내 `공부의 신`이다. 쉬는 시간마다 친구들은 노군에게 어려운 문제를 물어보며 도움을 받는다. 교내 영어경시대회 최우수상도 받고 백범일지 독서감상문쓰기대회 백범상도 받았다.
그러나 노군이 더욱 범상치 않은 것은 시각장애 1급이라는 점이다. 왼쪽 눈은 어릴 때부터 시력이 약했는데 중학교 1학년 때 줄넘기 연습을 하다가 넘어지면서 나머지 좋던 오른쪽 눈마저 `망막박리`로 사물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다. 여러 차례 수술을 했지만 지금도 두꺼운 확대기를 통해 책을 읽고 공부한다.
노군 어머니는 "중학교 때 맹학교를 추천받았지만 영어교사를 꿈꾸는 용후는 일반 학교에 계속 다녔고 아직도 3개월마다 병원에 다니지만 부반장까지 맡고 있다"고 밝혔다. 평소 급식소에 갈 때 친구들 도움을 받는 노군은 본인이 정리한 영어와 수학 수업 노트를 반 친구들과 공유하는 `나눔정신`을 실천할 정도로 어른스럽다.
14일 노군을 포함한 고교생 60명과 대학생 40명은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인성과 공동체 기여, 창의적 사고 등을 평가해 발표한 `2012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고등학교 부문에서는 피아노가 없는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에틀링겐 국제 청소년 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한 문지영 양(한국예술영재교육원)과 스마트폰 음성비서 서비스 `스피릿`을 개발해 벤처 창업한 고등학생 CEO 전우성 군(한국디지털미디어고), 국제 로봇경연대회에서 1위를 석권한 최민규 군(경의고) 등이 선발됐다. 골육종이라는 희귀암을 앓았지만 희망과 긍정의 자세로 극복하고 청소년 권익 보호와 환경동아리에서 맹활약하는 김다연 양(대전반석고)도 포함됐다.
대학생 부문에서는 KOICA 해외봉사단원으로 인도네시아 명문대생들과 함께 사회적기업 `마하멘토`를 공동 설립해 `공부한류`를 전파하고 있는 강성영 씨(서울대)와 올해 런던올림픽에서 본인 이름을 딴 기술로 한국체조 첫 금메달을 얻은 체조스타 양학선 씨(한국체대), 다문화가정 초등학생을 위한 시간관리 홈페이지를 만드는 등 다문화 봉사 활동에 힘쓴 박호정 씨(부산대)도 수상한다.
[이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