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작사 김동찬, 작곡 차태일)는 1999년 「남 진」이 발표하여
히트한 곡입니다. 「남 진」(1945년생)은 젊은 시절 전성기를
보내고, 미국으로 한동안 가 있다가 귀국한 후 재기(再起)합니다.
재기곡(再起曲)으로 바로 성공하는 경우는 드믄 편인데 「남 진」은
달랐습니다.
1979년 재혼하면서 미국으로 건너 갔던 「남 진」은 2년 뒤 전격
귀국(歸國)하면서 앨범을 발표합니다.
1982년 발표한 음반 "「남 진」 '82"의 타이틀 곡 "빈 잔"은 과거
콤비였던 작곡가 박춘석(1930~2010)과 손을 잡고 만든 곡이었으나,
1970년대까지 「남 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노래였습니다.
팔팔했던 젊은 시절을 보내고, 결혼과 재혼 등으로 인생의 아픔도
맛 본 「남 진」의 노래는 원숙(圓熟)해 진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남 진」은 1960년대 말과 1970년대 초, 활화산(活火山)같은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누렸지만, 1970년대 중반 이후 이렇다 할
인기곡을 내지 못하고 침체에 빠져있었고, 결혼과 이혼, 재혼으로
마음이 많이 편치 않았습니다.
미국 이민으로 떠나 있었지만, 이역만리(異域萬里) 타국의 생활도
만만한 것은 아니어서, 그가 잘 할 수 있고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돌아온 것이죠. 「남 진」은 "빈 잔"을 내고 재기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과거, 히트곡에는 견줄만한 정도는 아니었고, 낙담하여 고향으로
내려가 사업에 손을 댑니다.
1985년부터 유흥업소를 운영하던 「남 진」은 1989년 조직 폭력배
들과의 난투극을 벌이다 큰 부상을 입고 대 수술을 받으며
휴식기(休息期)에 듭니다.
그리고, 근 10년 간의 공백을 깨고 1992년 신곡 "바다"를 선보였고,
이듬해 "「남 진」 Best Collection" 타이틀 곡 '내 영혼의 히로인'이
여성 팬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다 다시 7년이 흐른 뒤 1999년 10월 발표한 "남진 35주년 기념
앨범의 타이틀 곡 『둥 지』가 히트하면서 「남 진」은 가수로서의
후반기의 문이 활짝 열립니다.
"모르리(2002)", "저리 가 (2005)", "빈 지게(2006)", "나야 나(2008)"
등 지속적으로 발표하는 신곡(新曲)이 히트하고, 당시 인기 가수
'장윤정'과 함께 부른 "당신이 좋아 (2009)"등이 인기를 얻으며 한국
남자 트로트 가수의 전설이면서 아직도 대들보로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습니다.
--------------------------------------
너 빈자리 채워 주고 싶어
내 인생을 전부 주고 싶어
이제는 너를 내 곁 에다 앉히고
언제 까지나 사랑 할까 봐
우리 더 이상 방황하지 마
한눈 팔지 마 여기 둥지를 틀어
지난날의 아픔은 잊어버려
스쳐 지나가는 바람처럼
이제 너는 혼자가 아니잖아
사랑하는 나 있잖아
너는 그냥 가만히 있어
다 내가 해 줄게
현실일까 꿈일까 사실일까 아닐까
헷갈리고 서 있지마 우 ~
사랑이 뭔지 그동안 몰랐지
내 품에 둥지를 틀어봐
너 빈자리 채워 주고 싶어
내 인생을 전부 주고 싶어
이제는 너를 내 곁 에다 앉히고
언제 까지나 사랑 할까 봐
우리 더 이상 방황하지 마
한눈 팔지 마 여기 둥지를 틀어
지난날의 아픔은 잊어버려
스쳐 지나가는 바람처럼
이제 너는 혼자가 아니잖아
사랑하는 나 있잖아
너는 그냥 가만히 있어
다 내가 해 줄게
현실일까 꿈일까 사실일까 아닐까
헷갈리고 서 있지마 우 ~
사랑이 뭔지 그동안 몰랐지
내 품에 둥지를 틀어봐
내 품에 둥지를 틀어봐